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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노동자 임금 인상 투쟁:
경기 불황, 트럼프 관세로 인한 고통 전가말라

지난 3월에 현대제철의 한 노동자가 쇳물에 빠져서 죽는 산업재해가 벌어졌다. 2010년 이후 2025년까지 현대제철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는 무려 53명에 달한다.

현대제철 노동자들은 위험한 공장에서 불철주야 일을 하며 공장을 돌리지만 그에 걸맞은 보상은 받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2024년 임단협 투쟁이 해를 넘겨 이어지고 있다. 노동자들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평균 수준의 성과금을 지불하라고 요구하지만, 사용자 측이 턱없이 부족한 안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4월 4일 전국금속노조에서 진행한 현대제철노조의 기자회견 ⓒ출처 금속노조

사용자 측은 최근 회사의 수익성이 낮다며 임금 인상 폭을 그룹 내 최저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2021년, 2022년 현대제철이 호황을 누릴 때는 다른 계열사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며 성과금 인상 폭을 현대차보다 낮게 책정했었다. 이 이익은 고스란히 회사가 가져갔다.

그래 놓고는 지난해 현대제철의 수익성이 떨어지자 이제는 회사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성과금을 억제하려 한다. 2024년 현대자동차의 성과금은 4400만 원가량이지만 현대제철은 2600만 원밖에 주지 못하겠다고 버티고 있다. 물가는 오르는데 성과금은 전년보다 줄어든다.

현대제철 노동자들은 사용자 측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기준을 멋대로 바꾼다며 분노하고 있다.

그러나 사용자 측도 전례 없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2월 초부터 당진공장 노동자들이 부분파업을 벌이자, 2월 말부터 보름이 넘게 당진공장에 대한 부분 직장폐쇄를 했다. 또 전 조합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으며 노동자들을 압박하고 있기도 하다.

사용자 측이 이처럼 강경하게 나오는 까닭은 건설 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철강 수입으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떠넘기기 위해서다. 사용자 측은 올해 초 주로 건설 자재로 쓰이는 철강을 만드는 포항 2공장 운영을 축소한 데 이어, 4월 한 달간은 인천 철근 공장도 휴업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현대차그룹은 트럼프의 관세 인상에 대응해 미국에 31조 원에 달하는 신규 투자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현대제철의 10조 원 투자 계획도 포함돼 있다.

트럼프에 아부하려고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그 비용은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려 하는 것이다.

이에 맞서 현대제철 노동자들은 끈질기게 싸움을 이어 가고 있다. 1월 21일 전국 5개 공장의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하루 파업을 하고, 2월 1일부터는 당진 공장 노동자들이 부분파업을 벌였다.

사용자 측은 3월 중순에 당진 공장 부분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교섭에 나와야 했다.

교섭이 결렬된 이후 노동자들은 또다시 파업에 들어가 3월 말까지 파업을 이어 갔다. 순천 공장 노동자들도 여러 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다.

다른 공장의 노동자들은 20만 원씩 투쟁기금을 거둬 파업 노동자들을 지원했다.

당진 공장에서 부분파업을 이어 온 명희승 현대제철 당진하이스코지회장은 “회사는 파업을 유보하는 [것을] 전제로 계속 교섭 요청을 하면서 매주 교섭에서 500만 원 이상씩 인상된 제시안을 냈다”며 투쟁이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길어진 파업에도 “현장의 분위기는 단결돼 있다” 하고 강조했다.

현대제철 노동조합은 사용자 측이 요구를 들어 주지 않는다면 4월 8일부터는 전체 공장의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전면파업을 할 예정이다.

친사용자 언론들은 현대제철 노동자 투쟁을 왜곡하고, 트럼프의 관세 쇼크 속에서 웬 파업이냐며 비난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들이 앞다퉈 현대제철 파업을 비난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이 투쟁이 갖는 정치적 상징성 때문이다.

계속되는 불황과 트럼프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정부와 기업주들은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떠넘기려고 혈안이 돼 있다. 이에 맞서 현대제철 노동자들이 투쟁해 성과를 거둔다면 불황 속에서도 노동자들의 삶을 지킬 수 있음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노동자들의 투쟁이 더욱 전진하고 연대가 확산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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