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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사회주의자가 전한다:
“이스라엘에 맞서 레바논이 단결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으로 학살을 확대해 지금까지 700명 넘게 살해했고 현재 확전을 위협하고 있다. 레바논 사회주의자 시문 아사프가 영국의 혁명적 사회주의 주간지 〈소셜리스트 워커〉 기자 아서 타우넨드에게 이스라엘의 공격과 저항의 가능성에 관해 인터뷰했다.

레바논의 저항은 어떤 상태입니까?

이전에 저는, 미국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전쟁이 레바논으로 번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쓴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스라엘은 모든 레드라인을 넘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한꺼번에 처리하고자 합니다.

이스라엘의 확전에 대해 레바논인들은 압도적인 반응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제가 레바논에서 목격한 것은 전례 없는 수준입니다.

실로 엄청납니다. 숨이 멎을 만큼 압도적인 연대의 정서가 레바논 전역에 팽배해 있습니다. 제가 신문의 헤드라인을 정한다면 이렇게 쓸 것 같아요. ‘네타냐후가 레바논을 단결시켰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에서 폭격 희생자를 추모하며 이스라엘 규탄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헤즈볼라에게 막강한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현재 헤즈볼라에 대한 지지는 2006년 이스라엘-레바논 전쟁 때보다 더 크고 강력합니다.

심지어 레바논 정규군도 헤즈볼라를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드루즈교인이든 기독교인이든 누구든, 종단과 종파를 불문하고 헤즈볼라를 중심으로 단결할 것이라는 뜻이니 말입니다.

현재 사람들은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의 다음 말을 기다리며 질문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사람들을 하나로 모을 생각입니까? 이 공격에 맞서 어떻게 저항을 구축할 겁니까?” 2006년 전쟁에서 레바논에 승리를 안겨 줬던 모든 일들이 그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헤즈볼라는 시리아 내전에서 [알아사드 독재 정권 편에서 혁명가들을 살해하는] 끔찍한 짓을 저질렀습니다. 레바논 국내에서는 2019년 10월 레바논인들의 항쟁을 진압하는 만행을 저질렀죠.

그러나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은 팔레스타인에서 자행하는 인종 학살을 레바논으로 확대하겠다는 위협입니다.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인종 학살은 사람들의 생각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습니다. 이것은 10년이면 한 번씩 벌어지던 소규모 접전과 차원이 다른 일이고, 레바논의 존립에 대한 위협입니다.

또,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은 레바논 남부에 대한 지상군 투입의 전조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정말 정착자들을 이스라엘 북부로 귀환시킬 계획이라면, 레바논 저항 세력이 구축해 둔 지하 터널을 제거해야 합니다. 그 광대한 방어 네트워크를 파괴하는 것이 지상군 투입의 동기일 수 있습니다.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유혈 낭자한 확전 행위는 중동에서 국가 간 경쟁의 와중에 벌어진 것입니다. 이란은 지금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이란 대통령은 새로운 핵 합의를 협상하려 이번 주에 미국을 방문해 있습니다. 국가들이 역내에서 자국 이익을 도모하려고 저항 운동을 이용하는, 1970년대 같은 상황이 다시 펼쳐지고 있는 것이죠.

이란은 장기적 전략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팔레스타인에서는 인종 학살이 벌어지고 있고, 레바논도 공격받고 있어요. 더 이상 “장기적” 운운할 계제가 아닌 겁니다.

이 전쟁에 걸린 것은 너무도 크기 때문에 이란의 중동 야심도 넘어섭니다.

하지만 중동에서 더 광범한 저항이 분출할 잠재력이 있습니다. 이집트군 내부에서 모종의 불만이 불거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구체적인 성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이집트의 저항이 탄압으로 억눌려 있다고요? 그러나 실제로는 저항의 폭발을 목전에 둔 것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