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 서울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행진: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과 확전 시도를 규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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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집중 행동의 날’ 참가를 호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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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0일 오후 2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팔연사)이 주최한 47차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가 열렸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집회 장소로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사람들이 속속 모였다. 한국인, 일본인, 미국인, 파키스탄인 등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일찍부터 모여 함께 “화이팅”을 외치며 집회와 행진 운영을 준비했다.
집회 시작 전부터 팔연사 공식 후원 물품인 티셔츠 판매 부스,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공인노무사들의 무료 노동 상담’ 부스, 가자지구로 수익금을 보내는 수박 무늬 두건 판매 부스가 운영됐다.
이날 오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에 위치한 학교를 공습해 100명 이상을 살해하는 만행을 또 저질렀다. 해당 학교는 피란민의 대피소로 사용되고 있었다.
또한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지도자를 암살하고, 레바논을 공습하면서 중동 지역으로의 전쟁 확대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바이든 정부는 이스라엘에 무기 자금을 35억 달러(4조 7000억 원) 이상 지원하기로 했다.
오늘 참가자들은 뜨거운 분노를 담아 “학살 국가 이스라엘! 인종 학살 멈춰라!” “이스라엘은 전쟁 확대 시도 말라!” 하고 외쳤다.
집회의 첫 발언자인 팔레스타인인 나심 씨는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을 규탄하며 팔레스타인인들의 굳건한 저항은 계속될 것임을 힘주어 말했다.
“시온주의 적들은 가자지구에 살아 있는 모든 인간과 동물, 그리고 나무까지 죽이고 있습니다. 희망과 꿈을 죽이고 삶의 모든 요소를 파괴하면서 그야말로 모든 것을 죽여 온 지난 10개월이었습니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을 굳건하게 견뎌 온 위대한 가자지구 주민들은 여전히 이 모든 불의를 끝내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저는 결국에는 가자지구 주민들이 자유를 쟁취해 낼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참가자들의 박수와 지지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나심 씨는 지난 10개월 동안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이어 온 집회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오는 15일 목요일 오후 2시에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열릴 ‘집중 행동의 날’ 참가를 호소했다.
두 번째 발언자로는 의사인 이상윤 연구 공동체 ‘건강과 대안’ 책임연구위원이 나섰다. 이상윤 연구위원은 팔레스타인 아이들의 건강과 교육을 파괴하는 학교 폭격을 규탄했다.
“지난 2주 동안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전역에서 최소 8개의 학교를 공격했습니다. 이는 단지 건물을 파괴한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전쟁은 팔레스타인 아이들의 건강과 교육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팔레스타인의 미래를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입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분쟁의 위험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놀고 배우고 심리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인 학교를 정면으로 조준하고 폭격하고 있습니다.”
집회 장소 주변을 지나가던 많은 내·외국인들이 집회에 관심을 보였다.
집회 중에 옆 도로로 윤석열 정부의 한미일 군사 동맹 추진을 규탄하는 ‘8.15 시민대회’ 참가자들이 행진해 지나갔는데, 평화를 바라는 두 집회의 참가자들이 서로 손을 흔들며 “Free! Free! Palestine!” 등의 구호를 함께 외쳤다.
집회가 끝나고 주말에 유동 인구가 많은 명동길을 향해 거리 행진이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전쟁 확대 시도 말라!” “이스라엘은 인종 학살 멈춰라!“ “학살 전범 네타냐후, 학살 공범 조 바이든!”
행진 참가자들의 힘찬 구호 소리에 맞춰 선두에 선 이집트인들의 북소리가 우렁차게 울렸고, 곳곳에서 대형 팔레스타인 깃발이 나부꼈다.
자원 활동가들은 행진하는 동안 재한 팔레스타인인 유학생들이 8월 15일 ‘집중 행동의 날’ 참가를 호소하는 글이 실린 한국어와 영어 리플릿을 행인들에게 나눠 줬다.
행인들은 리플릿을 꼼꼼히 읽고 받은 리플릿을 높이 올려 흔들며 행진 대열을 응원하거나 ‘엄지 척’을 보냈다.
명동길에 진입하자 “가자(Gaza)!”를 연호하는 참가자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구호 소리가 명동길에 울려 퍼지자 길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행진을 주목했다. 핸드폰을 꺼내 들고 행진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사람도 많았다. 가게 안에 있다가 행진을 보려고 밖으로 우르르 나오기도 했다.
명동길을 통과하는 동안 새로 행진에 삼삼오오 합류하는 사람들이 계속 이어졌다.
음식 노점 상인들도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행진이 지나가길 기다려 줬다. 어떤 상인들은 미소를 보내 주거나 앞으로 나와 사진을 찍고, 리플릿을 받아 유심히 읽었다.
행진 도착점인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 다다르자 참가자들이 분노를 담아 더욱 목청껏 외쳤다. “이스라엘, 테러리스트! 조 바이든, 테러리스트!”
참가자들은 다음 주 목요일(8월 15일) ‘집중 행동의 날’ 집회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며 행진과 집회를 마무리했다.
가자 전쟁이 벌어진 지 1년이 되는 10월 6일에도 여러 지역의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한곳에 모이는 전국 집중 행동이 예정돼 있다.
거의 모든 것이 파괴된 끔찍한 상황에서도 결코 꺾이지 않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 덕분에 국제적 연대 또한 계속되고 있고, 이스라엘의 전쟁은 장기적 교착 국면에 처해 있다.
네타냐후는 확전이라는 더 끔찍한 재앙을 일으켜서 미국과 서방 제국주의자들의 지원을 끌어내고 상황을 돌파하려 한다.
쉬지도 멈추지도 말고 팔레스타인 연대를 키워 나가야 할 때다. 8월 15일 ‘집중 행동의 날’ 더 크게 모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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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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