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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국가 방안은 처음부터 가짜 해결책이었다

1·13 팔레스타인 연대 국제 행동의 날 서울 집회 ⓒ조승진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티냐후는 지난주에 이스라엘이 절대로 “두 국가 방안”과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드러냈다.

네타냐후는 이렇게 말했다. “향후 어떤 협정을 맺더라도,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쪽 영토 전체에 대한 치안을 통제해야 한다.”

시위대가 “요르단강에서 지중해까지”라는 구호를 외칠 때는 반대하던 이들이 네타냐후의 저 말은 문제 삼지 않았다.

한편, 네타냐후가 서방의 두 국가 방안을 노골적으로 거부하자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이들은 곤란해졌다.

미국 국무장관 앤터니 블링컨은 앞서 1월 중순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의 국가를 수립할 계획이 없는 한 “진정한 안보”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의 국가 수립에 반대하는 것은 하루 이틀 된 일이 아니고, 미국은 이를 개의치 않고 이스라엘을 지원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이 오슬로 협정에 서명한 1993년부터 2023년 사이에 이스라엘 정착자 50만 명 이상이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으로 밀려 들어왔다.

이스라엘은 이들을 철수시킬 생각이 결코 없다.

미국은 의지만 있다면 무기 지원, 군사적 지지,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해서 이스라엘이 정책을 바꾸도록 강제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은 팔레스타인인들의 몫으로 인정하기로 했던 땅을 이 시온주의 국가가 계속 강탈하는 것을 용납해 왔다.

미국과 서방의 동맹국들은 두 국가 방안을 지지한다고 말하는 것이 자신들에게 유용하다는 것을 안다. 그들이 “공정한 중재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허상을 심어 주기 때문이다.

영국 총리 리시 수낙은 두 국가 방안이 이스라엘 안에서 팔레스타인을 위한 “새로운 미래를 열게 해 줄 유일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 외교·안보 대표 요셉 보렐은 지난주 금요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의 국가를 수용하도록 “외부에서” 강제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까지 말했다.

이스라엘은 아직 모든 팔레스타인인들을 쫓아내지 못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인종 분리 국가를 구축해 왔다. 팔레스타인인들에게는 기껏해야 서안지구 같은 일부 지역에서 보잘것없는 자치권만이 허용됐고, 권력의 핵심 수단은 모두 이스라엘 수중에 남아 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같은 팔레스타인인들의 통치 기구는 이스라엘의 잔혹한 탄압에 공모하는 치안 부대로 전락했다.

두 국가 방안이 환상이자 사기극이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한 국가 방안(모든 이들에게 평등한 민주적 권리를 인정하는 단일한 세속 국가)에 대한 지지가 마땅히 커져 왔다.

한 국가 방안만이 1948년과 1967년에 고향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인들과 그 후손들을 위한 정의와 그들의 귀환할 권리를 보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