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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한국 대학가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이 시작되다

가자 전쟁이 시작된 지 1년이 다가오는 가운데, 미국에 이어 한국의 대학 캠퍼스에서도 새 학기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이 시작됐다.

지난 학기 대학가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건설했던 학생들은 이번 학기에도 “멈추지도 쉬지도 않고” 운동을 이어 가려 한다.

또, 자신의 나라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을 하다 이번 학기에 한국에 온 유학생들이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We're back!" 서울대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수박'이 새 학기 활동을 시작했다 ⓒ제공 서울대학교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수박

지난 학기 한국 최초로 캠퍼스 텐트 농성을 시작한 ‘서울대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수박’은 9월 3~5일 ‘동아리 소개제’ 기간을 맞아 동아리 홍보 부스를 운영했다.

‘수박’ 회원들은 팔레스타인 역사를 알리기 위한 퀴즈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부스 한편에서는 지난 학기 6주 간의 캠퍼스 농성 활동을 보여 주는 사진전이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수박’ 운영진의 일원인 이시헌 씨는 이렇게 전했다.

“쉴 틈 없이 많은 학생들이 왔어요.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에 관심과 열의를 보이는 학생들이 지난 학기 때보다 많아졌습니다. 자신의 나라에서 캠퍼스 농성에 참가한 학생들도 많이 왔고요. 부스 운영 기간 동안 8명이 동아리에 가입했습니다.”

뜨거웠던 6주 간의 기록 '수박'은 지난 학기 한국 최초로 팔레스타인 연대 캠퍼스 텐트를 차리고 6주 간 농성을 했다 ⓒ제공 서울대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수박

이시헌 씨는 개강 맞이 활동의 소감을 얘기하며 이번 학기의 포부를 밝혔다.

“지난 학기의 활력을 이번 학기에 어떻게 이어 갈지 걱정했는데, 1학기 때보다 더 많은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정말 글로벌한 운동이고, 활력이 줄기는커녕 더 커지고 있음을 느꼈어요.

“여러 나라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참가했던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받아서, 한국에서도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겠습니다.”

퀴즈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수박' 회원 ⓒ제공 서울대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수박

연세대학교 신촌 캠퍼스 백양로 독수리상 앞에도 다시 팔레스타인 깃발이 올랐다.

9월 4일 연세대 학생들의 팔레스타인 연대 프로젝트 그룹인 ‘Yonsei for Palestine’도 동아리 박람회 기간을 맞아 팔레스타인 연대 부스를 운영했다.

‘Yonsei for Palestine’은 지난해부터 연세대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벌여 온 학생들과 이번 학기에 미국, 독일 등에서 새로 온 유학생들이 주축이 돼 결성됐다.

새 학기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을 시작한 연세대 학생들 ⓒ제공 Yonsei for Palestine

연세대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건설해 온 김태양 씨는 새로 만난 유학생들이 “지난 학기 본국에서 대학 농성을 조직한 경험이 있”고, “아이디어와 열의가 넘친다”고 전했다.

‘Yonsei for Palestine’은 한 미국인 유학생의 아이디어로 팔레스타인의 역사와 팔레스타인 해방의 대의를 설명하는 ‘진(zine)’을 한글과 영어로 제작해 부스에 방문한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진’은 A4 용지로 만든 작은 책자로, 미국의 팔레스타인 연대 대학생 운동에서 널리 쓰이는 형태의 선전물이다.

김태양 씨는 이렇게 전했다.

“팔레스타인 깃발을 보고 반가워하며 다가온 학생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한국인 학생들이 진을 많이 받아 갔어요. 준비해 간 진 300개를 포함해 각종 홍보물을 받아 간 학생이 500명 정도 됩니다. 함께한 친구들이 크게 고무됐어요.”

"인종 학살에 맞서 행동합시다!" 연세대 학생들이 제작한 팔레스타인 선전물 '진(zine)' ⓒ임재경

“새 학기가 시작하면서 학생들이 캠퍼스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계속 커지고 있음을 내외국인 학생들 사이에서 확인하고 있어요. 그런 관심을 더 키우기 위해 학내외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을 이어 가려 해요.”

김태양 씨는 다음 주에 열리는 공개 간담회 참가를 호소했다. ‘Yonsei for Palestine’은 9월 9일(월) 오후 6시 연세대 신촌 캠퍼스 독수리상 앞에서 ‘학생 저항과 팔레스타인인들의 투쟁 — 왜 학생들이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해야 할까요?’ 하는 제목의 공개 간담회를 연다. 비가 오지 않는 한 야외에서 열린다.

“연세대 학생들뿐만 아니라 여러 대학의 학생들이 모여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경험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미국, 독일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대학 점거 운동에 직접 참가했던 학생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그리고 팔레스타인인 학생이 직접 참가해 연대를 호소할 것입니다.

“지역 노동자와 활동가들에게도 열려 있어요. 사전에 신청하지 않아도 시간 맞춰 연세대 독수리상 앞으로 오면 함께할 수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퀴즈를 푸는 연세대 학생들 ⓒ제공 Yonsei for Palestine

명지대와 고려대 등에서도 새 학기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이 시작됐다.

명지대학교에서는 지난 수요일 팔레스타인 연대 홍보전이 열렸고, 고려대학교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쿠피야’는 9월 10일(화)에 학내에서 ‘팔레스타인 인종학살 보도의 미디어 편향’을 주제로 한 공개 토론회를 연다.

각 대학의 연대 운동들을 서로 연결시키고 고무하는 자리도 준비되고 있다. 9월 25일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 주최하는 ‘팔레스타인에 연대를! 9.25 대학생 공동 행동’이 열린다.

9.25 대학생 공동 행동을 제안한 ‘수박’의 이시헌 씨는 이렇게 말했다.

“홍보 부스에서 만난 많은 학생들이 세계 각지의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서로 연결되고 서로 힘을 줘야 한다고 얘기했어요. 그런 방향으로 글로벌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성장시켜야 합니다.”

미국의 대학생들은 새 학년을 팔레스타인 연대 투쟁의 해로 만들자며 시위, 토론회, 동아리 건설 등을 조직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국에서도 새 학기 캠퍼스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건설에 박차를 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