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첫 평일인 12월 16일,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즉각 파면과 체포를 촉구하는 두 집회가 열렸다.
‘촛불행동’이 주최한 집회(장소 보신각)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참가했다. 12.3 쿠데타 미수 이후 운동에 대거 참가하기 시작한 청년·학생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응원봉과 핫팩을 들고 거리로 나온 사람들은 무대 발언을 매우 집중해서 들으며 호응했다.
주최측은 윤석열이 직무 정지됐지만, 경계를 늦추지 말고 거리로 계속 모이자고 강조했다.
권오민 강북촛불행동 대표는 여는 발언에서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가 벌써 김건희 특검 등에 대해 거부권을 만지작거리고, 내란 범죄를 옹호한 국민의힘은 자신이 여전히 “여당”이라며 총리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자들이 이렇게 날뛰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윤석열이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윤석열은 탄핵 직후 담화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망언을 했습니다.
“국가수사본부는 지체 없이 특급 범죄자를 즉각 체포해야 합니다... 헌재는 하루 빨리 파면을 결정해야 합니다.”
집회에서는 새롭게 폭로된 소식도 공유됐다.
오늘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방첩사령관이 부하에게 ‘계엄 선포 이후 중요 임무는 검찰과 국정원이 할 것이니 그들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는 제보를 공개했다. 검찰도 쿠데타에 동조·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또, 탄핵 심판 주심으로 윤석열이 지명한 보수적 인물인 정형식 재판관이 지명됐다. 정형식은 2018년 이재용의 박근혜 뇌물공여 등 사건에서 징역 5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해 크게 감형해 준 바 있다.
정형식은 윤석열이 계엄 직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한 박선영의 제부이기도 하다.
이런 사실들은 헌법재판소와 수사기관만을 믿고 기다릴 수 없음을 다시금 보여 준다. 거리 운동이 중요한 이유다.
한편, 경복궁 인근에서 저녁 6시부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이 주최한 집회에도 1000명가량 참가했다.
비상행동 임시 공동 의장인 민변 윤복남 회장은 윤석열을 지지하는 우익들이 12.3 계엄을 옹호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며, 헌법재판은 “정무적 판단”을 하기 때문에 우리도 아직 일상으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비상행동은 이번 주에 평일 집회는 더 하지 않고, 토요일에 경복궁 앞에서 집중 집회를 열 계획이다.
촛불행동은 매일 저녁 7시에 보신각에서 집회를 열고 헌재로 행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