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연대:
새 학기 캠퍼스 행동을 시작한 미국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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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생들이 팔레스타인 연대 캠퍼스 행동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미국의 팔레스타인 연대 대학생들은 방학에도 지역에서 열리는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에 참가해 왔고, 일부는 대학 당국과 재판 투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앞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에 많은 대학생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탄압과 소송에 굴하지 않고 팔레스타인 깃발을 챙겨 캠퍼스로 돌아오고 있다. 새로운 학년이 시작하는 9월에 미국의 새내기들은 쿠피예를 두른 선배들을 만날 것이다.
캠퍼스로 돌아오다
8월 22일 ‘팔레스타인의 정의를 지지하는 학생들(SJP)’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UNC) 지부는 지난 학기 천막 농성장을 차렸던 사우스빌딩 앞에서 이번 학기 첫 집회를 열었다.
그 집회에 참가한 SJP 회원이자 대학원생인 제이컵 진은 이렇게 말했다.
“대학 당국이 우리 요구[이스라엘 투자 철회]를 받아들일 때까지 우리는 운동을 계속 키울 것입니다.”
진은 코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어떤 사람들은 차악[해리스]에 투표하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트럼프와 해리스] 둘 다 악입니다.”
8월 23일에는 SJP 조지워싱턴대학교 학생들이 새 학기 투쟁 선포식을 하고 ‘쇼하다 광장’(순교자들의 광장)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쇼하다 광장은 팔레스타인 연대 학생들이 조지워싱턴대학교의 캠퍼스 광장에 새로 붙인 이름이다.)
쇼하다 광장 시위에 참가한 한 학생은 이렇게 외쳤다. “[학교 당국이] 우리를 물리적으로 떠나게 강제할 수 있었을지는 몰라도 우리의 마음은 영원히 쇼하다 광장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은 영원히 팔레스타인의 형제자매들 곁에 있을 것입니다!”
오하이오주립대학교 학생들은 8월 17일에 팔레스타인 연대 학생 박람회를 열어 지금까지의 운동을 돌아보고 새 학기 활동 계획을 토론했다. 이어서 이번 주를 팔레스타인 연대 주간으로 정하고 이번 주 내내 캠퍼스에서 쿠피예를 착용할 것을 호소했다.
한편, SJP 오하이오주립대학교 학생들은 ‘가자지구에는 돌아갈 학교가 없다’ 하는 제목의 카드뉴스를 발표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교육 기관 파괴를 규탄했다.
“세계 곳곳의 학생들이 강의실로 돌아오는 동안, 62만 5000명이 넘는 가자지구 학생들은 전혀 다른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의 모든 대학이 폐허로 변했고, 학생과 교육자 수천 명이 살해당했습니다. 이런 조직적인 교육 기관 파괴는 단순한 테러가 아니라 한 세대 전체의 미래를 파괴하려는 계산된 행위입니다.”
글로벌 팔레스타인 연대 대학생 운동의 봉화를 올렸던 컬럼비아대학교 학생들은 8월 27일 뉴욕 사쿠라파크에서 팔레스타인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팔레스타인 101’ 강연회를 개최한다.
하버드대학교 학생들은 8월 27일부터 30일을 ‘해방 오리엔테이션’ 주간으로 정해 토론회와 영화 상영회 등 각종 행사를 연다.
지난 학기 글로벌 팔레스타인 연대 대학생 운동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큰 힘이 됐다. 가자지구 피란민들은 난민촌 텐트에 미국 대학생들의 연대에 고마움을 표하는 글귀를 썼다.
반면, 이스라엘과 그 협력자들에게는 큰 위협이 됐다.
“제노사이드 조(인종학살자 바이든)”를 대선 후보에서 끌어내린 데서 대학생들의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가 큰 몫을 했다. 미국 정치에서는 팔레스타인 문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네타냐후는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 곳곳에서 우후죽순 생겨나는 팔레스타인 연대 캠퍼스 텐트 농성에 대해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학생들의 저항에 밀려 이스라엘과의 교류·협력을 중단한 대학들도 있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리버사이드 캠퍼스는 이스라엘과의 모든 유학 프로그램을 무기한 중단했다.
캘리포니아의 피처 칼리지는 이스라엘 하이파 대학의 해외 유학 프로그램을 사전 승인 프로그램 목록에서 삭제해야 했다.
8월 14일에는 컬럼비아대학교 총장 샤피크가 사임했다. 샤피크는 경찰 병력을 불러들여 학생들을 악랄하게 탄압했던 자다. 〈뉴욕 타임스〉는 샤피크의 사임에 대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컬럼비아대학교와 미국 전역의 대학을 어떻게 뒤흔들었는지 단적으로 보여 준다”고 평했다.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과 중동 확전 시도가 계속되는 지금, 개강을 맞이한 대학생들이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다시 키운다면 불굴의 저항을 계속하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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