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연대:
캘리포니아대학교 파업 확대, 학생 점거 운동도 고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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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연대 캠퍼스 점거를 지지하며 5월 20일(이하 모두 현지 시각) 파업에 돌입한 캘리포니아대학교(UC) 노동자들이 파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 대학에서 가장 먼저 파업에 돌입한 UC 산타크루즈 캠퍼스의 대학(원)생과 연구원, 조교, 행정 직원 2000여 명은 2주 넘게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5월 28일 UC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인 전미자동차노조(UAW) 4811 지부 지도부는 UC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와 UC 데이비스 캠퍼스에도 파업을 명령했다. 이 둘은 학부생 수가 각각 4만 6000여 명, 3만 9000여 명에 이르는 대형 캠퍼스다.
6월 3일 월요일에는 UC 샌디에이고(학부생 4만 2000여 명), UC 산타바바라(학부생 2만 6000여 명)가, 5일 수요일에는 UC 어바인(학부생 3만 6000여 명)이 추가로 파업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이제 학부생이 있는 UC 캠퍼스 8곳 중 6곳에서 파업이 벌어지게 된다.
애초에 지도부는 전면 파업이 아니라 ‘지명 파업’(지도부가 지명한 곳만 파업을 하는 방식)을 선언하고, 학부생 수가 가장 적은 UC 산타크루즈만 파업을 명령했다.
그러자 다른 캠퍼스 조합원들이 ‘우리 캠퍼스는 언제 지명할 건가’ 하는 팻말을 들고 파업 출정식에 동참했다. 조합원들은 자신의 캠퍼스에서 경찰이 농성장을 침탈하는 모습을 보고 분노했다.
적잖은 조합원들이 병가를 내고 업무를 자체 중단했다. 조합원들은 전면 파업 촉구 성명을 발표한 UC ‘팔레스타인의 정의를 지지하는 학생들’(SJP)이 주최한 행동에 삼삼오오 참가했다. 지도부가 파업을 지명하지 않으면 집단적으로 미승인 파업(노조 지도부의 승인 없이 벌이는 파업)에 돌입할 기세였다.
이런 기층의 압력 때문에 지도부는 파업을 확대해야 했다.
대학 당국은 강경 대응하고 있다. 대학 당국은 캘리포니아 공공부문 노사관계위원회에 파업 금지 명령을 요청했다.
노사관계위원회는 그 요청을 기각하자 대학 당국은 기존 요청서를 살짝만 바꿔서 다시 접수하고는 파업 진압 경찰을 캠퍼스로 불러들였다.
파업은 학사 일정에 제법 차질을 주고 있다. 이 파업이 수업·스터디 그룹 운영, 과제·시험 채점, 도서관 관리 등이 특히 중요한 기말고사 기간에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당국과 경찰의 탄압에 맞서 노동자들이 모든 캠퍼스에서 전면 파업을 벌인다면, 이 파업은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고무
중요하게도, 이 파업은 학생들의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고무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UCLA 학생·노동자·활동가들은 파업에 호응해 팔레스타인 연대 천막 농성을 재개했다.
5월 24일 농성자들은 경찰 저지선을 뚫고 캠퍼스 주요 건물인 커코프홀을 점거했다. 농성자들은 캠퍼스 내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전투를 벌였다.
농성자들은 여름방학이 다가오고 있지만 “UC 당국이 인종 학살 공범 노릇을 그만둘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UC뿐 아니라 미국 전역 대학 100여 곳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점거 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캠퍼스 점거 운동의 진앙지 컬럼비아대학교의 학생·노동자들도 이스라엘의 라파흐 피란민 대학살을 규탄하며 5월 31일 금요일에 세 번째로 농성을 재개했다.
뉴욕시경은 또다시 농성장을 침탈했지만, 컬럼비아대학교의 ‘팔레스타인의 정의를 지지하는 학생들’(SJP)은 다음과 같이 성명을 발표했다. “모교 방문 주간이 시작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라파흐를 지지하는 항쟁’ 농성장 한 곳을 새롭게 차려 후원 행사에 차질을 줬다.
“수치스럽게도 학교 당국은 뉴욕시경과 손잡고 팔레스타인 해방 운동을 탄압한다. 그러나 우리의 결의는 굳건하다.
“우리는 항쟁의 여름을 시작하고 있다. 모든 학생과 대학 구성원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하기를 바란다.
“전 세계 대학생들에게 호소한다. 대학 생활 모든 부분에서 항의를 일으키자. 교육 기관을 자임하는 우리 대학교들이 팔레스타인인 4만 명 인종 학살에서 득을 보는 자들의 배를 불리는 일을 더는 못하게 만들자.
“승리할 때까지 계속 농성장을 차리고, 라파흐를 위해 반란을 일으키자. 학생 인티파다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