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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 윤석열 퇴진 집회:
강제동원 합의에 대한 분노가 분출하다

윤석열을 몰아내자 3월 11일 오후 세종대로에 모인 집회 참가자들이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진

3월 11일 윤석열 퇴진 집회는 분노가 크고 힘 있게 진행됐다. 지지난 주, 지난주보다 참가자가 훨씬 많았다. 경찰이 집회장으로 내준 차도를 넘어 인도까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집회가 끝날 때까지 대열은 계속 불어났다.

이날 집회에서는 당연하게도 윤석열이 3월 6일 한일 정부 간 합의로 발표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해법에 대한 분노가 지배적이었다. 참가자들은 한미일 안보 협력을 위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내팽개쳐 버린 것에 저마다 분노를 토해 냈다.

또한 사죄와 배상을 거부한 일본 정부와 이번 합의를 즉각 지지·환영한 미국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나왔다.

참가자들은 집회 후 주한미국대사관과 주한일본대사관 앞을 행진하면서 미국 정부와 일본 정부의 호전적 행태와 식민 범죄 사죄 거부 등을 규탄했다.

한마디로 이날 집회는 미일 제국주의와 그에 부응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성토의 장이었다.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주한미국대사관 앞을 행진하며 윤석열 정부의 서방 제국주의 편들기를 규탄하고 있다 ⓒ이미진

윤석열은 다음주 일본을 방문해 일본 총리 기시다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려고 한다. 물러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3월 13일은 역대 최대 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된다. 윤석열은 미국 주도 대중국 전선 구축에 적극 협조해 한국 지배계급의 이익(“국익”)을 구현하려고 한다.

그래서 윤석열의 친제국주의·군국주의적 행보는 국내에서 반대 목소리에 대한 정치적 단속 강화를 수반하고 있다. 집회 전날 한미연합군사훈련 반대 행동을 하던 대학생 18명이 연행됐다. 오늘 집회에선 이 대학생들에 대한 연대 호소도 펼쳐졌다.

마침 11일에는 윤석열의 친제국주의 행보를 규탄하는 집회들이 서울 도심에서 여럿 열렸다.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이 한반도 전쟁 위기를 부추기는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반대하는 집회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었다. 집회 후 이어진 행진은 서울시청 광장으로 향했다. 오후 4시에는 서울시청 광장과 인근 차도에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6·15남측위원회, 민주당·정의당·진보당 등이 주최한 윤석열의 강제동원 합의 규탄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 상당수는 4시 시청 집회에 참가했다가 5시 즈음부터 퇴진 집회로 이동했다. 4시 집회가 끝나자 윤석열 퇴진 집회는 더 늘었다.

3월 1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내친 합의를 규탄하며 대형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이미진

한미연합군사훈련

퇴진 집회 연단 발언에서도 윤석열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규탄이 줄을 이었다.

박창진 대한항공 전 사무장은 일본과 연대를 강화해야 우리 안보가 강화된다고 한 윤석열 정부의 안보 노선을 비판했다.

김성일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집행위원장도 한일 합의를 지지한 미국 대통령 바이든과 윤석열을 동시에 비판했다.

“한일 정부 간 합의가 발표되자 바이든과 국무장관이 한밤중에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언제 이렇게 신속하게 한국 정부 발표를 환영한 적 있습니까? [3월] 13일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한미연합군사훈련을 한다고 합니다. … 자칫하다 전쟁 나게 생겼습니다. … 윤석열을 몰아내야 평화가 옵니다.”

3월 11일 윤석열 퇴진 집회에서 한미일 전쟁 동맹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미진

윤석열이 서둘러 일본 정부의 요구를 수용해 일제 강제동원 문제 해법 합의를 발표한 것은, 미국 주도의 대중국 안보 협력 전선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싶어서다. 미중 간 제국주의적 갈등에서 어느 한편에 서서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한반도와 동아시아 전체의 불안정을 더 심화시키는 위험한 일이다.

〈노동자 연대〉의 1면 헤드라인(“미국이 후원하는 윤석열-기시다 정상회담 반대한다”)도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다음 윤석열 퇴진 집회는 한일 정상회담 직후에 열린다.

이날 윤석열 퇴진 집회는 평화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위한 정의를 적극 대변하며, 평화와 정의를 위해서는 이를 파괴하는 윤석열 정부를 퇴진시켜야 한다고 강력하게 호소했다.

3월 18일 제31차 윤석열 퇴진 집회는 전국 집중으로 열린다.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평화 파괴 윤석열”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찢고 있다 ⓒ이미진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윤석열 정부 측근들의 망언을 규탄하며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이미진
“미국이 후원하는 윤석열-기시다 정상회담 반대한다”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가 <노동자 연대> 신문 팻말을 사진에 담고 있다 ⓒ이미진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 일대를 행진하며 한일 강제동원 합의를 규탄하고 있다 ⓒ이미진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 일대를 행진하며 한일 강제동원 합의를 규탄하고 있다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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