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지도부가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위한 임시당대회를 발의했다. 9월 25일 민주노동당 당대회를 앞두고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임기관 운영위에서 당대회 추진에 적극 반대한 강기갑 의원을 인터뷰했다.
진보대통합은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통합이 기본입니다.
민주노동당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는데도 진보신당에서 당 대 당 통합이 부결돼 실망도 하고 어떻게 더 기다리겠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해는 합니다. 그래도 끝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게 제 입장입니다. 진보신당 쪽에서 통합을 바라는 많은 사람들이 다시 모여 진보통합을 하겠다고 하지 않습니까.
지금 민주노동당이 참여당과의 통합으로만 가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습니다. 진보진영이 하나로 결집되지 못한 상태에서 참여당과 통합한다는 것은 기초 공사도 안 됐는데 집을 집겠다는 것입니다. 먼저 진보신당 통합파와 통합하고, 그 다음에 참여당과의 통합에 반대하고 거부하는 분들을 설득해서 참여당하고 통합하는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만약 이걸 간과하고 먼저 참여당하고 손을 잡아 버리면, 지금 논의에 찬물을 끼얹게 됩니다. 민주노동당이 참여당을 선택하는 순간, 통합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진보신당의 많은 분들을 내치는 꼴이 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문제는 대단히 심각해집니다. 노동 진영이 분열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민주노총도 지금 대단히 곤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국민적 지지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내실이 튼튼해야 합니다. 노동 쪽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면 실제로는 힘을 못 쓰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과 같은 행태의 당대회는 맞지 않고 안 된다고 강하게 피력했던 것입니다. 당대회 소집은 아주 곤혹스러우면서도 심각한 국면을 만들어 버린 겁니다.
결국 [참여당과의 통합 추진] 당대회로 간다면, 반대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참여당과의 선 통합은 옳지 않다는 생각을 분명히 가지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현실적이지 않다는 점을 알면서도, 안건 반려같은 방법이라도 써보고 싶은 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