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 영국 총선:
급진적 경제·환경 공약을 내건 제러미 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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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12월 12일 총선을 치른다. 제러미 코빈이 이끄는 노동당의 집권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은 보수당보다 10퍼센트포인트 정도 뒤지고 있다. 그러나 코빈의 노동당은 2017년에도 심각한 패배를 예상하던 여론조사를 완전히 뒤집고
〈인디펜던트〉는 이번 총선 유권자 등록 수가 2017년 같은 기간
이번 영국 총선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정치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치러진다. 전통적 자본가 정당 보수당의 지도부는 대자본가들의 뜻을 거슬러 유럽연합 탈퇴
그런 만큼 이번 총선에서 코빈의 노동당이
코빈의 노동당은 철도
노동당은 2030년대 안으로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공약한다. 해상 풍력 발전기 설치 등으로 녹색 일자리를 100만 개 만들고, 오염물 배출 직종에 일하는 노동자들에게도 노동조건이 나빠지지 않으면서 노조가 보장되는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도 한다.
현지 주류 언론들은 노동당의 이런 공약이
보수당 지도부는 브렉시트를 전면에 내세워 기성 정치 질서에 대한 평범한 사람들의 반감을 표로 끌어온다는 전략을 쓰고 있다. 역겨운 수작이다. 보수당 총리 보리스 존슨이 최근 유럽연합과 타결한 브렉시트 합의안이야말로 노동자 권리를 악화시키고 환경
우려
그런데 노동당의 선거 공약은
이런 후퇴와 양보에도 불구하고 코빈의 노동당이 선거에서 이기면 세계의 주요 지배자들은 충격을 받을 것이다. 특히 코빈이 맹비난하는 긴축은 세계 곳곳에서의 반란에 불을 당긴 뇌관이고, 거기다 영국이 세계 자본주의의 핵심 국가 중 하나인 만큼 새 노동당 정부가 긴축에 맞선다면 국제적 파급력이 대단할 것이다. 자본주의 체제가 고장 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크게 고무할 것이다.
그런 만큼 좌파들은 영국 노동당의 총선 승리를 바라야 한다. 그러나 거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총선에서 노동당이 이기거나 선전하더라도 아래로부터의 저항이 자동적으로 많아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권만으로 일이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만일 코빈이 집권하면 기대도 커질 것이므로
1974년 영국, 2015년 그리스:
개혁주의 정부의 실패와 교훈
영국 노동당은 1974년에 지금보다 더 급진적인 공약으로 당선한 바 있다. 노동자 수백만 명이 파업에 나선 1970~1974년 계급투쟁의 산물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집권한 노동당 정부 아래서 이전까지 연평균 2퍼센트 인상되던 임금이 매년 2퍼센트 삭감하는 것으로 후퇴했다.
의회 다수당이 돼 내각을 이뤘지만, 사회를 진짜로 바꿀 진정한 권력은 그들에게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세계를 휩쓸던 경제 위기는 노동당 정부의 통제 밖에 있었다. 결국 자본가들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리자 노동당 정부는 영국 자본주의를 구출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대대적 긴축을 추진하고 나섰다.
지금 노동당을 이끄는 제러미 코빈은 더 물을 것도 없이 좌파다. 하지만 경제 위기 때문에 그리고 경제 권력과 국가의 강제력을 의도대로 통제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코빈도 집권하면 본질적으로 같은 문제에 직면할 것이다.
오히려 1970년대 초중반보다 영국의 계급투쟁 수위가 한참 낮다는 점에서 코빈의 어려움은 더 클 수도 있다.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
1970년대 영국 노동당과 유사한 최근 사례로는 2015년 그리스에서 집권한 좌파 개혁주의 시리자 정부를 들 수 있다. 시리자는 유럽연합이 빚을 갚으라며 그리스인들에게 강요한 긴축을 거부하겠다는 공약으로 집권했다. 하지만 유럽 지배자들은 그리스 은행 전역에서 현금인출기 가동까지 중단시킬 정도로 무자비하게 돈줄을 옥죄었다.
결국 시리자 정부는 긴축을 거부하는 국민투표 결과를 정면으로 거슬러 긴축 정책을 추진했다. 시리자는 올해 7월 총선에서 우파 정당에 정권을 빼앗겼다.
코빈 같은 좌파 개혁주의 정치인들이 기존 질서에 대한 노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