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파간 폭력이 시리아를 덮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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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는 지난해 12월 바사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 붕괴 후 가장 위험한 시기를 맞고 있다.
지난주에 종파간 폭력이 고조됐다.
그러나 아래로부터의 투쟁이 사회 지배층에 맞서 사람들을 단결시킬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조짐도 있다.
시리아 보안 병력은 3월 7~8일에 시리아 북서부 해안 지역에 사는 소수 종파 알라위파 민간인 수천 명을 살해했다.
지난주에 보안 병력은 구 정권에 충성하는 전투원들과 교전했다. 교전은 3월 9일 일요일에도 라타키아·자블레·바니야스시(市)에서 계속됐다.
아사드 일가는 알라위파 소속이고 아사드 정권은 알라위파에게서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시리아의 ‘혁명적 좌파 경향’은 “무고한 민간인들이 구 정권의 잔당으로 몰려 살해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2년 아사드 정권은 시리아 민중 혁명에 대응해 종파간 내전을 일으켜 그 혁명을 피바다에 빠뜨리려 했다.
그 내전으로 제국주의 열강과 군벌들이 10년 넘게 각축전을 벌이며 시리아를 유린했다.
내전 속에서 등장한 이슬람주의 단체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이하 HTS)이 지난해 12월에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렸다.
HTS의 지도자 아흐메드 알샤라아는 새 대통령이 됐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로 더 잘 알려져 있었다.
‘혁명적 좌파 경향’은 성명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시리아가 처한 끔찍한 상황의 가장 큰 책임은 축출된 아사드 일가에 있다.
“그러나 이후 들어선 당국도 큰 책임이 있다. 당국은 산하의 종파주의적 무장 조직들이 무단으로 행동하도록 방치하고, 소수 종교 사람들을 박해하고, 민간인, 특히 해안 지역의 민간인을 핍박하고 있다.”
새 정권은 통치력을 제고하고 경제적 변화를 추진하려 하고 있다.
시리아의 신임 경제부 장관 바실 압둘 하난은 “경쟁력 있는 자유 시장 경제”로 전환하고자 한다고 했다. 대규모 민영화와 공공부문 해고를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하난의 계획에 맞서 이미 지난달부터 저항이 벌어졌다. 중동 문제 전문지 《미들이스트 솔리대리티》는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시리아에서 신생 독립 노동자위원회가 시리아 곳곳에서 시위와 철야 집회를 조직했다.
“시위대는 과도 정부의 공공부문 노동자 수천 명 해고 결정과, 수많은 시리아인들을 더한층 심각한 빈곤으로 몰고 있는 생계비 급등에 항의했다.
“2월 15일에 다마스쿠스, 알레포, 수와이다, 라타키아, 홈스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는 ‘민주적 변화를 지지하는 노동자협회’가 발의한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번 주에도 수도 다마스쿠스와 수와이다에서 학살과 종파 갈등을 규탄하는 유의미한 시위가 벌어졌다.
종파간 학살을 자행한 아사드의 몰락에 슬퍼해서도, 새 정권에 환상을 품어서도 안 된다.
희망은 종파간 분열을 뛰어넘어 노동자·빈민을 단결시키는, 민주주의와 사회 정의를 위한 아래로부터의 투쟁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