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전국택배노동자대회:
노란봉투법 즉각 공포와 임금 보전을 요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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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0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대로에서 ‘노조법 2·3조 대통령 거부권 저지! 실질임금 하락 대책 마련 촉구! 우체국 단협 파기-물량 축소 저지! 쿠팡 투쟁 승리! 11.20 하루 전면 파업 및 전국택배노동자대회’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 주최로 열렸다.
월요일 휴무일을 맞은 우체국 택배 노동자와 하루 파업을 하고 참가한 민간 택배 노동자 등 1000여 명이 모였다.
11월 말 윤석열이 노란봉투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란봉투법은 노조법 2·3조 개정안으로,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 기업의 사용자성을 더 넓게 인정하는 게 핵심 취지다.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은 800만 특수고용·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조건 개선을 위해 노란봉투법을 즉각 공포하라고 촉구했다.
“전체 택배 노동자들을 대표해 택배노동조합이 원청 사업자와 얼굴을 맞대고 들쭉날쭉한 [배송] 막차 시간을 정하고, 주 5일제를 노사 간 합의를 통해 제도화하고, 해마다 최소한 물가 상승률만큼은 수수료[임금]를 인상하는 그런 교섭! 가짜 사장[택배 대리점장]과 교섭 석상에서 서로 얼굴만 쳐다보다 끝나는 그런 교섭 말고 진짜 사장과 실질적인 노동조건 개선을 협상하면 나라가 진짜 망합니까?”
윤석열 정부의 친기업·반노동 기조하에서 노동자들의 조건을 공격하는 택배사들을 규탄하는 현장 발언도 이어졌다.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퍼센트 성장한 1248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퍼센트 줄었지만, 택배비 인상으로 평균 단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은 오히려 줄고 있다고 김정숙 CJ대한통운본부 김천지회 교선부장이 절절하게 말했다.
“너희들[택배사들]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더우나 추우나 묵묵히 본인들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너희들 주머니에 돈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CJ대한통운] 강신호 대표가 20킬로그램이 넘는 절임배추 6개를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에 배달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단 한 번이라도 그렇게 해 본다면 10년 넘게 인상되지 않은 수수료를 당연히 올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말로만 생색내고 너희 배 불리는데 쓰이는 도구로만 보지 말고, 실질임금이 하락하고 있는 택배노동자들의 생계도 챙겨라.”
이형관 우체국본부 대전유성지회장은 사측이 단체협약에 명시된 우체국 택배 노동자들의 하루 임금(수수료) 기준마저 위반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물가도 올라가고, [배송 차량] 기름값도 올랐습니다. 그런데 우리 우체국 택배 위탁노동자들의 수수료는 작년에도, 올해도 내려가고 있습니다. 수수료, 우리의 임금에 직접 영향을 주는 배송 물량을 우정사업본부가 줄이고 통제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기에 투잡을 뛰고, 이직을 고민하는 조합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가도 오르고 기름값도 오르는데, 왜 특수고용직 위탁배달원의 물량은 줄입니까?”
안타깝게도 지난달에만 쿠팡 택배기사 2명이 심근경색과 뇌출혈로 생을 마감했다. 전형적인 과로사이다. 그런데 쿠팡은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활동해 온 전국택배노조 소속 노동자 3명을 해고했다.
해고에 맞서 쿠팡CLS 본사 앞에서 오늘로 119일째 농성을 진행 중인 송정현 쿠팡택배 일산지회장이 쿠팡 투쟁에 대한 연대를 호소했다.
“쿠팡은 수년째 사회적 합의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있고, 현장에서의 어떤 노조 활동도 인정하지 않고 출입 제한으로 해고하고 탄압하고 있습니다. 쿠팡만큼 ‘빨간 날’ 제대로 쉬지 못하고 분류 작업을 전가하며 매일 12시간, 14시간 일하는 택배 회사가 어디 있고, 현장에서 소식지를 돌렸다고 해고하는 기업이 또 어디가 있겠습니까? … 쿠팡과의 싸움에서 우리가 패배한다면 CJ, 한진, 롯데 등 택배 자본이 그냥 구경만 하지 않을 것입니다.”
택배 노동자들은 이후 ‘노조법 2·3조, 방송법 쟁취를 위한 민주노총 집회’에 참가한 뒤,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까지 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