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미국 대학생들의 캠퍼스 시위에 연대하는 기자회견이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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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학생 시위 탄압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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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6일 금요일 오후 12시 30분, 주한 미국 대사관 앞에서 연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미국 대학생 팔레스타인 연대 정당하다! 학살 공범 미국 정부는 캠퍼스 점거 시위 탄압 말라’ 기자회견이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주최로 열렸다.
긴급하게 호소된 평일 낮 기자회견임에도 미국·한국·이집트·프랑스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 6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 중 다수는 지난 7개월 동안 한국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참가해 온 사람들이다.
내외신 기자들이 여럿 취재를 위해 왔고, 점심 시간 광화문 거리를 오가다 발길을 멈추는 직장인과 외국인도 많았다.
이날 기자회견은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학교를 비롯해 미국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대학생들의 캠퍼스 점거 시위에 연대하기 위해 열렸다.
현재 미국 대학생들은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 중단, 휴전, 미국 정부의 이스라엘 지원 중단 등을 요구하며 점거·농성·집회·단식 등을 벌이고 있다. 경찰과 대학 당국이 폭력적인 침탈과 징계로 운동을 공격하고 있지만 운동은 꺾이긴커녕 더 거세져서 전 세계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용기와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관련 기사: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미국 대학생들이 갈 길을 보여 주다’)
사회자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학생들은 자신들이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 싸웠던 위대한 전통에 서 있다고 당차게 선언”했다고 알렸다. 또 “학살 공범 미국 정부는 학생들의 정당한 목소리를 폭력으로 막고 있다”고 규탄했다.
발언자들도 미국 바이든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미국 대학생들의 정당한 행동에 뜨거운 지지를 표했다.
첫 발언에 나선 미국인 유학생 사미아 씨는 미국 현지의 열기를 전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참가해 왔다.
“지금 미국의 학생 운동은 1960~70년대 이래로 전례 없는 수준입니다.
“미국 정부는 대학 당국의 요청을 받아 진압 경찰은 물론이고, 심지어 컬럼비아대학교의 경우 미 연방수사국(FBI)까지 동원해 정당한 운동을 탄압하고 있습니다.
“저들은 학생들의 힘과 투쟁이 쟁취할 성과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탄압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없습니다. 미국 대학생들은 고무탄, 테이저건, 최루 가스로 공격받고 있지만, 팔레스타인의 형제자매들은 융단 폭격, 집단 학살, 기아, 고문을 당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진압한다는 컬럼비아대학교 총장의 멍청한 결정은 더 큰 분노만 일으킬 뿐입니다.
“우리는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미아 씨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은 참가자들을 고무했다.
이집트인 유학생 아부 씨는 미국 대학생들의 용기를 찬양하며 연대를 지속하자고 호소했다.
“자유의 정신 그 자체인 컬럼비아대학교 형제자매들이 정말이지 자랑스럽습니다.
“시온주의 로비스트, 국가 통치자들, 뉴욕 경찰, 국회의원들이 모두 합심해,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대학생들이 유대인을 혐오한다고 비방하고 학생들을 잡아 가두라고 떠들어 댑니다.
“그러나 저들이 모르는 것이 있습니다. 똘똘 뭉친 저들에 맞서 우리도 단결해 있다는 것입니다.
“컬럼비아대학교의 형제자매들이여, 당신들은 혼자가 아닙니다!”
아부 씨는 미국 대학생들이 글로벌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고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대가 전 세계로 번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시앙스포대학 학생들도 컬럼비아대학교 학생들에게 연대하고 인종 학살을 당하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연대해 점거에 돌입했습니다.
“저들은 결코 우리의 투지를 꺾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투지가 들불이 돼 사악한 제국주의자들을 떨게 할 것입니다.”
한국인 대학생 강미령 씨는 미국 대학생들의 항의가 이스라엘의 라파흐 지상군 공격을 앞두고 벌어져 의미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의 가장 든든한 동맹자이자 학살 공범이라는 점을 본다면 미국 대학생들의 이번 행동은 더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주 미국 하원은 260억 달러(36조 원) 규모의 이스라엘 안보 지원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더 끔찍한 참상을 낳을 이스라엘의 라파흐 공격에 청신호를 준 것입니다.
“우리의 연대가 이스라엘을 더 고립시키고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서방과 아랍의 정부들을 압박할 수 있도록 행동을 계속해 나갑시다.
“한국의 학생들도 함께하겠습니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마무리하며 사회자는 이스라엘의 라파흐 공격을 앞둔 지금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더 강력하게 벌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로 다음 날인 4월 27일(토) 오후 2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릴 팔레스타인 연대 집중 집회·행진에 적극 참가하자고 호소했다.
미국 대학생들의 용기 있는 행동은 학살자 이스라엘과 학살 공범 미국 정부의 악랄함과 위선을 밝히 보여 주고 있다. 한국에서도 글로벌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더 굳세게 계속돼야 한다. 내일 오후 2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으로 모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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