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가자지구 임시 항구 건설 계획은 헛소리이자 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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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은 이스라엘의 봉쇄를 계속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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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 항구가 없는 것은 이스라엘이 17년 동안 이곳을 봉쇄해 항구를 못 만들게 했기 때문이라고 소피 스콰이어는 지적한다.
미국 대통령 바이든이 가자지구에 구호품 전달을 위한 임시 항구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는 이스라엘이 자행하는 학살에서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려는 또 다른 노력에 불과하다.”
3월 8일 금요일 ‘팔레스타인 민족 이니셔티브’의 지도자 무스타파 바르구티는 바이든의 계획을 이렇게 비판했다. “진정한 쟁점에서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리려는 또 다른 시도에 불과해 보입니다.
“현재 가자지구 북부에서 70만 명이 굶주리고 있고, 이스라엘은 그 70만 명과 가자지구 전체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언론인 마르완 비샤라도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바이든이 국정 연설에서 발표한 가자지구 임시 항구 건설 계획은, 가자지구의 고통을 끝내려는 진정성 있는 노력이 아니라 보여 주기, 여론 무마용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지난 7일 목요일 밤 국정 연설에서 바이든은 굶주리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한 임시 항구를 가자지구에 건설하도록 미군에 지시하겠다고 했다. 임시 항구를 건설해 구호품을 실은 선박이 해안가에 올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 계획은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바이든은 언제든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반입시킬 수 있다. 그냥 가자 국경에 발이 묶인 구호 트럭의 진입을 허용하라고 이스라엘에 요구하면 된다. 바이든이 말하는 항구를 지으려면 몇 주는 걸릴 것이다.
가자지구에 항구가 없는 것은 오로지 이스라엘이 지난 17년간 가자지구를 봉쇄하면서 항구 건설을 막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은 이를 지지했다.
바이든의 계획은 가자지구 봉쇄에 대한 지지를 거둬 들이는 게 아니다. 바이든이 이 항구가 임시 항구일 것임을 강조했다. 그 항구가 건설된다 해도 이스라엘은 여전히 구호품 반입을 막을 수 있다. 이스라엘은 구호품을 배에 싣기 전에 검수할 권한을 계속 가질 것이다. 이스라엘은 늘 그래 왔듯 “안보 상의 우려”라는 얼토당토 않은 핑계로 구호품을 들이지 못하게 할 것이다.
영국도 이 사기극의 공범이다. 바이든의 국정 연설 이후 영국 외무장관 데이비드 캐머런은 엑스(옛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미국과 함께, 영국과 파트너 국가들은 가자지구로 직행하는 바닷길을 열 것이라고 발표했다.”
바이든이 국정 연설을 한 날,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 규모를 보여 주는 문서들에 관한 소식들이 보도됐다. 최근 기밀 브리핑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에 무기를 100건 이상 판매했다. 그중 두 건에는 탱크 포탄 1억 600만 달러어치, 155mm 포탄 부품 1억 4750만 달러어치가 포함됐다. 바이든은 의회를 우회해 이를 승인했다.
바이든이 국정 연설을 하는 동안 코리 부시와 라시다 틀라입 민주당 의원은 “폭탄 제공 중단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다.
바이든의 항구 건설 계획은 그가 압력을 받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시작된 이래,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인종학살에 대한 바이든의 공모에 반발해 거리 시위를 벌이고 정치인들에게 항의해 왔다.
최근 로이터·입소스의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투표층의 다수는 미국의 이스라엘 군사 지원을 지지하지 않는 대통령 후보를 선호한다. 또, 이 여론조사에서는 11월 대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바이든과 트럼프의 지지율이 비등비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스라엘의 라파흐 지상군 공격이 이번주 일요일(10일)에 시작될 수도 있다. 라파흐에 피란해 있는 150만 명 넘는 팔레스타인인들은 재앙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바이든은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에게 “라파흐 피란민 100만여 명의 안전을 보장하고 지원할 현실성 있고 실행 가능한 계획 없이 공격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바이든은 이스라엘이 라파흐에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을 학살하는 것에 우려하는 것이 아니다. 바이든은 이스라엘의 학살에 대한 반감이 중동에서 반란을 촉발해 미국의 이해관계를 위협할까 봐 우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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