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부들은 이스라엘을 진정 만류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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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독일 외무장관 아날레나 베어보크는 이스라엘에 가자지구로 향하는 구호물품 통로를 추가 개방하라고 촉구했다. 유럽연합 외교안보대표 호세프 보렐도 가자지구의 기아 해결과 휴전을 촉구했다.
유럽 정치 지도자들의 이스라엘 비판이 늘면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의 일부는 이들이 이스라엘 비판 여론을 의식해 기존의 친이스라엘 태도를 바꾸고 있다고 본다.
분명 유럽 정부들은 아래로부터 강한 압력을 받고 있어서, 이스라엘의 학살을 자제시키는 모양새를 보이려 한다.
그러나 이 제국주의자들의 진정한 목적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이들은 서방 제국주의의 중동 지배력을 지키려고 이스라엘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
유럽 강대국들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오랫동안 끈끈했다. 가령, 프랑스의 지원 덕분에 이스라엘은 수월하게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었다.
지금도 독일 등 유럽 강대국들은 이스라엘에 계속 무기를 보내고 있다. 그래서 니카라과 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 중단을 명령해 달라며 독일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했다.
4월 12일 베를린에서 경찰이 팔레스타인 연대 컨퍼런스를 강제 해산하는 등 독일 정부는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강하게 공격하고 있다. 프랑스 마크롱 정부도 시온주의 비판을 ‘유대인 혐오’로 매도하고 공격해 왔다.
물론 프랑스와 스페인 정부 등은 ‘팔레스타인 당국(PA)’을 유엔 정회원으로 인정하는 제안을 지지했다(윤석열 정부도 유엔 안보리에서 이를 지지했다).
그러나 이는 ‘두 국가 방안’의 신기루를 유지하기 위한 책략이다.
이스라엘의 충실한 협력자인 ‘팔레스타인 당국’이 유엔 정회원이 되도, 그 허울을 위해 팔레스타인인들은 난민 귀환권 등 중요한 권리와 저항을 포기하라는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 또한 하마스 등 저항 세력들이 고립될 수 있다.
서방과 친서방 정부들은 이스라엘에 분노하는 대중의 시선을 돌리려고 온갖 수를 동원한다.
글로벌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은 이에 현혹되지 말고 이들이 이스라엘에 어떤 지원도 제공하지 못하게 확고하게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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