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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2일 윤석열 퇴진 집회:
대통령 친족 특혜 의혹 규탄하다

7월 22일 시청-숭례문 도로에서 제49차 윤석열 퇴진 집회가 열렸다.

집회 도중 폭우가 쏟아지고 바닥에 물이 고여 흐르는데도 참가자들은 자리를 지키며 좋은 발언에 박수를 보내고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핵 오염수 방류 반대, 윤석열 처가 고속도로 특혜 의혹 규명, 한반도 평화 등이 강조됐다.

폭우 속에서도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힘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최근 윤석열이 하는 일들은 갈수록 정권 퇴진 요구의 정당성을 키우고 있다.

수해 대처보다 서방 제국주의 지원을 우선시한 윤석열은 최근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약속하고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를 지지하며 한미일 안보 공조 강화에 충실하고 있다. 친제국주의 노선은 한국, 일본, 태평양 연안 도서 사람들의 안전에 역행하는 것이다.

만 하루의 폭우에 50명 가까이 죽은 것은 정부 기관들의 무책임 때문이었다. 그 와중에 경찰은 책임을 피하려 허위 보고까지 벌였다. 경찰의 면피용 허위 보고는 경찰 자체가 조작에 능한 억압 기관이라는 점도 드러내지만, 이태원 참사에서 봤듯이 정권의 명령권자들이 책임을 하위직들에게만 떠넘기기 때문일 것이다.(관련 기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 막을 수 있었던 사고를 국가 기관들의 무책임이 대형참사로 만들다’)

무대 영상에서 수해 참사 현장과 윤석열이 교차해서 나오자 곳곳에서 분노의 성토가 터져 나왔다.

오늘 집회에서는 우석균 반핵의사회 운영위원의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투기의 진실: 누가 괴담을 퍼뜨리고 있나’ 길거리 강연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참가자들이 빗속에서도 높은 집중력으로 경청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투기의 진실: 누가 괴담을 퍼뜨리고 있나’ 7월 22일 윤석열 퇴진 집회에서 우석균 반핵의사회 운영위원이 길거리 강연을 하고 있다 ⓒ이미진
비를 맞으면서도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이미진

우석균 운영위원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핵산업 이권 카르텔의 일부”라고 폭로하고, 방사능으로 범벅이 돼 있는 후쿠시마와 그 주변 바다에 또 오염수를 버리려는 일본 정부의 위험천만한 짓을 규탄했다.

“왜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굳이 바다에 버리려 하는 걸까요? 이것이 핵산업 카르텔에겐 이득이기 때문입니다. ... 핵산업 카르텔에게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지워 버리고 싶은 악몽입니다.

“일본 정부는 핵무장을 꿈꿉니다. ... 윤석열 정부가 무조건 일본 정부를 믿으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한미일 군사 동맹, 나아가 핵무기 동맹을 맺으려는 것 아닙니까? 이것은 동아시아 무기 경쟁을 일으키고 있고, 핵무기 경쟁을 일으킵니다. ... 무기 경쟁, 원전 경쟁이 아니라 평화와 복지가 더 중요합니다.”

우석균 운영위원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정부의 임무를 지키지 않으면 윤석열 정부가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해 박수를 받았다.

대통령 처가 부패

윤석열 일가의 부패 의혹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양평 고속도로 의혹을 받고 있는 윤석열 장모 최은순은 또 다른 부패 의혹인 통장 계좌 위조 혐의로 7월 21일 2심에서 법정 구속됐다. 비리 혐의가 너무 분명해 윤석열의 필사적인 감싸기도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오늘 집회에서는 양평 고속도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에 항의 방문했다가 경찰에 의해 폭력적으로 연행됐던 조안정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이 발언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이 윤석열 취임 이후 바뀐 이유를 묻기 위해 국토부 장관 원희룡을 찾아갔습니다. … 윤석열은 국민들이 홍수 피해로 목숨을 잃어 가는데도 ‘당장 서울에 돌아가도 바뀌는 게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 국민들의 목숨은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는 대통령, 필요 없습니다.”

여현정 양평군의회 의원과 주민들은 윤석열 정부가 “처가 땅엔 고속도로, 국민 앞엔 핵 오염수”를 놓는다며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을 규탄하고, 백지화 철회를 요구했다.

양평군 의원과 주민들이 윤석열 처가 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규탄하고 있다 ⓒ이미진

“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는 꽉 막힌 6번 국도 때문에 병원에 가야 할 골든타임을 놓치고 죽어 가기도 했던 양평 주민들을 한순간에 짓밟은 것입니다. … 그곳에 대통령 부부의 땅이 없었다면 어떻게 [원희룡이] 1조 8000억 원의 국책사업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었겠습니까?”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대표는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7월 27일 평택 미군기지에서 열려고 준비 중인 ‘평화 띠잇기’ 행동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고은 대표는 한반도 평화를 가로막아 온 미국의 제국주의 악행들을 폭로하고 윤석열의 한미일 동맹 추진을 규탄했다.

비가 너무 거세서 안전 문제로 예정된 도심 행진은 취소됐지만, 참가자들은 다음 주 ‘7월 행진의 날’을 기약하며 집회를 마쳤다.

폭우 속에서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팻말과 촛불을 비닐로 감싼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폭우 속에서도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힘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폭우 속에서도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힘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폭우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미진
윤석열 퇴진 집회가 열린 서울 세종대로 인근에 정부를 규탄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미진
윤석열 퇴진 집회에서 <노동자 연대> 독자들이 신문 호외를 반포하고 있다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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