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미국·영국의 예멘 폭격은 서방의 제국주의 권력의 한계를 보여 준다
〈노동자 연대〉 구독
유럽의 아프리카 식민 점령을 다룬 조셉 콘래드의 유명한 소설 《암흑의 핵심》
미국과 영국이 예멘에 가한 잔혹하지만 헛된 폭격의 이미지를 내게 연상시키는 구절로 이만한 것도 없다. 미국 대통령 바이든과 영국 외무장관 데이비드 캐머런 같은 자들은 이번 공격을 정당화하며 서구 열강의 우월함을 한껏 뽐낸다. 그러나 사실 이 군사 작전은 서구 열강의 무능을 실토한 것이다.
주류 언론은, 예멘 지역 대부분을 통제하는 후티 운동을 이란의
오랫동안 예멘은 서방 제국주의 강대국들과 중동 지역 강국들의 각축장이었다. 19세기에 영국은 영국령 인도 제국과의 교통 경로를 장악하기 위해 예멘 남부의 아덴을
좌파적 게릴라 투쟁이 페르시아만 연안 전역으로 번졌다. 영국은 아덴을 놓치지 않으려고 게릴라 투쟁에 맞서 잔혹한 전쟁을 벌였다. 나중에 보수당 하원의원이 되는 영국군 대령 콜린 미첼은 당시 아랍인을 살해한 휘하 병사들에게
시아파 이슬람의 한 분파의 영향을 받은 후티 운동은, 2011년 아랍 혁명으로 촉발돼 그 여파로 벌어진 일련의 쟁투의 산물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서방의 지원을 받아 후티 운동을 분쇄하기 위해 7년에 걸친 전쟁을 벌였다. 이 전쟁에서 수십만 명이 폭격
사우디아라비아의 재래식 군사력이 후티보다 우월했음에도 후티는 그에 맞서 전쟁을 교착 상태로 끌고 갔다. 현재 중동산 에너지의 최대 수입국이 돼 있는 중국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의 외교 관계 복원을 중재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에서 이룬 후티와의 휴전을 항구적 휴전으로 바꿀 기회를 잡으려 노력 중이다.
역내 힘의 균형이 서방 제국주의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미국

서방의 군사 행동으로 예멘인들의 선박 공격이 중단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워싱턴 포스트〉는
바이든은 후티가 수그리지 않으면 추가 군사 행동을 벌이겠다고 위협했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 폭격 규모를 키우고 민간인을 더 살상하는 것? 20세기 역사가 주는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폭격은 폭격당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정부를 갈라 놓는 것이 아니라 더 결속시킨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다음 수순은 무엇일까? 지상군 파병? 미국
그러나 어떤 추산치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을 점령하려면 지상군 180만 명이 필요할 것이다. 미군 현역병을 통틀어도 133만 5000명밖에 안 된다. 이란 점령은 미국의 군사적 역량을 명백히 뛰어넘는 일이다. 이라크 전쟁의 경우처럼 이번에도 중동은 미국 제국주의의 힘의 한계를 밝히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