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쟁 반대 운동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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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이 끝난 것은 세심한 협상이 아니라 세력 균형이 바뀐 덕분이었다.
점령지에서의 맹렬한 저항과 제국주의 본국에서의 전투적 운동이 결합되면 제국주의를 물리칠 수 있다. 이것이 미국의 베트남 전쟁 패배에서 얻을 교훈이다. 베트남 전쟁은 20년간 이어지다가 1973년에 끝났다. 이 패배가 어찌나 심대했는지 세계 최강대국 미국은 아직도 여기서 온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1968년 베트남 민족해방전선
베트남 저항 운동은 사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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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운동은 소규모로 시작됐다. 초창기 시위는 규모가 수백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미군이 베트남인들을 상대로 벌이는 참상이 TV를 통해 거실 안으로 전해지자, 분노가 솟구쳤다. 그리고 그런 반감은 미국인 청년들, 특히 흑인과 가난한 청년이 자신이 믿지도 않는 대의를 위해 사선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심정과 결합됐다.
하지만 미국의 전쟁은 계속됐다. 훨씬 더 치명적인 무기가 동원되고,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징병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병사들이 전선 복귀와 위험한 작전 수행을 거부하며 자기 상관을 살해한다는 보도들이 나왔다.
미국 전역의 대학 캠퍼스가 반란에 휩싸였고 군경이 투입돼 실탄을 쏘고 시위를 진압했다. 이제 전쟁 반대 운동은 정점에 올라,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75만 명이 시위를 벌였다.
미국 지배계급은 양쪽의 공격에 직면했다. 한편에서 베트남 내 저항 세력이 점점 강해지고 또 대담해지고 있었다. 다른 한편에서 미국 내 투쟁은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 리처드 닉슨은 자신에게 전쟁을 끝낼 계획이 있다는 듯이 유권자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이는 거짓말이었다. 오히려 닉슨은 베트남에서 참상과 학살을 확대했고, 이를 베트남 이웃 나라들로 확장했다. 그러면 저항 운동이 굴복하리라 기대해서였다. 하지만 이는 국내에서 분노의 불길을 더 키웠을 뿐이다.
전쟁이 어찌나 인기가 없었던지 주류 신문들조차 이 전쟁을 재앙이라고 묘사했다. 1973년 1월 26일 미국의 베트남 전쟁 종전 협정이 체결됐다. 하지만 전쟁을 끝낸 것은 이 한 장의 협정문이 아니었다.
전쟁을 끝낸 것은 베트남인들의 저항과 미국의 대규모 전쟁 반대 운동이 결합돼 전쟁을 지속할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두 힘의 결합은 지금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을 끝내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잇다른 폭격이 팔레스타인을 할퀴고 있음에도, 팔레스타인 저항 운동은 이스라엘에 맞선 영웅적 전투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무장 투쟁 그 자체만으로는, 미국 제국주의가 제공하는 돈과 최상의 군사 장비로 무장한 이스라엘 국가에 맞서 승리하기 힘들다. 그 때문에 팔레스타인 바깥에서 벌어지는 팔레스타인 해방 운동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스라엘의 살인적 공격과 이스라엘의 공범인 자국 정부들에 역겨움을 느끼는, 서방에 사는 우리는 모두 급진적 행동을 계속해야 한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우리 지배자들이 아파르트헤이트 국가 이스라엘을 계속 지지하고 후원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영국에서 1960년대에 벌어진 베트남 전쟁 반대 시위는 비교적 소규모였지만, 그럼에도 영국이 미국의 전쟁에 동참하지 못하게 하는 중요한 구실을 했다. 지금 우리는 그때보다 훨씬 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우리가 이 운동을 조직 노동계급과 더 긴밀히 연결시킬 수 있다면, 이 운동은 서방의 이스라엘 지지에 균열을 내고 시온주의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힘을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