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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스라엘의 잔인한 전쟁범죄

이스라엘이 매일같이 자행하는 참혹한 범죄 하나하나가 보통 같으면 대서특필 감이다. 그러나 세계 언론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죽음에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팔레스타인인들의 고통을 전하는 소식에 대해 “그만 하면 충분하다”라는 태도를 취하지 않고 이스라엘의 살육 뒤에는 인종 학살 논리가 있음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스라엘이 불도저로 병원을 밀어버리고 사람들을 살해하다

이스라엘군이 불도저를 동원해 가자지구 북부 카말 아드완 병원 인근의 팔레스타인인 피란민 천막들을 깔아뭉갰고 피란민들을 압사시켰다고 의료진을 비롯한 목격자들이 증언했다.

12월 17일 일요일에 알자지라의 하니 마흐무드는 이렇게 말했다. “병원 건물을 불도저로 엄청나게 부쉈어요. 병원 안뜰에 있는 사람들을 깔아뭉개고 천막을 부쉈어요. 스무 명 정도가 불도저에 깔려 잔해 아래 파묻혔습니다.”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난민촌의 알와다 병원에서는 이스라엘군이 병원장 아흐메드 무하나를 어딘가로 끌고 가 구금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7일 일요일에 같은 지역에서 폭격으로 약 110명을 살해했다.

불도저로 가자지구를 파괴하는 이스라엘군 ⓒ출처 IDF

강제수용소에 억류돼 학대받는 구금자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이렇게 밝혔다. “가자지구 북부에서 어쩌면 수천 명에 이르는 수많은 팔레스타인인 남성과 소년, 또한 적잖은 여성과 소녀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대규모로 억류·학대당하고, 강제로 실종됐을 수 있다는 우려스런 보고들을 여럿 받았다.”

구금자 대부분이 가자지구 남쪽으로 피란하려 하다가, 혹은 주택·병원·학교 등 피란해 있던 곳에서 벌어진 군사 작전 와중에 끌려갔다고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덧붙였다. 구금자 중에는 12세 어린아이도 있었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아레츠〉는 이스라엘 당국이 체포한 팔레스타인인들을 이스라엘 남부 베르셰바 인근 구금 시설 “스데 테만”에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이 수용소는 24시간 내내 불이 밝혀져 있으며, 구금자들은 하루의 대부분 시간 동안 눈을 가리고 수갑이 채워진 채로 구금돼 있다. 〈하아레츠〉는 구금된 팔레스타인인 여러 명이 수용소 내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범죄 행위를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노르웨이인 의사 매즈 길베르트는 알시파 병원 응급실 책임자인 자신의 친구와 그 가족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잔혹하게” 살해됐다고 밝혔다.

“절친한 친구이자 친애하는 동료인 알시파 병원 응급실 책임자 하니 알하이탐 박사는 이스라엘군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됐습니다. 박사의 부인인 사미라 지파리 박사와 그들의 다섯 자녀 쉬린·티아·사미르·와파·사라도 살해됐습니다. 겁쟁이 이스라엘 군인들이 비무장 민간인 일곱 명을 냉혹하게 살해한 것입니다.” 길베르트가 트위터에 쓴 글이다.

길베르트는 이렇게 덧붙였다. “이는 우리 모두에 대한, 전 인류에 대한 또 다른 공격입니다. 사망자들을 결코 잊지 맙시다. 우리는 맹세합니다. 우리는 알시파 병원,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을 재건할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10월 7일 사망자 숫자를 또 조정하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10월 7일 하마스 공격으로 인한 최종 사망자 숫자를 다음과 같이 조정했다. “이스라엘 국적 민간인 사망자는 695명이고, 그중 36명이 어린아이다. 그 밖에도 보안군 373명과 외국인 71명을 더하면 총 사망자 수는 1139명이다. 이는 아직 실종 상태로 분류된 5명(그중 이스라엘인은 4명)은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처음에 이스라엘은 민간인 1400명이 죽었다고 주장했으나 진상이 드러날수록 그 규모는 줄고 있다.]

한편, 10월 7일 당시 이스라엘군이 이스라엘인 민간인을 살해했다는 증거는 계속 쌓이고 있다.

“그들은 그녀의 가족을 죽이고 그후 그녀를 죽였습니다”

팔레스타인인 소녀 도니아 아부 무흐신은,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유니스에 있는 나세르 병원 산부인과 병동에 대한 이스라엘 공군의 폭격으로 희생된 사람의 하나다.

병원 의사 모하메드 자쿠트는 이렇게 말했다. “폭탄이 천장을 뚫고 들어와 무흐신을 직격했습니다. 부서진 머리와 피가 벽에 흩뿌려졌어요. 끔찍한 범죄입니다.”

그 며칠 전에 집이 폭격당해 무흐신은 두 다리를 절단했고, 사망 당시에는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이었다. 당시의 폭격으로 무흐신은 부상을 입었고, 그녀의 가족은 목숨을 잃었다.

무흐신의 부모님과 두 형제는 첫 번째 공격으로 모두 사망했다. 인터넷에 퍼진 영상을 보면 이스라엘의 폭격 직후 여성과 어린아이들의 비명 소리가 들린다.

“마침내 그녀는 목숨을 잃었습니다. 적들은 도니아를 살해하고, 그녀의 희망을 모조리 살해했습니다. 적들은 경고도, 대피 명령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적들은 우리 병동을 폭격하기 전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자쿠트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