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노동자 4만여 명이 대정부 항의 행동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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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 4만 3000여 명(주최 측 발표)이 서울 도심에 모여, 건설 노동자를 폭력 집단으로 매도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항의 행동(하루 파업)을 벌였다. 숭례문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까지 세종대로를 가득 메우고, 대정부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전 행진부터 기세 있었다. 종각, 경찰청, 경복궁역 앞 등 세 곳에서 출발한 노동자들은 당당히 구호를 외치며 본 집회 장소로 들어 왔다.
지난 주말부터 경찰이 건설노조 집회를 앞두고 “불법 행동 엄정 대응” 운운하며 위협했지만, 노동자들은 전국에서 많은 동료들이 모인 것을 보며 서로 반가워하고 투지를 다졌다. 건설노조 조합원의 절반가량인 4만 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집결한 것을 보면 정부의 위선적 비난이 잘 먹히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노동자들은 윤석열의 ‘건폭’ 발언에 단단히 화가 나 있었다. 윤석열은 노동자들의 정당한 노동조건 향상 활동을 갈취·공갈·협박이라고 비난하며 폭력배 조직이라고 공격했다.
그러나 아들의 학교 폭력(학폭)을 비호한 정순신을 윤석열이 국가수사본부장에 앉히려다 실패한 것은 이 정부야말로 진짜 부패·폭력 집단임을 보여 준다. 노동자들은 윤석열이 검찰을 앞세워 노동조합과 반대자들 탄압에 나선 것을 가리켜 ‘검폭’이라고 성토했다.
윤석열 정부는 임금 체불과 불법 하도급을 일삼으며 안전 규정조차 지키지 않는 진짜 불법 세력인 건설 자본은 두둔하고 있다. 매년 건설 노동자 400여 명이 일하다 목숨을 잃는다.
일용직·비정규직인 건설 노동자들은 평생을 저임금에 장시간·고강도 노동에 시달리지만, 제대로 된 퇴직금조차 받지 못한다. 곽상도 아들은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고작 5년 10개월을 근무하고 퇴직금으로 50억 원을 받아 챙겼다. 노동자들이 윤석열의 ‘건설노조 기득권 집단’ 운운에 분통을 터뜨리는 이유다.
집회 발언자들은 윤석열의 건설노조 공격이 노동개악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자, 경제 위기 고통 전가를 위한 술수라고 비판했다.
집회 후 노동자들은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행진했다. 행진 대열이 끝없이 이어져, 선두 대열이 이미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후미는 서울역에도 도달하지 못 할 정도였다. 행진 내내 노동자들은 방송차 선창에 맞춰 힘 있게 주먹을 휘두르며 구호를 외쳤다.
오늘 집회는 건설 노동자들이 저들의 공격에 위축되기는커녕, 불만과 분노, 투지가 상당함을 보여 줬다. 노동자들은 오늘 행동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윤석열 정부의 공격에 맞서 당당히 싸울 것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