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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본 입장 ②:
노동계급이 체제를 바꿀 수 있는 계급인 이유

오늘날 노동계급은 그 어느 때보다 거대하고 강력한 잠재력이 있다. 권력자들은 우리가 그 사실을 잊기를 바라지만 말이다.

권력자들은 노동자들이 “자본주의의 무덤을 파는 사람들”(카를 마르크스의 표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기업주들이 상점·콜센터·공장·기계를 소유할지라도 이런 것들은 모두 노동자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다. 자본주의는 이윤에 의존하는 체제인데 이윤은 자본가들이 노동이 생산하는 가치만큼 노동자들에게 돈을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기업주들은 노동자들에게 지불하지 않은 ‘잉여가치’를 자기 몫으로 챙긴다. 이론상 기업주들은 노동자들이 의식주를 해결하고 가족을 부양할 수 있을 만큼만 지불한다. 이런 강도질을 사회주의자들은 착취라고 부른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는 착취로만 규정되는 사회가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를 규정하는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경쟁이다.

자본가들은 더 많은 이윤을 얻으려고 끝없이 경쟁한다. 경쟁 몰이는 어느 누구도 진정으로 통제하지 못하는 체제를 만들어낸다.

이 체제는 위기와 불안정에 빠지기 십상이다. 이 체제는 사람들의 필요보다 이윤을 우선시한다. 그리고 이 체제는 전쟁·기후변화·차별 등 오늘날 평범한 사람들이 직면해 있고 서로 맞물려 있는 모든 위기를 추동한다.

하지만 노동자들에게 그토록 커다란 고통을 주는 조건들이 도리어 그런 고통을 낳는 체제를 투쟁으로 무너뜨릴 잠재력을 만들어 낸다.

기업주들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 노동자들을 대도시로 밀집시킨다.

그리고 기업주들은 이윤을 늘리려고 끊임없이 기술을 혁신한다. 그 결과 노동자들은 어느 때보다도 반격할 수단을 많이 갖게 됐다.

노동자들은 스스로 조직화하고, 노동조합을 만들고, 기업주들에 반격할 능력을 갖고 있어 왔다. 역사상 다른 어느 피착취 계급도 노동계급 만큼 사회를 접수해서 운영할 잠재력을 갖지 못했다.

2022년 6월 8일간의 파업으로 경제적·정치적 위력을 보여 주며 생계비 위기에 대한 광범한 불만을 대변했던 화물노동자들 ⓒ이미진

그러나 노동자들은 집단 행동을 통해서만 이런 변화를 쟁취할 수 있다. 과거 농노들은 지주의 땅을 나눠 가질 수 있었지만, 노동자들의 경우 공장이나 대형 마트를 그런 식으로 나눠 갖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다.

노동자 개인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작업을 거부하면 사용자는 쉽게 보복할 수 있다. 그러나 일터의 노동자 모두가 함께 파업하면 노동자들은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착취 때문에 노동자들은 집단적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고, 단결해서 싸울 잠재력을 갖게 된다. 노동자는 착취당할 때나 해방을 쟁취할 때나 집단적인 계급인 것이다.

우리는 노동계급이 자본주의를 분쇄하고 사회주의 사회를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계급이라고 본다. 사회주의 사회의 모습에 관해 우리는 다음 두 가지를 분명하게 제시한다.

첫째, 사회주의에서는 실제로 사회가 굴러가도록 일하는 노동자들이 그 사회의 조직에 관한 결정을 내릴 것이다. 둘째, 그런 사회는 이윤 창출이 아니라 인류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굴러갈 것이다.

이런 사회를 쟁취하려면 전 세계의 수많은 노동자들이 들고 일어나야 한다. 마르크스가 지적했듯 노동자들은 노동자 혁명으로만 “시대의 오물을 털어 내고 새 사회에 걸맞게 거듭날 수 있다.”

우리는 사회주의가 의회나 게릴라 투쟁을 통해 위로부터 도입될 수 없다고 본다. 훌륭한 좌파 국회의원을 선출한다고 해도 사회주의를 도입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오시프 스탈린 치하의 옛 소련은 관료들이 생산수단을 장악한 국가자본주의 체제였다. 스탈린은 이를 사회주의라고 불렀지만 노동자들은 통제권이 없었다.

진정한 마르크스주의 전통에서 사회주의는 오직 아래로부터 노동계급 스스로에 의해 쟁취되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하나의 계급으로서 행동할 때 자본주의 체제의 참상을 끝장낼 수 있다. 마르크스가 주장했듯 노동자들은 “대자적 계급”이 돼야 한다.

이것이 파업을 지지하고, 파업 파괴에 함께 맞서는 행동 하나하나가 그토록 중요한 이유이다. 투쟁을 통해서만 노동자들은 자신감을 쌓고, 자신의 삶과 운명을 통제할 가능성을 포착할 수 있다.

이 글은 본지의 기본 입장을 해설하는 기획 연재의 두 번째 글이다. 다음 연재에서는 사회주의가 어떤 사회일지에 관해 다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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