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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의 예멘 폭격과 이를 지지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한다
민주당은 침묵하고 있다

예멘을 폭격하러 출격하는 영국 공군 전투기 ‘타이푼’ ⓒ출처 영국 국방부

오늘(1월 12일) 미국과 영국이 예멘 수도 사나 등 예멘 본토를 폭격했다.

예멘의 후티가 홍해 바닷길을 막아 홍해 위기가 세계경제의 우환이 되자, 제국주의자들이 홍해에 대한 통제력과 기업들의 이윤을 지키기 위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번 홍해 위기는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 전쟁과 관계있다. 지난해 말부터 예멘 후티군은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 중단과 가자지구로의 식량·연료 반입을 허용할 것을 요구하며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해 왔다.

후티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바닷길의 하나인 홍해를 막으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폭격 직후 한국의 윤석열 정부를 포함한 10개국 정부가 이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 성명서는 “세계 무역과 국제 선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후티의 역량을 교란 및 악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 폭격을 정당화했다.

그러나 예멘은 서방이 지원한 전쟁으로 최근까지도 끔찍한 고통에 시달려 온 곳이다. 유엔은 2022년 초까지 그 전쟁으로 37만 7000명이 사망하고 400만 명이 피란민이 됐다고 추산했다. 서방은 이들을 전쟁의 고통 속으로 다시 밀어넣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영국의 예멘 폭격은 중동 전체를 더 큰 전쟁에 휘말리게 할지도 모를 위험을 키우는 짓이다. 후티는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고, 미국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서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레바논·시리아·이라크 등지에서 이란과 친이란 현지 세력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인 바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헤즈볼라 거점들도 계속 공격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이번 폭격은 이스라엘의 자신감과 호전성을 더 부추길 것이다.

이번 폭격은 또한 미국 등 서방 지배자들이 얼마나 무자비하고 호전적인 제국주의자들인지를 잘 보여 준다.

사실 미국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의한 민간인 피해를 우려한다면서도, 무기와 돈을 대어 이스라엘이 더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을 학살하도록 그동안 도왔다.

한국의 윤석열 정부는 그 폭격을 지지하는 성명에 동참함으로써 서방과 이스라엘이 벌이는 대학살 전쟁을 지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미 윤석열 정부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 하마스를 비난함으로써 사실상 이스라엘을 두둔하고, 12월 19일에는 서방 정부들과 함께 후티를 비난하는 공동 성명에 참여했다.

아직 윤석열 정부는 미국이 후티군에 대응하기 위해 꾸린 다국적 함대에 참여하겠다고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미 청해부대가 홍해의 입구인 아덴만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다국적 함대와 이미 공조·협력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얼마 전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직에서 퇴임한 임기택은 지난해 12월 28일, 홍해 위기와 관련해 “우리 나라 청해부대도 함께 작전을 벌이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벌이고 있는 인종청소 전쟁 지원을 중단하라!

2023년 1월 12일
노동자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