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에서 이스라엘군 전사자들이 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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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베이루트와 레바논 남부를 가자지구처럼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나 소원을 빌 때는 신중했어야 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지상의 지옥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헤즈볼라보다 훨씬 적은 군사력을 갖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을 제압하고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제 레바논을 침공한 이스라엘은 자국 군대를 또 다른 장기적 지상전의 수렁에 빠뜨릴 가능성에 직면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상군 침공의 초장부터 손실을 입고 있다. 10월 2일 수요일 저녁에 저항 세력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군인 8명을 죽였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여러 곳에서 “정밀 유도탄과 근접 교전으로 테러리스트를 제거하고 테러리스트 시설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그 작전이 전개되는 동안 헤즈볼라는 매복 공격으로 이스라엘군 6명을 죽이고 박격포 공격으로 두 명을 더 죽였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폭격에 보복하기도 했다. 10월 2일 수요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로켓을 약 240발 쏜 것이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입은 손실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저항 세력을 상대로 신속한 승리를 거둘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준다.
네타냐후가 레바논에서 테러 작전을 벌이면서 내세운 명분은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지대에 살던 이스라엘인 정착자들의 귀환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그 정착자들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인종 학살에 맞서고자 발사한 로켓을 피해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서 대피해 있었다.
그러나 현재 네타냐후는 전쟁 목표를 확대하고 헤즈볼라를 모조리 “격퇴하겠다”고 떠들고 있다. 9월 30일 월요일 네타냐후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우리의 존립이 걸린 전쟁을 하는 중이다. 우리는 단결하여 적을 물리칠 것이다.”
주류 성향의 분석가 에밀 호카옘은 이렇게 경고했다. “상황이 지저분해질 것이다. 의심할 여지 없이 그렇다.” “2006년보다 심각하고, 어렵고, 오래 갈 것이다.” 2006년 레바논에서는 광범한 기반의 저항 운동이 이스라엘의 침공을 격퇴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국경 지대를 점령하려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곳을 점령해도 헤즈볼라가 비축해 둔 장거리 미사일들을 파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미사일들은 레바논 북부의 베카 계곡에 있기 때문이다.
현재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굴욕을 안겨 줬던 2006년보다 훨씬 불리한 처지에 있다. 그러나 2006년에 이스라엘을 패퇴시킨 것은 헤즈볼라의 무장 저항을 넘어서는 레바논의 더 광범한 반제국주의 항쟁이었다. 잔혹한 점령은 레바논인들 사이에서 더 큰 저항의 불씨를 댕길 수도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인들에게 레바논 남부의 집으로 돌아오지 말라고 명령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아비차이 아드라이는 이렇게 경고했다. “조심해라. 레바논 남부로 오는 것은 금지돼 있다. 남쪽으로의 이동 일체가 위험할 수 있다.
“헤즈볼라의 인원, 설비, 전투 장비 근처에 있으면 누구든 목숨이 위태로울 것이다.”
레바논에서 최소 100만 명이 피란길에 올랐고, 10만 명은 시리아로 피란했다.
아드라이의 경고는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저항을 분쇄하려는 더 광범한 전략의 일환으로서 레바논의 사회 기반 시설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 준다.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최소 46명이 죽고 추가로 85명이 부상당했다. 10월 3일 목요일 아침에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빈트 즈베일의 지역 관공서 건물을 폭격해 헤즈볼라 전사 15명을 죽였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 이래로 레바논을 공격해 지금까지 1900명이 넘는 레바논 사람들을 살해했다.
레바논에서 접전이 벌어지면서 중동이 더 큰 전쟁에 휩싸일 위험이 커지고 있다. 10월 2일 수요일에 예멘의 후티 전사들이 텔아비브로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해 이스라엘에 보복했다.
이는 이스라엘의 전쟁 몰이가 중동의 더 많은 지역을 충돌로 끌어들이고 있음을 뚜렷이 보여 준다.
10월 1일(화) 이란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살해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대량의 미사일을 발사해 텔아비브를 공격했다. 10월 2일 카타르에서 열린 회의에 참가한 이란 대통령 마수드 페제쉬키안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재삼 밝혔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하면 중동은 더 광범한 전쟁에 가까워질 것이다.
미국 대통령 바이든은 이렇게 말했다. “이스라엘이 취할 행동에 관해 이스라엘과 논의할 것이다. 이스라엘은 대응할 권리가 있지만, 그 대응은 비례적이어야 한다.”
식민 정착자 국가 이스라엘이 미국의 중동 경비견인 만큼,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있지만 확전이 자국의 중동 통제력을 약화시킬까 봐 우려한다. 그러나 미국은 세계적 패권이 상대적으로 쇠락한 탓에 이스라엘을 자제시키기 더 어려운 처지가 됐다. 심지어 이스라엘이 미국의 구체적 바람과 충돌할 때조차도 말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할 수도 있다(전에도 그런 적이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는 것을 더 선호할 것이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무자비한 전쟁을 벌임으로써 중동 전역에서 훨씬 크고 파괴적인 전쟁을 촉발할 위험을 키우고 있다. 그리고 미국과 영국은 여기에 청신호를 줬다.
확전에 대한 모든 책임은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서방 후원자들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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