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대, 인종 학살 옹호하는 주한 이스라엘 대사를 특임교수로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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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대가 주한 이스라엘 대사 아키바 토르를 특임 교수로 위촉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아키바 토르는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인종 학살을 비호하고 두둔해 온 자다.
지난해 말 아키바 토르는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송도 인천글로벌캠퍼스에서 학살 옹호 강연을 하다 학생과 지역 주민의 항의를 받았다.
그 뒤로는 공개 일정보다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국의 학살과 전쟁 범죄를 변호하고 다녔다.
이런 자가 무슨 교육자 자격이 있단 말인가.
언론 보도를 보면, 장순흥 부산외대 총장은 아키바 토르 위촉을 계기로 “이스라엘의 혁신적인 교육 모델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고등 교육은 식민 지배와 인종 학살을 위한 군사·안보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점령군 인력을 양성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 팔레스타인 BDS 위원회는 점령과 학살에 공조하는 이스라엘 교육 기관과의 교류 단절을 호소해 왔다.
반면, 지금 가자지구에는 남아 있는 대학이 없다.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모조리 파괴됐기 때문이다.
최근 유엔 인도적업무지원실(OCHA)은 “학생과 교직원이 숨지고 교육시설이 부서지면서 고등교육을 받아야 할 가자지구 청년 8만 8000명이 교육 기회를 박탈당했다” 하고 지적했다.
대학에 다녔을 가자지구 청년들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학살당하고 있다.
OCHA의 조사를 보면, 전쟁 기간 숨진 팔레스타인 주민 4만여 명 가운데 9000명 넘는 사망자가 18∼29세의 청년층이다.
그런데 이스라엘에게서 도대체 어떤 “교육 모델”을 도입하겠다는 것인가.
주한 이스라엘 대사와 웃으며 손을 맞잡은 장순흥은 한동대 총장 재임 시절에도 이스라엘 지지, 성소수자 억압, 페미니스트 학생 탄압, 이슬람 포용적 교수 해임 등으로 학생들의 지탄을 받았던 우익적이고 고약한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장순흥은 이명박 정부의 핵발전소 수출을 이끌고 박근혜 정부 인수위에서도 활동했었다.
그랬던 장순흥은 이제 학살 국가 이스라엘의 관료를 특임 교수에 앉히고 이스라엘과의 교류·협력을 늘리겠다고 한다. 이스라엘을 향한 국제적 규탄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말이다.
한국 기관과 이스라엘의 교류는 부산외대만의 일이 아니다.
서울대는 이스라엘 교육 센터를 개소했고, 전라북도 지자체 당국과 전북대 당국은 방위 산업 분야에서 이스라엘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지난 7월 윤석열 정부는 이스라엘의 기업과 대학 30곳, 한국 기업 70여 개가 참석한 ‘2024년 한국-이스라엘 이노베이션 데이’를 개최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이스라엘의 피 묻은 손을 잡으려는 모든 시도에 맞서야 한다.
부산외대 당국과 장순흥 총장을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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