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학생들이 팔레스타인 연대 텐트 농성을 재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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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 서울대학교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수박’과 여러 학생들이 관악캠퍼스 자하연 앞에서 텐트 농성을 재개했다. 또한 이번 주를 팔레스타인 주간으로 지정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5월 8일 국내 최초 팔레스타인 연대 텐트 농성을 해 뜨거운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
13일 농성장에는 종일 여러 국적의 학생들부터 대학원생, 교직원, 교수까지 다양한 학내 구성원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연대 메시지를 남기는 사람들, 팔레스타인 출신 학생의 이야기에 자리를 떠나지 않고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 응원의 말을 건네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아침부터 농성장을 지키던 ‘수박’의 동아리원 도노 씨는 농성을 재개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지난주 농성을 처음 시작했을 때 응원과 관심을 아주 많이 받았어요.
“저는 더 많은 사람들이 팔레스타인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농성을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번 주에 고려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등 한국에서도 다른 대학들로 텐트 농성이 퍼지고 있는 걸 보니까 우리의 행동이 정말 효과가 있다고 느껴요.”
수박에서 활동하는 이시헌 씨는 5월 8일 텐트 농성에 대한 반응이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생생히 들려줬다.
“지난주 농성장에 방문한 여러 학생들이 ‘이런 행동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하루만 하냐?,’ ‘다음에 또 언제 하냐?’고 물어 왔어요.
“연대 메시지를 남기거나 앞으로의 소식을 받기 위해 방명록을 남기는 사람들도 많았고요.
“그래서 이를 지속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우리의 농성장이 팔레스타인 연대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는 게 느껴지고, 행동에 참여할까 고민하던 학생들도 함께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한 음악대학 학생이 농성장에 와 팔레스타인인 유학생 주마나 씨에게 응원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A 교수의 행동을 다수의 음악대학 학생들은 전혀 지지하지 않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스라엘인 서울대 음대 교수 A 씨는 지난 2월 학내에 부착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포스터를 훼손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주마나 씨는 팔레스타인 주간을 소개하며 많은 사람들의 방문과 참여를 호소했다.
“이번 주 내내 팔레스타인과 팔레스타인 문화에 관한 다양한 행사를 열 예정입니다.
“먼저 화요일(14일) 오후 5시에는 서울대 안에서 집회와 행진이 열립니다.
“수요일에는 학생 공동체의 일원으로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열리는 ‘나크바 76년 5.15 대학생 국제 행동의 날’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목요일에는 〈파르하〉라는 영화 상영회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나크바라는 역사적 사건[이스라엘 건국 과정에 수반된 팔레스타인인 학살]에 대한 영화입니다. 팔레스타인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금요일에는 팔레스타인 음식을 만들어서 모두 함께 나눠 먹을 거예요. 저는 음식이 사람들을 한데 모이게 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농성장에 오면 팔레스타인에 관한 책도 읽을 수 있고, 함께 배너를 만들어도 됩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에 관해 질문이 있으면 대화도 나눌 수 있어요.
“많은 분들이 이곳에 오셔서 팔레스타인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기회로 삼기를 바랍니다.”
재개된 학내 텐트 농성은 계속 팔레스타인 연대의 거점 구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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