대리운전 노동자들:
카카오는 대리 호출 프로그램 비용을 무료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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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연맹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과 화학섬유식품노조 카카오지회(카카오노조 ‘크루유니언’) 노동자들이 8월 17일 경기도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대리운전 노동자들과 IT 노동자들이 공동 투쟁을 벌이는 이유는 단체교섭으로 카카오의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철회와 노동조건 개선 등을 쟁취하기 위해서다.
카카오가 탐욕스런 사업 확장과 이윤 추구로 사회적 지탄을 받자, 지난해에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가 국감장에 불려 나와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회에서 프로서비스 유료화(콜 배차 우선권을 빌미로 월 2만 2000원을 대리운전 노동자에게 부과하는 정책) 폐지 등에 대해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내 카카오 사측은 카카오모빌리티를 악명 높은 사모펀드 MBK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매각 시도이므로, 실제로 매각된다면 대리운전 노동자들과 카카오모빌리티 노동자들의 조건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매각 반대 여론과 노동자들의 투쟁 때문에 오늘(8월 18일) 오전 카카오 사측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대리운전노조와 카카오지회는 공동 입장문을 내고 매각 철회는 환영하지만 프로서비스 유료화 폐지(대리운전노조), 근무제도 개선(카카오지회) 등 단체교섭 체결 과제가 남아 있으므로 농성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 사측은 국회에서 성실 교섭 협약을 맺은 뒤 1년여 동안 12차례 교섭에 임했지만, 약속한 프로서비스 유료화 폐지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은 17만 대리운전 노동자, 택시 노동자 등 플랫폼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이자, 1000만 명이 이용하는 “국민 플랫폼”으로 불리고 있다. 카카오는 이에 걸맞게 노동자와 이용 시민의 안전, 권익 개선, 편익을 보장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 있다.
노동자들이 이윤 몰이에 혈안이 된 카카오 사측을 규탄하고 “사회적 책임 이행”의 시금석인 프로서비스 유료화 폐지와 성실 교섭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하는 이유다.
그간 대리운전 노동자들은 코로나19로 일감이 줄어들어 고통받아 왔다. 최근에는 물가 급등 때문에 생계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생계비 위기 시대에 저항에 나선 대리운전 노동자들의 투쟁에 관심과 지지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