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팔레스타인 연대 명동길 행진 제한 규탄한다
—
팔연사 주최 규탄 행동
〈노동자 연대〉 구독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하 “팔연사”)이 경찰의 행진 제한 통고에 항의하는 행동을 벌였다.
10월 말 서울경찰청은 팔연사의 명동길 행진을 불허했다. 극우의 명동 반중·혐중 집회를 불허한 뒤 기계적으로 ‘형평성’을 내세워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표현의 자유까지 제약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전혀 공평하지 않다. 전자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제국주의를 지지하며 한국 내 중국인들을 위협하고 모욕하는 극우의 집회이고, 후자는 그 제국주의의 공조 속에서 자행되는 인종학살에 반대하는 평화적 집회다.
이재명 정부는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게 왕관까지 선물하더니 미국 제국주의에 항의하는 사람들의 민주적 권리까지 단속하려 하는가.
2년 넘도록 진행된 팔연사의 명동길 행진은 행인들과 관광객, 심지어 일부 상인들로부터도 큰 환영을 받아왔다.
팔연사는 법원에 집행 정지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경찰은 팔연사의 인사동길 행진도 불허했다.
이에 11월 21일 정오에 팔연사 활동가들은 서울경찰청 앞에서 항의 행동을 벌였다.
사회를 맡은 김지윤 활동가는 그동안의 경과를 설명하고 경찰의 처분이 “집회·시위의 자유를 옥죄고, 차별받고 천대받는 사람들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임을 지적했다.
“우리는 재한 팔레스타인인들, 이주민들, 대학생들, 노동자들 등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함께해 오고 있습니다. 주말마다 열리는 도심 집회와 행진은 연대를 모으고 표현하는 가장 중요하는 수단이었습니다.”
“응원을 보내고 행진에 합류하고 때로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분들을 지난 2년 동안 명동과 인사동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박혜성 기간제교사노조 위원장도 경찰의 ‘안전사고’, ‘마찰 우려’ 운운이 터무니없음을 지적하고, 팔연사의 명동길·인사동길 행진이 어떤 효과를 냈는지 설명했다.
“지난 2년간 행진을 할 때마다 반가워하고 지지하는 시민들, 상인들을 만났습니다. 명동길은 판매대와 상인들로 복잡했지만 어떤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지지와 연대가 한국에서도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행진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바로 명동길과 인사동길에서 확인한 것입니다.”
보건의료 반전평화팀의 채민석 팀장은 “한국이 인종학살에 어떻게 공조해 왔는지는 매스미디어가 자세히 다루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거리 행진을 통해 이런 진실을 “거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연설했다.
김지윤 활동가는 경찰의 인사동길 행진 제한 통고에 관해서도 법정에서 다툴 것임을 알렸다.(이날 오후 법원은 팔연사의 11월 22일 인사동길 행진을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11월 29일 팔레스타인 연대 국제 행동의 날을 크게 건설하자고 호소하며 행동을 마무리했다.
집회·시위의 자유를 제한하는 조처에 모두가 맞서 싸워야 한다.
제보 / 질문 / 의견
〈노동자 연대〉는 정부와 사용자가 아니라 노동자들 편에서 보도합니다.
활동과 투쟁 소식을 보내 주세요. 간단한 질문이나 의견도 좋습니다. 맥락을 간략히 밝혀 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내용은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독자편지란에 실릴 수도 있습니다.
앱과 알림 설치
매일 아침 7시 30분에 보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