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100여 명의 활력 있는 홍보전이 시민들의 주목을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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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 오후 6시 30분 인천 주안역 앞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와 홍보전이 진행됐다.
영하의 추위와 찬바람에도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 100여 명이 참가했다. 특히 인천 지역 이집트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랍인들이 많이 왔다. 에티오피아인 유학생 등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20여 분 동안 집회를 했다. 한국어, 아랍어, 영어로 번갈아 구호를 외쳤다.
“팔레스타인에 연대를!”
“Free Free Palestine!”(팔레스타인에 해방을!)
“From the river to the sea, Palestine will be free!”(강에서 바다까지, 팔레스타인은 해방될 것이다!)
“타스꿋 타스꿋 띠스라일”(다운, 다운 이스라엘)
아랍인들은 이스라엘을 폭로하는 영상을 틀었고, 북을 두들기며 구호를 외쳐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인천 지역 중학교 교사인 조수진 씨는 학교·병원 등을 고의로 폭격하는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 학살을 미국이 지원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가자의 학교·구급차·난민촌을 때리는 엄청난 폭탄들이 어디서 왔습니까? 이스라엘에 막대한 돈을 지원하고, 무기를 지원해 온 세계 제일의 ‘깡패 국가’, 바로 미국 아닙니까? 이스라엘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미국은 학살 공범입니다.”
이집트인 타메르 씨는 국제적 팔레스타인 연대를 강조했다. “이제 전 세계 수십억 명이 팔레스타인의 대의를 지지합니다. 그들은 최근에 진실을 알게 됐습니다. 팔레스타인에서 이스라엘이 무고한 사람들을 흉포하고 야만적으로 공격하고 있음을 알게 된 것이지요.”
타메르 씨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일제의 한반도 식민 지배와 본질적으로 같은 일을 당하고 있다며 한국인들의 지지와 연대를 호소했다. “한국인들이 저항해야 했듯이, 팔레스타인인들도 점령에 맞서 저항할 권리가 있습니다.”
짧은 집회 후 참가자들은 지하철 입구와 바로 앞 버스 정류장 쪽 두 군데로 나뉘어, 계속 구호를 외치고 한국인들과 아랍인들이 준비한 리플릿을 함께 반포하며 홍보전을 이어갔다.
평소 주안역에는 노동자와 청년 등 퇴근길 유동 인구가 많다. 이날도 지하철에서 버스로 환승하려고 줄 서 있는 인파가 꽤 있었다. 100여 명이 모여 팔레스타인 깃발·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니 사람들의 주목을 많이 받았다. 한 시민은 팔레스타인 깃발을 든 이집트 소년에게 핫팩을 쥐어 주기도 했다.
집회와 홍보전이 한 시간여 남짓 진행됐는데, 여러 청년들이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심을 보이고 이후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 소식을 듣겠다며 연락처를 남겼다. 자기 주머니와 지갑을 털어 후원금을 남기는 사람들도 있어 후원금도 제법 모였다.
인천은 노동자가 많이 거주할 뿐만 아니라, 이주민이 부쩍 늘고 있는 대도시다. 이런 곳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와 홍보전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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