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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미사일 공격:
이란이 아니라 이스라엘을 비난해야 한다

이란 정권 교체를 원하는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출처 세계경제포럼(플리커)

이스라엘은 중동을 더 큰 전쟁으로 더한층 몰아가고 있다.

10월 1일 화요일 밤(현지 시각)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거의 200기의 미사일을 발사한 후,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이란이 “대가”를 치르게 만들겠다고 장담했다.

위기가 고조되는 것은 전적으로 이스라엘 탓이다. 미국과 영국은 그런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테러 활동을 벌이고 지상전을 개시한 것, 이란 정권 교체를 위협한 것에 보복한 것이다.

이란의 보복 공격 이후 네타냐후는 위협을 더욱 키웠다. 10월 1일 늦은 시각 열린 이스라엘 전쟁 내각 회의에서 네타냐후는 이렇게 말했다. “이란은 오늘밤 큰 실수를 저질렀고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이란 정권은 우리가 스스로를 방어하고 또 우리의 적들에 보복하겠다는 결의로 충만함을 알지 못한다. 그들은 알게 될 것이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는 이스라엘이 “적절한 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텔아비브의 군사 시설을 표적 삼아 거의 200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이란의 이번 공격에 앞서 이스라엘은 레바논 저항 단체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살해했다.

같은 날 밤 서방의 위선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미국 CNN의 앵커는 이렇게 말했다.

“미국 정보 기관은 활주로, 모사드 본부, 이스라엘 정보국이 목표물이었다고 본다. 그 시설들은 인구 밀집 지역에 위치해 있다.

“문제는 이란이 그곳을 군사적 목표로 간주했을지 몰라도 그곳은 민간인들이 살고 있는 인구 밀집 지역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바로 그런 자들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폭격할 때는 하마스가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쓰고 있다고 거짓말을 되풀이했다.

미국 정부는 미군에게 이스라엘로 향하는 미사일을 격추하라고 지시했고, “추가적인 방어 지원” 태세를 갖췄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미국이 “이스라엘이 이런 공격을 방어할 수 있게 도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영국 노동당 총리 키어 스타머는 미사일 공격이 벌어지고 있을 시점에 네타냐후와 통화 중이었다. 스타머는 “이스라엘이 안보를 추구할 권리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분명하게 인정한다”고 밝히고 싶다고 했다.

영국 국방장관 존 힐리는 영국군이 “중동에서 더한층 위기 고조를 막는 데서 맡은 바 소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연대체 전쟁저지연합은 성명을 내 이렇게 밝혔다. “이란이 미사일로 텔아비브를 공격한 것은 베냐민 네타냐후의 난폭한 도발의 직접적 결과다. 네타냐후는 세계를 중동 전쟁으로 끌고 들어가겠다는 일념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최근 몇 주간 네타냐후는 계속해서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를 폭격했고, 그뿐 아니라 예멘·시리아·레바논을 폭격했다. 오늘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침공을 개시했다.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에 일련의 범죄적 공격을 벌인 것은 이란 정부의 강경 대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자신의 주변국 모두를 침공한 유일한 나라다. 이스라엘은 어느 국가보다도 UN 결의안을 많이 어겼다. 이것이 새로운 중동 전쟁을 추동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중동이 매우 위험한 시기, 세계 평화가 위태로운 시기에 살고 있다. 우리는 모든 서방 제국주의 국가들의 전쟁에 더 강력하게 반대해야 한다.”

요르단군은 이스라엘을 도와 이란 미사일을 요격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시작된 이래로 요르단은 자국 거리의 분노와 이스라엘과의 관계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 왔다.

요르단은 미국의 핵심 동맹국 역할에 충실하고 자국 영토 안에 미군 기지를 두고 있다. 4월에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했을 때, 요르단군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드론을 격추하도록 도왔다.

요르단은, 말로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지하지만 실제로는 서방의 편에 서는 아랍 정권들의 행태를 잘 보여 준다.

지난 1년 동안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인종 학살을 겪었던 가자시티의 주민들은 이란의 행동에 환호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인종 학살을 시작했을 때,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은 중동의 저항 단체들과 다른 나라가 투쟁에 나서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오늘날 이란, 예멘의 후티 전사들, 레바논의 저항 단체 헤즈볼라 모두 수세적 태세인 듯하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직접 대결하는 것을 피해 왔다.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이렇게 말했다. “시온주의 정권의 테러리스트 행위에 대한 이란의 합법적이고, 합리적이고 정당한 대응이 적절하게 이뤄졌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에 제대로 도전할 수 있는 세력이 하나 있다. 결정적으로 그 세력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제국주의 국가들에도 맞설 수 있다. 그 세력은 중동에서 가장 가난하고 또 억압받는 사람들에 기반해 있고, 그 세력의 힘은 거리와 일터, 그리고 전투에서 발휘될 수 있다.

이곳에서도 우리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고 서방 정부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것에 반대하기 위해 계속 행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