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익히는 마르크스주의①:
노동계급은 어떤 점에서 특별한가?
〈노동자 연대〉 구독
왜 사회주의자들은 늘 노동계급에 대해 줄기차게 얘기하는가? 최근 몇 년간 변화를 요구하는 운동들이 가장 크게 벌어진 곳은 일터가 아니라 거리였는데 말이다.
노동자들이 갖은 수모와 물질적 박탈에 시달리기 때문만은 아니다. 다른 많은 집단들도 그런 부당한 대우를 겪는다. 글로벌 사우스[개발도상국과 빈국]의 비공식 경제 부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부터 사회보장 서비스에서 배제당하는 장애인들까지 다양하다.
노동계급이라고 해서 언제나 사회주의 사상에 더 열려 있는 것도 아니다. 그들도 다른 집단과 마찬가지로 반동적 사상에 취약하다. 많은 노동계급 사람들이 일자리, 주거, 학교 배정을 위해 서로 경쟁해야 한다.
자본주의는 우리를 서로 분열시키지만 동시에 단결시키기도 한다.
노동계급은 사장들을 끝장내고 조직적으로 뭉칠 잠재력이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존재다.

카를 마르크스는 노동계급은 “급진적 사슬로 묶인” 계급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자들을 자본주의에 결박해 놓은 바로 그 사슬이 노동자들에게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한다.
노동자들은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핵심적 구실을 한다. 사장들은 이윤 창출을 위해 노동자들을 착취해야 한다. 또한 사장들은 점점 더 큰 대형 매장, 창고, 물류 허브로 노동자들을 끌어모은다.
노동자들은 같은 조건에 처해 있고, 조건 개선 투쟁에 함께하는 것에 동일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그러한 투쟁들은 방어적 투쟁일 수 있다. 노동시간 연장 반대, 질병 수당 삭감 반대, 물가 상승을 밑도는 임금 인상 저지 등등.
그러나 노동자들의 자신감이 더 높을 때는 공세적 투쟁에 나설 수 있고 더 높은 임금, 더 나은 연금, 더 나은 출산 휴가를 요구할 수 있다.
미국 사회주의자 핼 드레이퍼는 이렇게 말했다.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기 위해 뉴튼을 믿을 필요가 없듯이, 계급투쟁에 참여하기 위해 계급투쟁을 ‘신봉’할 필요는 없다. 노동자들이라고 해서 다른 누구보다 투쟁을 좋아한다는 증거는 없다.
“분명한 사실은 자본주의가 노동자들에게 투쟁을 강요하고 또 투쟁에 익숙해지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의 가장 효과적인 집단 행동은 파업이다. 파업은 이윤 창출과 사회 기능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교사, 의사, 간호사 같은 공공부문 노동자들 역시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요구를 쟁취할 수 있는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
자본주의가 존속할 수 있으려면 사장들이 노동자들의 노동력을 성공적으로 착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노동자들이 일하기를 거부함으로써 시스템 전체를 멈춰 세울 수 있다. 이런 집단적 힘이 바로 노동자들을 다른 계급들과 차별화시킨다.
파업 투쟁이 벌어지는 동안에는 지배계급 사상의 영향력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노동자들은 언론, 경찰, 법원이 한 몸으로 자신들에게 맞서는 것을 체험한다.
일단 하나의 거짓말이 허물어지기 시작하면 자본주의 이데올로기 체계 전체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집단적으로 대응하는 경험은 노동계급 내부의 분열들을 극복할 잠재력을 가져다 준다.
연대가 노동자들의 실제 경험과 들어맞기 시작하고 반동적 사상들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된다.
피억압 집단들에게 노동계급 사람들은 그저 동맹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노동계급 사람들은 노동자 투쟁을 분열시키고 약화시키는 인종차별, 성차별, 성소수자 혐오에 도전해야 할 물질적인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
노동계급의 단결은 전체 노동계급의 객관적 이익에 기초하고 있다. 일하기를 거부함으로써 시스템 전체를 망가뜨릴 수 있는 이런 능력 덕분에 노동자들은 다른 집단이 갖지 못한 특별한 힘을 갖는다.
노동자들은 그들의 조건뿐 아니라 그들 자신도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삶을 지배할 수도 있는 소외와 초라함을 밀어내고, 연대를 향한 열망과 세상을 변화시킬 우리의 능력에 대한 신념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
이것은 노동자들이 자본주의를 멈추게 하는 것 이상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노동자들은 착취가 완전히 사라진, 계급 없는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
노동계급은 자신에 대한 착취와 억압을 폐지하는 과정에서 사회의 나머지 썩은 부분들도 모두 제거해야만 한다. 그 썩은 부분들이 착취라는 중심축과 떼려야 뗄 수 없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노동계급은 자신을 해방시키는 가운데 인류 전체를 해방시킬 잠재력을 지닌 유일한 계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