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기업 초청한 한국 정부 무기 박람회 항의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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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주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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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군수 기업들을 초청한 한국 정부 주관 무기 전시회에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가들이 항의를 표했다.
10월 20일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활동가들은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이하 “아덱스”)가 열리는 일산 킨텍스 전시관 입구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덱스는 한국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주요 정부 부처들과 한국군 등이 공동 주관하는 행사다. 이 행사에 이스라엘의 대표적 군수 기업들도 참여한 것이다.
몇 달 전 프랑스와 스페인 정부는 자국에서 열리는 무기 박람회에 이스라엘의 참여를 부분적으로 제한하거나 배제하겠다고 발표했다. 높아지는 글로벌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의 파고를 의식한 것이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는 아덱스에 이스라엘 기업들을 초청함으로써 이스라엘에 숨통을 틔워 주고 있다. 이스라엘의 국제적 고립을 오히려 그 인종학살 국가와의 협력을 늘릴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이다.
전시관 앞은 양복들과 군복들로 북적거렸다. 그 속에서 팔레스타인 전통 스카프인 케피예를 두른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유달리 눈에 띄었다. 한국인들 외에도 여러 국적·인종의 참가자들이 기자회견에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자신들을 에워싼 양복들과 군복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힘차게 구호를 외치고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기자회견 사회자는 아덱스의 본질이 “세계 각국의 무기 회사, 정부들이 모여 무기를 거래하는 ‘죽음의 상인들’의 거래소”라고 지적하고, 그 행사에 참가한 이스라엘 기업들이 “팔레스타인인들의 피를 손에 묻힌 기업들”임을 폭로했다.
발언자들도 분노를 표했다.
“저는 이스라엘이 수많은 팔레스타인인의 삶을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 묻고 싶습니다. 어찌 그런 국가가 자신들의 새로운 살상 수단을 자랑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교육자 로렌 씨)
“이 전시회는 평범한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전쟁 무기를 사고파는 자리입니다. 특히, 팔레스타인들을 학살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전범 기업들이 여럿 참여한다는 것에 저는 치가 떨립니다. ⋯ 이재명 정부는 이스라엘과의 군사·경제 교류를 전면 중단하고 무기 금수 조치를 시행해야 합니다.”(박혜성 기간제 교사노동조합 위원장)
발언자들은 이스라엘 기업들을 초청한 이재명 정부 또한 분명하게 규탄했다.
“이스라엘에 이러한 전시 자리를 마련해 준 이재명 정부를 규탄합니다. 이재명 정부는 인종학살을 막을 어떠한 책임 있는 행동도 하지 않고, 오히려 현대·한화 등 국내 방산 기업의 수출에 차질이 생길까 봐 전전긍긍하는 듯합니다.”(이서영 인도주의실천의사협회 기획국장)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스라엘 군수 기업들을 나타내는 팻말에 붉은 손도장을 찍는 의식으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한국과 이스라엘의 교류·협력을 끊기 위한 행동이 더 커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