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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동참하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한국 초중고 교사들 사이에서도 성장하고 있다.

필자가 포함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교사들’(이하 팔연교)은 매주 광화문 인근에서 열리는 집회 참가는 물론이고, 노동조합 등에서 팔레스타인인 초청 특강, 팔레스타인인 연대 수업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팔연교는 현재 전국 12개 지역에서 정규직과 기간제 교사 90여 명이 함께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이스라엘 인종 학살에 맞선 세계적인 항의 집회가 있었던 2월 17일, 교사들은 서울 도심에서 열린 ‘국제행동의 날 대행진’ 집회에 참가해 “아이들을 죽이지 마라!” “이스라엘은 인종학살 멈춰라!”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들고 행진해 큰 환영을 받았다. 이날 국제행동에 고무받은 교사들이 교사 내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네트워크를 만들 필요성에 공감했고 곧이어 팔연교를 결성했다.

그 전인 올해 1월, 몇몇 교사들이 전교조 주최 전국참교육실천대회에서 팔레스타인인 유학생과 중동 전문가 초청 강연을 열었는데, 당시 강연에 참가한 사람들이 팔연교 결성에서 주축이 됐다.

팔연교 소속 전교조 조합원들은 “전교조의 팔레스타인 연대 동참”을 호소하며 지난 2월 전국대의원대회에 ‘팔레스타인 연대 사업’을 추가한 수정안과 ‘팔레스타인 연대 특별결의문’을 제출했고,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것을 바탕으로 해서, 4~5월에 전교조 인천·경기·전남 지부가 각각 팔레스타인 연대 특강을 개최했다. 이 특강에 관심과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당시가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군 투입을 앞둔 시점이라 교사들의 관심이 높았다.

전교조 지부들이 개최한 특강에 많은 교사들이 참석했다
전교조 지부들이 개최한 특강에 많은 교사들이 참석했다

각 강연마다 교사 20~40명이 참가했고, 젊은 교사들의 참석이 두드러졌다. 수원 특강에는 화성, 오산, 안양, 성남, 용인, 시흥, 부천, 하남 등 경기 곳곳에서 교사들이 왔다.

각 강연에서는 팔레스타인인 유학생인 나리만 씨와 룰라 씨 등이 팔레스타인에서 직접 경험한 점령하의 고통과 참상을 생생하게 폭로했다. 주류 언론이 외면해 온 진실을 알게 된 참가자들은 여러 질문을 쏟아냈다.

또 다른 발제자였던 중동 전문가 박이랑 씨와 이정구 씨도 시온주의와 이스라엘 국가의 성격, 이스라엘 비판이 유대인 혐오가 아닌 이유 등의 쟁점을 역사적 맥락과 함께 쉽게 설명해 호평을 받았다.

강연장에 전시된 사진과 유인물을 본 교사들은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후원에도 동참했다. 이 특강들로 교사 20여 명이 팔연교에 새롭게 가입했다.

전남 서남권(목포, 무안, 함평 등)에서 특강이 진행된 후, 여수, 순천, 나주 등 전남 동부권과 중부권도 팔레스타인 연대 특강을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경남 산청과 강원 원주·횡성에서도 특강을 주최해 보려는 교사들이 생겼다.

경기 의정부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생 대상 특강을 할 수 있는지 팔연교에 문의해 오기도 했다.

팔연교 교사들은 각 학교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수업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수업에는 학생·교사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팔레스타인 연대 수업에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팔레스타인 현지 매체에 실린 전남 무안 지역 팔레스타인 연대 수업

전남 무안의 한 중학교에서는 2학년 전교생 230여 명을 대상으로 교과 수업과 팔레스타인인 초청 특강을 진행했는데, 이 학교 학생들이 직접 작성한 연대 메시지가 팔레스타인 현지 매체 〈슈아뉴스〉에 실렸다.

최근 인천에서는 고등학교 3곳에서 팔레스타인 특강이 열렸다. 아랍계 이주민과 그 자녀가 많은 인천 지역의 중·고등학교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특강이 열리는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인천의 한 고교에서는 난민 인권동아리가 팔레스타인 연대 특강을 주최해 학생·교사 100여 명이 참가했다. 또 다른 인천의 고등학교 두 곳에서도 팔레스타인 난민 S씨가 연사로 왔다.

지난해 11월에 필자가 운영하는 인권동아리도 S씨를 초청해 강연을 한 바 있다. 이때 강연을 들은 학생 중 일부가 S씨와 함께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한편, 팔연교 교사들은 5월 25일 전교조 주최 전국교사대회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을 벌였다. “아이들을 죽이지 마라!” “이스라엘은 인종학살 멈춰라!” 구호가 담긴 배너와 팔레스타인 깃발 등을 걸고 인증샷 촬영, 뱃지 나눔, 리플릿 배포 등을 진행했다. 조합원들이 많이 찾아와 부스가 북적북적했고 매우 활력 있었다.

팔연교 가입을 호소하며 “Free Palestine!” “Stop Killing Children!” “Stop Genocide!”를 외치자 손을 흔들며 응원하거나 발걸음을 멈추고 다가와 이름과 연락처를 남긴 조합원도 많았다. 12개 지역의 교사 45명이 현장에서 바로 팔연교에 가입했고, 이후로도 추가 가입이 이어지고 있다.

5월 25일 전국교사대회에 벌어진 팔레스타인 연대 캠페인

인천 지역 교사들은 6월 말 팔레스타인 영화 상영회를 준비하고 있다.

전국기간제교사노동조합에서도 최근 팔레스타인 특강 사업이 운영위를 통과했다. 전국기간제교사노조는 이미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에 가맹해 연대해 오고 있다.

더 많은 교사들이 팔연교에 동참해 국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의 일부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