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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라파흐 지상군 공격 준비 중
구호품 받으려는 사람들 또 사살!

이스라엘은 교전 중지 협상 시도를 일축했고, 현재 가자지구 남부 라파흐에 대한 지상군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 중이던 교전 중지 협상은 3월 7일 목요일(현지 시각)에 연기됐고 다음 주에 재개될 예정이다. 이는 이스라엘이 설정한 데드라인인 이번 주 일요일(10일)이 지난 후다. 이스라엘은 이때까지 하마스가 이스라엘인 포로를 석방하지 않으면 라파흐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현재 라파흐에는 100만 명 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엘발라에 살다가 라파흐로 피신한 이빗삼 씨는 이제 라파흐가 너무 위험해서 데이르엘발라로 돌아가야 하는 처지다. 이빗삼 씨는 그녀와 그녀의 가족이 어디서도 안전하지 않다고, 특히 이빗삼 씨가 만삭의 몸인지라 더 그렇다고 〈소셜리스트 워커〉에 전했다.

“아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은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근처에 있는 알라와다 병원뿐이에요. 거기는 데이르알발라에서 차로 30분 거리입니다. 그 병원의 상황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어요.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출산 예정일이 4월 3일이에요. 임신부들이 병원이 너무 멀거나 의료 지원이 너무 열악해서 죽는 경우를 수두룩하게 봤어요.”

이스라엘은 피난민이 밀집한 라파흐로 지상군을 투입해 끔찍한 학살을 벌이려 한다 ⓒ출처 UNRWA

3월 7일에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알발라드에 있는 모스크를 폭격해 최소 5명을 살해했다.

그보다 하루 전인 6일에도 이스라엘은 가자시티에 있는 나불시 교차로에서 구호품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사살했다. 이스라엘군은 “밀가루 학살”이 벌어졌던 바로 같은 장소에서 [또] 최소 두 명을 살해한 것이다. “밀가루 학살”은 지난주에 이스라엘군이 나불시 교차로에서 155명을 살해하고 700명 넘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부상을 입힌 사건을 말한다.(관련 기사 ‘구호 식량 받으려던 가자 주민 대학살: 구호품 받다 압사당했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거짓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의 구호품 반입을 차단한 바람에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 3월 7일 하루에만 팔레스타인인 최소 20명이 영양실조와 굶주림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중에는 노인·장애인·어린아이도 있다.

가자지구 북부에는 아직도 팔레스타인인 약 30만 명이 살고 있다. 이스라엘 국가는 이 지역에 대한 구호품 반입을 라파흐보다 훨씬 더 엄격하게 통제해 왔다.

가자지구 북부에서 노상 급식소를 차리는 일을 돕는 술레이마니 마루프 씨는 이렇게 전했다. “국제 사회는 인권 운운하고 있습니다. 그 인권이란 건 대체 어디 있습니까? 아이들이 저희 눈앞에서 굶어 죽고 있어요.”

자선 단체 ‘액션에이드’는 가자지구의 구호 체계가 “완전히 파탄 나기 일보직전”이라고 경고했다. 가자지구 어린이들은 식량을 달라고, 폭격을 멈추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번 주에 SNS에 올라온 한 영상을 보면, 아이들은 “빵이 제 꿈이 됐어요,” “먹을 것 좀 주세요” 하고 적힌 팻말을 들고 냄비를 두드리며 거리를 행진했다.

서방 지도자들은 가자지구의 참상에 대한 세계적인 분노를 의식하며 자기들도 이스라엘이 “자제력”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주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영국 외무장관 데이비드 캐머런은 이스라엘군 퇴역 장성이자 현 내각 성원인 베니 간츠와 가자지구 상황에 관해 “험악하지만 필요한”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캐머런은 자신이 라파흐 지상군 침공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3월 7일에 몇몇 미국 관료들은 이스라엘이 라파흐를 공격할 때 미국산 무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미국이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워싱턴 포스트〉는 이렇게 보도했다. “대통령 바이든과 고위급 참모들은 미국산 무기 사용에 ‘조건’을 달기로 결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워싱턴 포스트〉가 “극단적 조처”라고 표현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공산이 크다.

바이든은 살해당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을 걱정하는 것이 전혀 아니다. 바이든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얼마나 효과적일지, 그 공격이 중동에서 미국 제국주의의 이해관계를 위협할 더 광범한 혼란을 촉발하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의 기사는 이렇게 이어진다. “바이든 정부가 우려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라파흐 [지상군 공격] 계획이 섣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탓에 전쟁을 끝내지도 못하면서 가자지구의 재앙적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팔레스타인인들을 탄압할 최선의 방법을 두고 바이든과 네타냐후가 무슨 긴장을 빚든 간에, 서방은 중동에 있는 자신의 요새 국가인 이스라엘을 지원할 것이다.

이는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을 후원하는 제국주의자들에 맞선 행동이 절실하게 필요함을 분명히 보여 준다. 이번 주 금요일과 토요일 집회는 이스라엘의 라파흐 지상군 공격을 목전에 두고 벌어지는 집회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