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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은 중동 확전을 위협하는 것이다

레바논을 상대로 확전할 기회를 엿보는 네타냐후 ⓒ출처 World Economic Forum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영토 깊숙한 곳 최소 일곱 군데를 폭격했다. 더 광범한 지역에서 더 커다란 전면전이 벌어질 조건을 의도적으로 조성한 것이다.

이스라엘 공군은 레바논 내 저항 세력인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격이라고 주장한다. 이스라엘이 점령한 골란 고원의 한 축구장에서 축구를 하던 어린이·청년 12명이 로켓 공격으로 사망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7월 27일 드루즈계 아랍인 도시 마즈달 샴스의 축구장에 로켓이 떨어진 것이 헤즈볼라의 소행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그 공격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력 부인했다. 헤즈볼라 대변인 무함마드 아피프는 그 공격이 헤즈볼라의 소행이 아니라고 밝혔다. 아피프는 이스라엘의 요격 로켓이 폭발을 일으킨 것이라고 유엔에 전했다.

마즈달 샴스는 골란 고원에 있는 네 마을의 하나로, 아랍어를 사용하는 드루즈라는 종교·종족 집단에 속한 거주민 약 2만 5000명이 사는 곳이다.

축구장 공격의 피해에 관한 보도가 나오기 전에 헤즈볼라는 자신들이 다른 네 곳에 대한 공격을 벌였다고 발표했다. 그중 하나는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의 헤르몬산 능선에 있는 이스라엘군 기지 인근을 타격한 것이다. 축구장은 그 기지에서 약 3킬로미터 거리에 있다.

이스라엘은 주둔군을 방어할 목적에서 요격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 정치인들은 더 많은 살해를 부추기고, 미국을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에 더한층 끌어들이려고 마즈달 샴스 주민들의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

네타냐후 전쟁 내각의 일원인 극우 재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치는 이렇게 위협했다. “헤즈볼라 총장 하산 나스랄라는 어린아이들을 죽인 대가로 자기 목을 내놓아야 한다. 레바논 전체가 대가를 치러야 한다. 지금은 행동할 때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 전쟁(‘6일 전쟁’)이 끝나는 국면에서 시리아로부터 골란 고원을 빼앗았다. 충돌 와중에 시리아의 아랍인들은 대부분 골란 고원에서 도망쳤다.

이스라엘은 그 지역을 군사 점령했고 정착자들이 토지를 차지했다. 시리아는 1973년 제4차 중동 전쟁 때 골란 고원을 탈환하려 했다. 시리아의 공격은 이스라엘군에 상당한 피해를 줬지만 공격 자체는 격퇴당했다.

1981년 이스라엘은 골란 고원을 일방적으로 병합했다. 이 병합은 국제적으로 추인받지 못했다. 비록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2019년 3월에 단독으로 이를 추인해 주기는 했지만 말이다.

골란 고원에는 서른 곳이 넘는 이스라엘인 정착촌이 있다. 국제법 위반이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

이스라엘인 정착자 2만 명이 비슷한 수의 시리아인들과 이웃해 살고 있다. 후자는 대부분 드루즈계 아랍인들로, 이스라엘이 골란 고원을 점령할 때 피란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시리아는 이스라엘이 골란 고원 전체를 포기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맺지 않겠다는 입장을 줄곧 고수해 왔다.

축구장 공격은 사고였나?

7월 28일 일요일, 중동 정치 분석가 오마르 바다르는 골란 고원에 대한 로켓 공격이 “사고임이 거의 확실하다”고 믿는다고 했다.

“중동의 어느 당사자도 이스라엘이 점령한 골란 고원에 있는 드루즈계 마을의 어린이 축구장을 공격할 정치적·군사적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바다르는 이렇게 덧붙였다. “이런 사건이 천 번 더 벌어진다 해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살해한 팔레스타인 어린아이 숫자에는 한참 못 미칩니다.

“7월 27일 하루만 봐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공격해 5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했습니다. 사망자 수와 피해 규모에 주목한다면 이것이 더 중요한 뉴스가 돼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위기라고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팔레스타인인들의 죽음은 일상이 된 겁니다. 이스라엘이 이로써 시사하고 싶은 것은, 이스라엘은 수많은 팔레스타인인을 죽여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 정상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