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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친기업 정책, 인종학살 지원 약속하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의 기조는 기쁨이었다. 연설자들은 차기 카멀라 해리스 정부가 이룰 일들에 대한 낙관과 희망을 불러일으키려고 거듭 애썼다.

하지만 그 기쁨을 느낄 사람들은 노동계급이 아니라, 해리스의 현상 유지 정치를 환영할 자본가 계급이다.

해리스와 민주당의 진짜 청중은 제국주의자들, 군 장성들, 대자본이다 ⓒ출처 Gage Skidmore (플리커)

바이든이 최근 대선 후보 자리에서 끌려 내려온 이후 해리스는 민주당이 지배계급에게 안전한 선택임을 각인시키려 애썼다.

해리스가 폐막 연설을 하러 무대에 오르자, 전당대회 참가자들은 “USA, USA”를 연호했다. 미국 국기로 치장된 무대에 선 해리스는 가족 가치와 법질서를 수호하는 정부를 약속했다. 해리스는 성조기 없이 모습을 드러내는 법이 없다.

이와 대비되게도, 2008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는 성조기 넥타이핀을 차지 않았다고 구설수에 올랐다.

해리스의 연설은 철저하게 중도 정치 입장이었다. “모두를 위한 메디케어[전국민 단일건강보험]”, 국경 개방, 경찰 문제, 부자 증세는 언급도 하지 않았다.

생활임금, 보건의료, 학자금 부채 부담 완화에 관한 공약 발표는 없었다. 반면 부자 감세 약속과, “미국이 언제나 가장 강력하고 살상력이 뛰어난 군대를 보유하도록” 하겠다는 약속은 있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장 밖의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대는 무시하고, 무대에 오른 전(前) 공화당원들은 환대했다. 제복을 입은 한 경찰이 경찰 재정 증액에 관해 연설하자 전당대회 참가자들은 박수 갈채를 보냈다.

그간 민주당에 철저히 순응해 왔던 민주당 좌파는 조금치도 불만을 내비치지 않았다. 심지어 한 연사는 도널드 트럼프를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했다.

이것이 민주당 전당대회라는 요란한 잔치의 실상이다. 그 행사는 민주당이 공문구와 허세와 알량한 약속으로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한 화려한 구경거리였다.

노동계급은 민주당의 얄팍한 약속보다 더 나은 것을 가질 자격이 있다. 기회가 될 때마다 기업주·부유층과 타협하는 정당이 아니라 노동계급의 이익을 위해 투쟁하는 정당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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