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보
송도 인천글로벌캠퍼스:
학생과 지역 활동가들이 이스라엘 대사의 학살 변호 강연에 항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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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 주한 이스라엘 대사 아키바 토르가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송도 인천글로벌캠퍼스 소재)에서 ‘하마스에 맞선 이스라엘의 투쟁: 현재 갈등의 역사적 기원’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동안 아키바 토르는 침공과 학살을 자행하는 이스라엘 정부를 대변해 왔다. “국제법상 병원을 표적으로 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가자지구 남부에 인도적 위기는 없다”고 했다. 또,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유대인 배척 운동”이라고 비난했다.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학생들과 인천 주민들이 규탄 행동을 벌였다.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학생들은 팔레스타인 국기 깃발과 ‘Free Palestine’, ‘침공과 학살 변호하는 주한 이스라엘 대사 규탄한다,’ ‘Stop Genocide’ 등의 팻말을 들고 침묵 시위를 했다.
학생들은 “이스라엘 정부의 행동은 국제법에서 전쟁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 대사에 대한 초청을 명백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학교 정문 앞에서 주한 이스라엘 대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평일 낮 시간인데도 무려 60명 넘게 참가했다. 인천에 거주하는 한국인과 아랍인들, 그리고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를 비롯해 인천글로벌캠퍼스(미국 또는 유럽 대학의 한국 캠퍼스) 소속 학생과 교수도 참가했다.
기자회견 계획이 알려지자 학교 당국은 홈페이지에서 대사 강연 홍보 게시물을 숨겼다. 그리고 대학 정문을 통제하면서 “학생증을 제시해야 캠퍼스에 들어올 수 있다”고 학생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오죽 떳떳하지 못한 행사였으면 그랬을까.
강연장에서 침묵시위를 벌인 한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에서 그의 강연은 유익하지 않았고,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반성이나 비판적인 토론보다는 이스라엘 정부가 자신의 의견을 표명할 수 있는 또 다른 플랫폼을 제공한 것 외에 큰 목적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캠퍼스 보안이 강화됐습니다. 학생증을 지참하지 않은 학생들은 건물에 들어가지 못해 수업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보안이 그렇게 중요했다면 대사와 대학 경영진은 학습 환경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다른 장소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떳떳하지 못한 행사
기자회견에서는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에 재학 중인 제임스 씨가 첫 발언을 했다. 그는 주한 이스라엘 대사를 초청한 학교 당국을 비판하는 청원 운동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주한 이스라엘 대사 아키바 토르의 초청 강연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팔레스타인은 극심한 고통으로 점철돼 왔으며 식량, 식수, 의료 및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접근 제한으로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했습니다.
“반인도적 범죄에 적극 가담하고 있는 정부 관계자를 초청하는 것은 현재 매우 부적절합니다.”
연세대에서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추방을 요구하며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을 하고 있는 임재경 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은 지난 한 달 동안만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무려 75년 동안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토지와 집을 빼앗고, 사람들을 쫓아내고 학살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유엔 휴전 결의안조차 기권하며 이런 학살 국가를 편들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이스라엘의 첨단 산업이 팔레스타인인들을 억압하고 학살하는 과정에서 발전된 것임을 알면서도 학살자들과 손을 잡았습니다. 이런 학살에 동조하는 한국 정부와 기업을 규탄합니다.
“이런 모든 관계를 끊고 주한 이스라엘 대사와 대사관도 쫓아내야 합니다. 이스라엘 대사는 여기 바로 옆에 있는 인천공항에서 이스라엘로 그냥 가십쇼!”
예멘인 무트입 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스라엘 대사가 대체 무엇으로 강연을 한다는 겁니까.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는 이스라엘의 야만적이고 억압적인 학살 만행을 정당화하겠다는 것입니까.
“이스라엘 대사는 세상이 변한 것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전 세계가 찢겨나간 시체들, 죽어나가는 어린 아이들과 여성들의 모습을 똑똑히 지켜보고 있는데도 대체 무엇을 정당화한다는 것입니까.”
인천 주민 김영익 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신들의 전쟁 범죄를 정당화하기 위해 하마스에 맞서 자위권을 행사하는 중이라고 말합니다. 아키바 토르 대사도 언론들이 팔레스타인인 희생만 부각하지 이를 하마스의 민간인 공격과는 불공정하게 다룬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는 거짓된 프레임입니다. 문제의 진정한 원인은 1948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억압과 인종 청소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2007년 가자지구를 봉쇄해 모든 물자 출입을 통제하고 빈번하게 가자 주민들을 학살했습니다. 이런 학살이 거듭되자 지금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저항에 나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강연 주제가 ‘하마스에 맞선 이스라엘의 투쟁’이라니 기가 막힙니다. 정직하게 ‘이스라엘의 가자 주민 말살 정책, 이스라엘의 제2의 나크바’라고 제목을 달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오늘 행동은 학살 옹호 대변자 주한 이스라엘 대사가 어디를 가든 결코 환영 받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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