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베네수엘라 전쟁 반대 긴급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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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자행한 제국주의적 만행에 세계 도처에서 분노와 항의가 일고 있다.
1월 4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미국의 침공과 마두로 납치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미국 수십 개 도시에서도 트럼프의 만행을 규탄하고 마두로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멕시코·칠레·아르헨티나·페루 등 라틴아메리카와, 프랑스·영국·이탈리아·스페인·그리스·독일 등 유럽에서도 시위가 분출했다.
그런 가운데 서울에서도 1월 5일(월) 오전 10시 30분 주한 미국 대사관 앞에서 ‘트럼프 정부의 베네수엘라 침공과 마두로 납치 규탄 기자회견: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손 떼라’가 열렸다.
발언자들은 제국주의에 맞서는 아래로부터의 저항과 연대를 강조했다.
재한 미국인 라이언 씨는 “모든 미국인들이 함께 미국 정부의 만행을 규탄할 것을 촉구”하는 연설을 했다.
“헤그세스·루비오·본디 등 트럼프의 전쟁 선동가들은 마두로를 ‘인권을 침해한 독재자’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미국은 세계 곳곳에서 권위주의 정권을 지원하고, 2년 넘게 팔레스타인인 인종학살을 적극 지원해 왔습니다. 그런 미국 정부는 다른 나라 정부를 부정할 도덕적·법적 자격이 없습니다.
“34건의 중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는 마두로에 대한 마약 관련 기소로 침공을 정당화합니다. 그 위선은 차치하더라도, 트럼프가 정말 마약 문제를 걱정했다면 왜 온두라스 전 대통령이자 유죄 판결을 받은 마약 밀매범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를 최근 사면했겠습니까.
“베네수엘라의 석유는 베네수엘라인들의 것이고, 베네수엘라의 지도자는 강압이나 외부 개입 없이 베네수엘라인들이 선택해야 합니다.
“쿠데타를 지원하고, 부당한 경제 제재를 가하고, 후안 과이도나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같은 인기 없는 야권 인사들을 떠받치고, 지난 주말에도 테러를 자행하는 등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은 여러 정부를 거치며 끊임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이 폭력의 악순환을 끝낼 유일한 길은, 미국과 베네수엘라, 전 세계의 평범한 노동자들이 함께 나서서 미국 정부의 전범들을 압박해 멈추게 하는 것입니다.
“트럼프는 자신이 법 위에 있다고 믿습니다. 아무 처벌도 받지 않고 행동할 수 있다고, 아무리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지어내도 무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것을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트럼프의 생각이 완전히 틀렸음을 보여 줘야 합니다.”
이원웅 노동자연대 활동가는 점점 적나라해지는 트럼프의 “포식성 제국주의”가 세계를 점점 더 위험하게 만들고 국제 극우를 고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제 트럼프는 마두로의 권한 대행에게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마두로보다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미 트럼프는 필요하다면 2차 공격도 벌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 정권 교체 시도가 성공한다면, 그 다음 타깃은 쿠바가 될 수 있습니다. 모든 라틴아메리카 정권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모험이 성공을 거둘수록, 트럼프는 쇠락하는 미국의 패권을 지키기 위해 더 공세적인 일을 벌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성공을 거둘수록 한국 극우를 포함한 국제 극우도 더 고무될 것입니다.”
이원웅 활동가는 미국 제국주의를 지원하는 이재명 정부를 비판하며, 각국 정부들이 아니라 국제적 반제국주의 운동이 베네수엘라 민중의 진정한 동맹임을 역설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에게 왕관을 선물하고, 마스가(MASGA) 프로젝트로 미국의 패권 전략을 돕는 행보를 해 왔습니다. 이재명 정부가 미국 제국주의에 맞설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습니다.
“라틴아메리카 각국 정부들도 결국 트럼프의 비위를 맞추고 협상하려 할 것입니다. 베네수엘라와 나머지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평범한 노동자들이 트럼프의 정권 교체 시도에 맞서야 합니다.
“마두로의 부패한 권위주의 정권을 제거할 권리는 오로지 베네수엘라 민중에게만 있습니다. 그리고 베네수엘라 민중의 대응은 그들과 연대하는 전 세계적 연대 운동으로 뒷받침돼야 합니다. 이스라엘의 인종학살에 맞서 팔레스타인인들의 투쟁을 지지해 온 사람들도 이 운동에 동참해야 합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투쟁, 이집트인 난민들의 투쟁,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함께해 온 홍덕진 목사는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의 성명서를 낭독하며 트럼프 정부의 제국주의적 침공을 규탄했다.
홍 목사는 성명서 낭독을 마친 뒤 “인류 보편의 양심을 저버린 미국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학생 강혜령 씨는 “트럼프 같은 제국주의 깡패들이 라틴아메리카의 운명을 결정하도록 둬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며 오만한 제국주의적 본색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미국의 라틴아메리카 개입 역사가 폭력, 살상, 쿠데타로 점철된 피의 기록임을 보면, 이것은 끔찍한 소리입니다.
“미국이 손댄 곳마다 민중의 피가 강물이 됐습니다. 미국의 개입은 단 한 번도 평화를 가져온 적 없고, 언제나 그 지역 독재자를 키우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민중의 진정한 해방은 외부의 침략군이 가져다 줄 수 없습니다. 아래로부터의 투쟁만이 이것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민중의 대의를 지지하고 진정한 평화를 바라는 분들은 제국주의에 항의하는 목소리를 이어나가야 합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Hands off Venezuela(베네수엘라에서 손 떼라)!”를 외치고, 항의 운동의 지속을 다짐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한편,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 직후 민중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등 여러 좌파 정당·단체들이 미국의 제국주의적 만행을 규탄했다. 1월 4일(일) 정의당과 진보당이 각각 발의한 기자회견이 열렸고, 1월 5일에는 ‘트럼프 1년 규탄 국제민중공동행동’과 ‘트럼프 위협 저지 공동행동’이 각각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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