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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5일 윤석열 퇴진 집회:
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을 촉구하다

2월 25일 오후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표결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2월 25일, 제28차 윤석열 퇴진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분노로 가득했다.

“눈물이 날 만큼 분해서 왔다,” “윤석열 끌어내릴 때까지 나올 거다,” “분통이 터져서 집에만 있을 수가 없었다,” “윤석열에 반대하면 압수수색, 말 잘 들으면 떡고물.”

참가자들이 분노한 이유는 단지 윤석열의 이재명 구속 시도 때문만이 아니다. 이런 공격은 사회 전반에 대한 정치적 통제 강화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경제 위기 고통 전가 공격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경남 거창에서 왔고 KTX 승무원이라고 밝힌 한 참가자는 이태원 참사 무책임 대응에 분노했다. 또한 국토부 장관(원희룡)이 이태원 참사 며칠 뒤 일어난 철도 안전 사고에도 늑장 대응을 했다며 분노했다.

참가자들은 윤석열이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하려던 검사 출신 정순신(25일 오전 사퇴)의 아들이 악질적인 학교 폭력 가해자인데도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으로 피해자를 이중삼중으로 괴롭힌 일에도 분노했다. 재판으로 징계 확정이 늦춰진 덕분에 정순신의 아들은 깨끗한 스펙으로 서울대에 진학했다.

집회장에서는 일본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에게 시민 훈장을 주자는 캠페인도 벌어졌다. 양금덕 할머니는 국가 훈장이 내정됐다가 일본과 군사 공조를 강화하려는 윤석열 정부의 압력으로 훈장 서훈이 취소됐었다.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일본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에게 시민 훈장을 주자는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이미진
“건설 노동자들을 응원합니다” 2월 25일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정부의 건설노조 괴롭히기를 규탄하며 건설 노동자들을 응원하는 인증샷을 찍었다 ⓒ이미진

또, 김지선 사회자의 선창으로 윤석열의 건설노조 괴롭히기에 반대하며 건설노조를 응원하는 구호도 외쳤다. 지난주 퇴진 집회도 행진 도중 마주친 건설노조 집회 대열에 응원을 보낸 바 있다.

윤석열의 아내 김건희와 장모 최은순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가담 의혹을 풍자한 “12시에 만나요. 도이치모녀스” 개사곡 다함께 부르기 시간도 호응이 컸다.

도둑이 매 드는 격

이무진 촛불행동 자원봉사단장은 윤석열의 이재명 구속 시도가 “죄가 없는 사람도 윤석열에 반대하면 결국 감옥에 간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본보기 탄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월 23일 윤석열 타도 농성장에 난방 시설을 반입하려다가 경찰에 연행됐었다.

“경찰은 농성장이 차려진 직후부터 대통령실로부터 농성장을 왜 못 막았냐고 질타당하더니 결국 체포 소동을 벌였습니다. ... 농성단에 대한 탄압은 ... 윤석열 막장 정치의 예고편[입니다.] ... 제2, 제3의 농성장을 차리지 못하게 하려고 경찰은 서울 시내 곳곳에 철제 펜스를 설치하고 사소한 움직임에도 신경질적인 탄압을 [하고 있습니다.]

통제 강화 경찰이 농성장 등을 막으려고 서울 시내 곳곳에 설치한 철제 펜스 때문에 통행이 불편할 지경이다 ⓒ임준형

민주당 정치인들도 참가해 체포동의안 부결 노력에 응원을 부탁했다.

김남국 의원은 332번이나 압수수색을 했는데도 검찰이 이재명 몫이라던 천하동인 1호 428억 원 혐의나 대선자금 혐의는 구속영장에 있지도 않다며, 이런 엉터리 영장을 어떻게 인정하냐고 반문했다.

시민 발언에서도 윤석열과 기득권 카르텔에 대한 규탄 발언이 이어졌다.

“이재명 정적 제거 다음은 일반 시민들입니다. 저들이 원하는 세상이 되면 국민들은 검찰 권력에 평생 머리를 조아리며 살아야 합니다. ... 노조 탄압, 언론 탄압, 야당 탄압, 정치 공작 중단하라!”

주권자전국회의 김호 사무총장도 생계비 위기와 윤석열의 정치적 통제 강화를 연결 지어 폭로했다.

“윤석열 정권 1년도 안 됐는데 민생이 파탄 났습니다. 난방비·물가 폭등에 대책도 없고 임금은 안 오르는데 물가만 폭등하고 있습니다. … 수사권, 기소권을 남용해 노조 파괴, 방송 장악을 하려 합니다.”

김호 사무총장은 윤석열의 한·미·일 군사 공조를 위한 친일 노선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한다고도 비판했다.

2월 25일 오후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2월 25일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명동 일대를 행진하며 윤석열 퇴진을 외치고 있다 ⓒ이미진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후 남대문시장, 명동, 종각, 광화문 등 서울 도심을 돌며 윤석열 퇴진-타도 구호를 외쳤다.

방송차는 난방비와 공공요금, 대학 등록금 인상 등 물가 폭등, 친일 정책, 이재명 구속영장, 노조와 언론 등에 대한 압박의 부당성을 주말 저녁 나들이 나온 시민들에게 알렸다.

“윤석열이 노조를 3대 부패 중 하나라고 하면서 ‘건폭’을 근절하겠다고 한다. 지금 한국에서 가장 깡패는 윤석열과 정치 검찰이다. 도둑이 매 드는 격이다.”

최장 주 69시간 허용까지 거론되는 노동시간 연장 개악 시도도 비판했다. “우리집 믹서기도 2분 이상 연속해서 사용하지 말라고 돼 있다. 기계는 고장 나면 새로 사면 되지만 사람은 그럴 수 없다.”

행진 대열은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 조선일보사 앞에 멈춰 〈조선일보〉 폐간을 외쳤다. “독재 부역 어용지, 여론 조작 전문지 〈조선일보〉 폐간하라.”

이후 대열이 이태원 참사 분향소 천막이 차려진 서울시청 광장을 지날 때는 행진을 보러 나온 유가족들에게 행진 참가자들이 몰려가서 위로와 격려의 악수를 건네는 훈훈한 장면이 펼쳐졌다.

마무리 집회에서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 하는 옛 민담을 인용해 “사악한 정치 검찰이 ‘이재명 주면 안 잡아 먹지’ 한다”며 단결해 싸우자고 호소했다.

윤석열 정부가 계속될수록 서민 대중의 삶이 망가질 것이다. 오늘 집회는 윤석열 퇴진 집회가 그에 맞서는 선두에 서 있음을 재차 보여 줬다. 권오혁 촛불행동 사무국장은 3월 25일 노동자들이 대거 참가하는 민중총궐기와 촛불이 만나면 윤석열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연대 투쟁을 호소했다.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전면 거부!” 2월 25일 오후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2월 25일 오후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2월 25일 윤석열 퇴진 집회에서 〈노동자 연대〉 독자들이 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을 요구하는 본지 호외를 반포하고 있다 ⓒ이미진
2월 25일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명동 일대를 행진하며 윤석열 퇴진을 외치고 있다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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