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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운동 2023~24년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탄을 지원하는 미국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더러운 폭탄’을 지원한다. 집속탄에 이어 열화우라늄탄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전달한 에이브럼스 전차의 포탄으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열화우라늄탄은 우라늄 농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화우라늄을 사용하는 전차 포탄이다. 철갑탄보다 관통력이 훨씬 강하다. 그래서 우크라이나군이 요새화된 러시아 방어선을 돌파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폭발할 때 방사성 낙진과 독성 물질을 발생시켜 인체와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 ‘더러운 폭탄’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미 3월 영국이 열화우라늄탄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그때 푸틴은 열화우라늄탄이 “핵 요소가 있는 무기”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국방장관 세르게이 쇼이구는 “서방과 러시아의 핵 충돌이 또 한 걸음 좁혀졌다”며 반발했다.

열화우라늄탄으로 무장한 미국의 에이브럼스 전차 서방의 무기 지원은 전쟁을 장기적 소모전으로 만들 뿐 ⓒ출처 미 육군

미국은 지뢰 제거 장비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때맞춰 윤석열 정부가 장애물 개척 전차 K-600 두 대를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K-600이 “살상 무기”가 아니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한 광범한 반대 여론과 러시아의 반발을 면피하려는 거짓말이다. K-600은 기관총을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전장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살상 무기가 될 수 있다.

서방과 윤석열 정부의 무기 지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장기적인 소모전으로 만들 위험을 더욱 키울 뿐이다. 그리되면 우크라이나·러시아의 사병들과 민간인들의 죽음도 더 늘어날 것이다.


우크라이나 대반격의 지지부진에 초조해하는 서방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막대한 무기들을 쏟아붓지만,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은 성과를 거의 내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장성들은 나토가 제공한 무기로 실지를 탈환하겠다고 공언했다. 애초 계획은 8월까지 멜리토폴로 진격하는 것이었다. 크림반도로 향하는 주요 길목을 장악해 러시아군을 분리시키고 크림반도를 고립시킨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1400킬로미터에 이르는 러시아의 삼중 방어선에 막혀 아직까지 성공하지 못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의 겨우 0.25퍼센트를 탈환했을 뿐이다.

그러자 서방 측에서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대규모 병력을 멜리토폴로 보내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달리 말해, 러시아 방어선을 돌파하기 위해 지뢰밭에서 떼죽음을 당하고 총알받이가 될 우크라이나 병사들을 더 많이 전선에 보내라는 것이다.

영국의 전 국방장관 벤 월리스(2019~2023 재임)는 우크라이나군의 평균 연령이 40세이므로 징병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16세부터 동원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학생 ‘학도병’을 징병하라는 것이다.

사실 러시아와의 전쟁을 지지하는 청년들은 진작에 자원 입대했다. 이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정부는 참전을 원하지 않는 청년들을 징집하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 푸틴과 똑같은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전사한 우크라이나군 7만여 명 추정 얼마나 더 많은 희생을 치러야 하는가 ⓒ출처 우크라이나 국군참모부

이런 상황은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진정한 관계를 보여 준다. 서방은 무기와 돈을 대고,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청년의 몸뚱이를 총알받이로 내놓는다. 나토는 더 많은 주검을 요구하고, 젤렌스키는 그 대가로 더 많은 무기를 지원받는다.

부상병들을 제때 후송하지 못하고 치료를 포기하면서 사망자는 크게 늘었다. 이라크 전쟁에서 미군이 전사자 명단이 늘까 봐 부상병들을 신속하게 이송했던 것과는 아주 딴판이다.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시체를 갖다 바쳐야 하는가. 지금까지 전사한 우크라이나군은 7만여 명으로 추정된다. 베트남 전쟁에서 사망한 미군 5만 8000명보다 많고, 아프가니스탄 전쟁 20년 동안 사망한 아프가니스탄 군인 수와 비슷한 수치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내부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대중의 분위기는 침울하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에 대한 비판도 늘어 왔고, 불만의 이유는 명확하다.

“이미 많은 우크라이나 청년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의 부담을 지고 있다. 지속적인 징집과 전선 파병의 위험이 청년들에게 가하는 압박감이 특히 크다.

“영토 탈환의 대가가 병사들의 죽음이라는 것을 누구나 안다.”


우크라이나 전쟁 피로로 미국 권력자들의 내분이 가중되다

우크라이나 대반격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서방 국가들은 곤란한 지경에 처했다. 이 소모전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

나토 사무총장 비서실장 스티안 옌센은 이런 분위기를 솔직하게 표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영토 일부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나토 회원국 지위를 얻는 방안을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반발했고, 옌센은 자신의 제안을 철회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그런 말이 서방 측 고위 관료 입에서 나왔다는 것은 시사적이다.

지금 미국 공식 정치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은 전혀 초당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미국의 정치 시스템을 위기에 빠뜨리는 심각한 분열 쟁점이 됐다.

서방 측의 우크라이나 전쟁 피로가 가장 극적으로 표출된 사건은 미국 하원의장 케빈 매카시의 해임이다(본지 기사 ‘미국 공화당은 혼돈의 사도가 될 수 있다’를 보시오).

매카시는 국가 기구의 마비를 피하기 위해 연방 부채의 한도를 올리고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를 의회에서 통과시키려고 협상했다가 공화당 강경파의 반발을 사 의장직에서 축출당했다.

사실 매카시 자신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9월 21일 워싱턴을 찾은 젤렌스키가 의회 연설을 요청하자 매카시는 이를 거절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젤렌스키가 미국 대통령이냐? …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문제를 제기했다. 지원액과 관련된 책임에 대해 우리는 매우 우려한다. 현재 전황이 어떤지, 다른 계획은 뭔지 물었다.”

매카시의 해임과 하원의장 부재로 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다시금 커졌다. 그래서 임시 예산안에서 빠진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부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젤렌스키가 미국과 협상하려 했던 240억 달러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패키지 논의도 중단됐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피로감이 가중됨에 따라 미국 권력자들이 분열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역습했다. 또 하나의 지정학적 불안정화 상황과 마주한 바이든 정부는 당혹해하고 있다.

물론 바이든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하마스의 공격 직후 국방장관 로이드 오스틴은 “미국은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고 큰소리쳤다. 우크라이나에서 장기전을 감수하겠다는 호언장담이다.

윤석열 정부는 바이든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실제로 지지한다.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서방과 한국 정부의 전쟁 지지 노력을 반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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