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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역에서 팔레스타인 시위가 계속 성장 중!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이 가자지구 학살에 반대해서 떨쳐 일어나고 있다. 지배자들은 그 운동의 위력과 잠재력을 축소하려 한다.

또한 대부분의 언론이 지금 국제적으로 벌어지는 일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거의 모든 대륙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역대 최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인도네시아까지 수백만 명이 시위에 나서고 있다

많은 나라에서 2003년 미국·영국의 이라크 침공 이래 최대 규모의 반전·반제국주의 시위가 벌어졌다.

예컨대, 11월 5일 인도네시아에서는 100만 명 이상(십중팔구 200만 명)이 자카르타 도심에 모였는데, 이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시작된 이래 벌어진 팔레스타인 연대 행동 중 가장 큰 규모다.

이전에도 인도네시아에서는 작은 시위들이 벌어진 바 있지만, 이번 시위는 어마어마했다. 정부와 종교 기관들이 그 시위를 승인했다. 발언자들 중에는 외무장관 레트노 마르수디도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시위의 특별한 의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이스라엘에 타격을 줄 방법을 찾고 있다.

시위에 참가한 이스야나 아르타리니는 〈아랍 뉴스〉에 이렇게 말했다. “저 개인으로서는 사실 무력하다고 생각해요. 시위 참가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었어요.

“우리는 역사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홀로코스트 같은 일이 벌어졌고, 사람들이 왜 그런 일을 ‘용납’했을까 의아해합니다. 당신의 양심을 위해서라도 이번 인종 학살을 용납하는 편에는 서지 마십시오.”

튀르키예(터키)에서는 미군 주둔 기지 앞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벌어져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집회를 해산시키려 했다.

튀르키예 동남부 인시를릭 공군 기지 바깥에서 벌어진 그 시위를 조직한 것은 인도주의 구호단체 IHH였다. IHH는 2010년에 가자지구를 지원하기 위한 구호선 함대를 이끌었던 단체다. [당시 이스라엘이 그 구호선들을 공격해 승선자들을 살해해서 국제적 공분을 샀다.]

튀르키예의 시위들이 워낙 컸던 탓에 튀르키예의 억압적인 지도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전보다 강경한 어조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 에르도안은 이스탄불에서 대규모 시위에 참가했는데 그 시위는 참가자가 150만 명 정도 됐을 것이다. 에르도안은 이스라엘을 “점령 세력”이라고 부르고 이스라엘이 “전범”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르도안은 그 시온주의 국가와 맺은 계약과 조약을 모두 취소시키지는 않고 있다.

일부 노동자들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산업 쟁의를 조직하고 있다.

벨기에 운수 노동조합들은 지난주에 조합원들에게, 이스라엘로 향하는 군수품 취급을 거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7개 노조가 참여한 성명서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팔레스타인에서 인종 학살이 자행되는 지금, 벨기에의 여러 공항에서 노동자들은 군수품이 전쟁터로 향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

“우리는 즉각 휴전을 촉구한다. 또 벨기에 정부가 일관성을 보일 것과, 벨기에 공항을 통해 무기가 운반되는 것을 용인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 노동조합으로서 우리는 평화를 요구하는 운동에 연대를 선언한다.”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는 일군의 노동자들이 지지자 수백 명과 함께 전투적 행동을 벌여, 군수품을 싣고 이스라엘로 향할 예정이었던 선박 케이프올란도 호의 출항을 막았다.

워싱턴, 30만 명이 바이든 규탄

제국주의의 심장부인 워싱턴DC에서는 4일 토요일에 3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프리덤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팔레스타인 연대 행동으로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였다.

시위대는 백악관으로 행진하며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 중단과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요구했다.

“우리는 미국에게 인종 학살의 책임을 묻는다” 워싱턴DC 프리덤 광장 시위대 ⓒ출처 Laura Albast

“바이든, 바이든, 너는 숨을 수 없다! 너를 인종 학살자로 기소할 것이다!”, “인종 학살범 조 바이든은 물러나라!”는 구호가 행진 대열에서 터져 나왔다.

미국 무슬림연맹의 마디 브래이는 대규모 시위대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원하고, 요구하는 것은 즉각 휴전입니다.”

미국의 반전 연합체 ‘앤서’(ANSWER)의 집행 조직자 브라이언 베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체제를 무너뜨려는 투쟁이 승리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승리할 수 있다고 연설했다. “40년 전 이달에 수많은 사람들이 워싱턴DC에 모여 남아공의 인종차별적이고 파시즘적인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은 무너져야 하고, 우리가 그 몰락에 일조할 것이라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그 정권은 실제로 무너졌습니다.

“우리가 변화를 만들어 냅니다. 그 변화는 바로 우리에게서 옵니다. 자매·형제들이여. 우리는 메시지를, 아주 준엄한 메시지를 조 바이든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당신이 인종 학살의 편에 선다면 우리는 당신에게 인종 학살의 죗값을 물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팔레스타인 시인 무함마드 엘쿠르드는 팔레스타인 활동가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들이 당신을 잡으러 온다면, 당신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면, 당신을 학교에서 내쫓는다면, 당신을 제명한다면, 자신을 피해자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피해자가 아니라 운동의 동력이고, 투쟁의 일부입니다.

“제국은 침묵하는 자들에게 상을 주지 않습니다. 침묵하더라도 우리를 박살낼 것이고, 침묵하더라도 우리를 집어삼킬 것입니다. 우리는 저들이 우리 사람들을 죽이는 동안 구석에 조용히 앉아 있지 않을 것입니다.”

시위에 참가한 지난 엔나스리는 조 바이든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것을 보며 2024년 대선에서 누구를 찍을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는 그가 우리를 대표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 그리고 우리 세대는 선출된 관료들에게 응분의 책임을 묻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 밖에도 뉴욕시,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도시 수십 곳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그밖의 국제 시위 소식들

  • 말레이시아: 수만 명이 시위에 참가했고 그중 한 시위는 트렝가누 축구 경기장에서 벌어졌다.
  •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서 3만 명 이상이 행진했고, 시드니에서 1만 5000명 이상이 행진했다.
  • 일본: 과거 어느 때보다도 큰 규모로 수천 명이 도쿄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근처에서 행진했고,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 중단을 요구했다. “팔레스타인 해방”, “인종청소 반대” 등을 외쳤다.
  • 프랑스: 6만 명 이상이 파리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를 벌였고, 그밖에 30개 도시에서도 수천 명이 시위에 나섰다. 파리의 대중교통 노동자 파리드는 이렇게 말했다. “이번 충돌은 프랑스 노동자들과 무관한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는 완전히 틀린 얘기입니다. … 우리는 이 투쟁들을 직장 안으로 갖고 들어와 노동자들이 제국주의에 맞서 집단적으로 투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노조 차원에서 소심하게 대응하는 것은 그만해야 합니다.”
  • 캐나다: 4일 토요일 토론토와 25개 도시에서 4만 명 이상이 행진했다. 시위대는 자유당 정부와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을 규탄했다.
  • 독일: 탄압에도 불구하고 베를린에서 약 2만 명이 행진했고, 뒤셀도르프에서 3만 명이 행진했다.

이밖에도 세네갈, 남아공, 루마니아, 이탈리아, 칠레, 베네수엘라에서 시위대가 거리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