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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인 정치수 1만 명이 이스라엘에 인질로 잡혀 있다

2000년 제2차 인티파다(항쟁) 이래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1만 2000회 이상 구금했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잡아 온 인질들의 일부일 뿐이라고 다라 커미스키가 말한다.

11살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이스라엘 경찰에게 돌을 던졌다는 이유로 체포당하고 있다 이 어린이는 최고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 ⓒ출처 Majd Gaith / HRW

언론과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10월 7일 하마스에게 붙잡힌 이스라엘인 200여 명을 석방하라는 요구에 집중한다. 그러나 이들은 이스라엘의 감옥에 갇혀 있는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점령당한 서안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습격이 더 잦아진 결과, 수많은 팔레스타인인이 구금됐고, 이스라엘 감옥에 갇힌 사람의 수는 하마스의 공격이 시작된 이래로 두 배로 늘어 1만 명이 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빈번히 구금하고, 기소도 없이 몇 달 혹은 몇 년까지, 돌을 던진 것 같은 사소한 혐의만으로도 잡아 둔다. 때때로는 어린이도 구금한다.

하마스는 자신들이 잡은 사람들을 “구금자”라고 일컫는다. 하마스에 의해 포로로 잡힌 사람들은 그저 무고한 민간인으로 여겨지지만, 이스라엘에 의해 잡힌 팔레스타인인들은 범죄자로 취급되는 이중잣대를 부각하기 위함이다.

하마스가 지난주 석방한 이스라엘 구금자는 하마스가 자신을 잘 대해 줬다고 말했다.

85세의 요체베드 리프시츠는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우리가 필요한 모든 것을 잘 챙겨 줬습니다. 다양한 것에 대해 이야기했고, 매우 우호적으로 대했습니다.”

그 주에 이스라엘 감옥에서는 두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숨졌다. 점령당한 서안지구의 베이트 사라 마을 출신의 아라파트 함단이 오퍼 감옥에서 죽었다. 이스라엘 당국은 10월 15일에 그를 체포했다. 바로 그 전날 또 다른 팔레스타인 수감자인 오마르 다라그메도 감옥에서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10월 9일 다라그메와 그의 아들을 서안지구에서 구금했다. 정치수협회와 ‘구금자/석방자를 위한 팔레스타인 위원회’는 그가 예상치 못한 건강 악화로 사망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라그메가 사망 당일 법정에 섰을 때만 해도 건강 상태가 양호했다고 변호사는 말한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다라그메를 암살했다고 주장하며 그가 자신들의 고위 간부였다고 했다.

정치수 협회의 대변인인 아마니 사르하나는 〈미들이스트아이〉 기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의료 행위마저 중단됐습니다. 우리는 이전처럼 수감자들이 의료 과실을 당하는 문제를 말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치료가 완전히 끊겼다는 것입니다.”

지난여름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를 점령한 1967년 이래로 약 100만 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인을 잡아들였다.

구금은 너무나 일상적인 일이라서 팔레스타인의 남성 10명 중 4명은 이스라엘 감옥에 투옥된 경험이 있다고 언론사 〈알자지라〉는 밝혔다.

2차 인티파다가 분출한 2000년 이후 이스라엘 당국이 구금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1만 2000명이 넘는다. 가장 흔한 혐의는 돌을 던졌다는 것인데, 이 혐의로 징역 20년까지 처벌받을 수 있다.

점령당한 서안지구에서는 18세 미만의 팔레스타인 청소년들이 이스라엘 군에 의해 체포·신문·구금 당하고 그중 최소 700명씩 이스라엘 군사 법정에 매해 기소된다.

1970년 이스라엘 정부가 발표한 군사 명령은 군사 법원을 설립하고, 이스라엘 점령에 대한 모든 형태의 팔레스타인 저항을 “테러리즘”으로 규정했다.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체포하거나 구금하는 것이 손쉬워졌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예방 조처라는 명목, 즉 어떤 시점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저항에 관여했거나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잡혀갈 수 있다.

재판 없이 구금하고 고문하다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재판 없이 감금돼 있다. ‘행정 구금’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사람을 재판 없이 구금하는 정책이다. 사람들은 대개 6개월 정도 구금되는데, 이 기간은 계속해서 연장될 수 있다.

사실상 행정구금을 통해 이스라엘은 유죄 판결을 받지 않은 사람을 수년 동안 구금할 수 있다. 현재 팔레스타인인 1264명이 행정 구금돼 있다.

고문은 이스라엘 보안국의 “신문 체계”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다.

이스라엘의 인권 단체 ‘벳셀렘’은 22세 야잔 아라즈비와 20살 무함마드 아라즈비에 대해 보도했다. 그 둘은 동예루살렘 실완에서 2021년 7월 이스라엘에 맞선 저항운동에 참가했다는 혐의를 받았으나 당사자들은 부인했다.

그들이 당한 고문에는 24시간 이상 작은 의자에 수갑으로 결박하기, 화장실 이용과 음식·음료를 차단하기, 똑바로 서지도 눕지도 못하는 작은 공간에 가두고 잠을 수시로 방해하기 등이 포함됐다.

그 둘 중 한 명은 수갑을 찬 채로 나무 옷장 안에 갇혀서 의식을 잃을 때까지 그대로 방치됐다. 20일 이후 무하마드는 더 이상 고문을 견디기 힘들어 자신이 돌멩이를 한 개 던졌음을 인정했다.

그 이후에도 자백을 추가로 받아내기 위해 22일이 넘는 신문이 이어졌다. 야잔은 돌맹이를 두 개 던졌다고 인정했다.

그들은 봉기에 참여하고 경찰관 공격을 시도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징역 8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이스라엘은 교환을 위해 죄수들을 잡아 두고 있다

봉쇄된 가자지구에 폭격을 시작한 2주 사이에 이스라엘 보안국은 팔레스타인인 수천 명을 잡아들였다. 10월 7일 하마스가 공격을 시작하기 이전, 이스라엘 감옥에는 520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있었다. 그중에는 어린이도 170명 포함돼 있었다. 불과 12일 만에 그 숫자가 2배로 불어나 1만 명을 넘겼다고 팔레스타인 당국은 발표했다.

1985년 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쟁에서 잡혀간 3명의 이스라엘 군인과 천 명이 넘는 수감자를 교환했다.

2008년 이스라엘은 자국 군인인 엘다드 레게브와 에후드 골드와서의 유해를 5명의 수감자와 199명의 유해로 교환했다.

그 이후에도 2011년 이스라엘은 군인 길라드 샬릿을 구출해 오기 위해 1027명 이상의 수감자 교환 협상을 했다.

이스라엘은 이제 향후 인질을 둘러싼 수감자 교환을 대비해서 감옥에 수감자들을 쌓아두고 있다.

하마스 창립자인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은 1985년 인질 교환을 통해 풀려났다. 하마스 현 지도부 중 최소 6명 이상이 이스라엘과의 포로 교환으로 감옥에서 석방된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