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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운동 2023~24년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이나 “대반격”은 성공하고 있는가?
제국주의간 전쟁이 초래한 막대한 비용을 보여 줄 뿐

우크라이나 남부 전장에서 서방이 지원한 우크라이나군의 탱크를 파괴했다며 러시아 측이 공개한 영상 사진 ⓒ출처 러시아 국방부

우크라이나가 마침내 “대반격”이 시작됐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반격의 성과는 아직 미미한 듯하다.

대다수 한국 언론들이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듯이 보도한다. 그러나 이런 보도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정당화하기 위한 전쟁 프로파간다이다.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큰 성과를 내고 있다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우크라이나군은 지금까지 도네츠크주의 작은 마을 네 곳을 탈환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최전선 방어선을 뚫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몇 달 동안 점령지에 다양한 요새로 이뤄진 삼중 방어선을 구축했다. 우크라이나 정보 장교 세르히 아다모비치는 “믿기지 않는 수준의 참호와 요새”를 뚫기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군은 지난주 반격 과정에서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 독일제 레오파르트2 탱크 3대, 미국의 브래들리 장갑차 8대 등 서방이 제공한 무기 상당수를 잃어버리거나 파괴당했다(〈뉴욕 타임스〉).

젤렌스키는 점령지 탈환을 두고 “해방”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지역 주민들은 이 말에 공감하지 않을 듯하다.

우크라이나 동부 주민들 다수는 러시아어 사용자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러시아인이라고 생각한다. 또, 우크라이나계와 러시아계가 섞여 있는 가족들도 많다. 주민의 대다수는 전쟁은 순전히 미친 짓이고 불필요한 재앙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 장관 블링컨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더 많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반격은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우리의 지원이 극대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보여 준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3억 2500만 달러(4100억 원) 규모의 새로운 군사 원조 패키지를 발표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40번째 지원이다.

블링컨은 7월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개최되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더 많은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결정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열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는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여러 차례 폭로됐다.

러시아가 굴복할 때까지 전쟁 지속하겠다는 미국

두루 알다시피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그러자 서방은 세계 2위의 핵 강대국인 러시아를 군사적·외교적으로 약화시키려고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원했다.

러시아는 군사력의 압도적 우위 덕분에 전쟁 초반 우크라이나 동부를 손쉽게 점령했다. 그러자 서방은 우크라이나를 방어한다는 명목으로 수백억 달러 규모의 무기와 탄약을 지원했다.

전쟁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나토와 러시아 간의 공공연한(어쩌면 핵) 대결로 번질 수 있다는 서방의 전쟁 초반 공포는 이제 거의 사라졌다. 서방은 우크라이나 군대에 전차·전투기·탄도요격미사일 등을 지원하고 있다.

6월 12일 미국 국무부 장관 앤터니 블링컨은 이번 “대반격”의 목표를 이렇게 말했다.

“반격의 성공은 두 가지 효과를 낼 것이다. 향후 있을 수 있는 협상 테이블에서 우크라이나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고, 푸틴이 결국 종전 협상에 집중하도록 할 것이다.”

블링컨은 그 평화가 “지속 가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휴식을 취하고 재정비한 뒤 다시 공격할 여지를 남겨두지 않는 지속 가능한 평화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 러시아가 굴복하지 않는다면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노바 카호우카댐 파괴의 진정한 책임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날아온 가장 중요한 뉴스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이 기대했던 우크라이나군의 성공이 아니라 노바 카호우카댐의 파괴다.

댐의 붕괴는 전쟁 수행 과정에서 결정적 요인이 되지 못하겠지만 엄청난 재난을 초래했고, 그 여파는 수십 년 동안 지속될 것이다.(본지 이원웅 기자가 지난 호에 쓴 ‘우크라이나 댐 파괴: 우크라이나 대반격은 더 많은 피를 흘리게 할 것이다’를 보시오.)

우크라이나 국영 수력발전 회사 우크르하이드로에네르노의 대표에 따르면, 파괴된 댐을 복구하는 데만 5년 동안 10억 달러가 소요될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댐 붕괴 재난의 책임이 상대방에 있다고 서로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저지하기 위한 러시아의 수공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서방 언론(과 주류 한국 언론)들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입장을 따르고 있다.

반면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현재로서는 누가 그 댐의 붕괴에 진정한 책임이 있는지 알 수 없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둘 다 그 댐의 파괴로 인한 군사적 이익과 손실이 모두 있다.

그래서 양국 군대에 의한 폭파나 사보타주보다는 양국의 무관심과 방치가 댐 붕괴의 원인인 듯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는 개전 이래 헤르손 동남부와 그 댐을 통제하고 있었지만 댐 관리에 신경 쓰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노바 카호우카댐의 저수량이 최근 30년 이래 가장 낮았다. 그러다 5월에 수위가 최고치로 올라갔다. 물이 넘치기 시작했고 댐 건설로 생겨난 인공 호수 내 인공 섬들로 물이 흘러들어 갔다.

한편, 우크라이나 군대는 그 댐을 여러 차례 포격했다. 11월 11일 우크라이나의 포격으로 댐을 지나는 도로가 파손돼 차량 통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사회 기반 시설을 파괴한다고 비난하지만, 우크라이나도 똑같은 짓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노바 카호우카댐 붕괴 재난의 진정한 책임은 전쟁 자체에 있다. 그리고 전쟁의 책임은 본지가 수차례 밝혔듯이 서방과 러시아 양측 모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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