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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전 개시: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손 떼라
아랍 노동자들에게 이스라엘을 패퇴시킬 힘이 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지상전을 시작했다. 이는 중동에서 더 크고 파괴적인 전쟁을 위협하는 일이다. 미국은 이스라엘군이 10월 1일 화요일 새벽에 국경을 넘을 수 있도록 청신호를 줬다.

미국 국방장관 로이드 오스틴은, 자신이 이스라엘 국방장관 요아브 갈란트와 얘기를 나눴고 레바논에서 “국경을 따라 위치한 공격용 기반 시설을 해체할 필요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오스틴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이 더 광범한 전쟁으로 번지면 이스라엘을 지원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오스틴은 “미국은 이란과 이란이 지원하는 테러 단체의 위협에 맞서 미국인, 파트너, 동맹을 방어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은 미국의 승인 아래에 벌어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지상전이 “제한적이고, 국지적이고, 특정 표적을 겨냥한” 작전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상대로 펼쳐 온 테러의 최근 국면이다. 이스라엘은 이미 저항 단체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살해했고, 공중 폭격과 숨겨 둔 폭탄으로 수백 명을 죽이고 수천 명을 다치게 했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중동의 숙적 이란과의 경쟁 판도를 뒤집을 기회를 잡았다고 여긴다. 또한 2006년 전쟁에서 자신에게 굴욕을 안긴 레바논인들을 응징하고, 가자지구에서 인종 학살을 계속하길 바란다.

지난 주말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살해한 이후,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향후 수년 동안 중동 세력 관계가 바뀌게 됐다”고 으스댔다.

네타냐후는 서방이 이 상황에서 자신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임을 알고 있다. 네타냐후는 UN 총회 참석을 위해 방문한 뉴욕의 한 호텔에서 나스랄라 살해를 지시했다.

UN 총회에서 각국 대표자들은 이스라엘에 휴전을 촉구했다. 그러나 나스랄라 살해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커비는 이렇게 말했다. “나스랄라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익히 알려진 테러리스트로, 그의 손에는 미국인과 이스라엘인의 피가 묻어 있다.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지원은 철통과 같고, 이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서방 국가들, 특히 유럽 국가들은 자신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휴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그간 요란하게 떠들어 왔다. 영국 노동당 총리 키어 스타머는 지난달 당대회 연설에서 휴전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작 이스라엘이 휴전 요구를 뿌리치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로 폭격을 확대했을 때, 그 지도자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이스라엘을 규탄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자신이 어떤 제약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이스라엘을 꺾을 힘

1년에 걸친 살육과, 이스라엘이 주기적으로 잔혹한 군사력을 과시하는 것을 보며 이스라엘 국가가 흡사 무적과 같다고 느낄 수도 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인종 학살을 시작했을 때,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은 중동의 저항 단체들과 다른 나라가 투쟁에 나서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오늘날 이란, 예멘의 후티 전사들, 레바논의 저항 단체 헤즈볼라 모두 수세적 태세인 듯하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에 제대로 도전할 수 있는 세력이 하나 있다. 결정적으로 그 세력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제국주의 국가들에도 맞설 수 있다.

그 세력은 중동에서 가장 가난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에 기반해 있고, 그 세력의 힘은 거리와 일터, 그리고 전투에서 발휘될 수 있다.

2006년 레바논에서는 거대한 대중 항쟁이 이스라엘의 침공을 물리치는 데에 일조했다. 노동자·빈민은 자신의 땅이 점령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전사들과 힘을 합쳤다.

이스라엘 병사들은, 마을을 되찾기로 굳게 마음먹은 주민과 그 동맹에 맞서 전투를 치르느라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

다양한 정치 전통에 속한 전사들이 민중과 힘을 합쳐 이스라엘을 쫓아냈다.

2011년 중동 전역에서 일어났던 항쟁 ‘아랍의 봄’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당시 서방의 지원을 받던 지배자들이 여기저기서 거대한 거리 항쟁에 직면했다. 대규모 시위를 촉발한 것은 높은 실업률과 빈곤이었지만, 이내 더 깊은 불만들이 터져 나왔다.

중동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을 저버렸던 것은 그 분노의 초점 구실을 했다.

대중 운동이 이집트 대통령 호스니 무바라크처럼 서방의 지원을 받는 지도자들을 타도했고, 중동 내 제국주의 영향력을 누더기로 만들었다.

당시 이집트 혁명가 와심 와그디는 이집트에서 거리 운동이 혁명적으로 바뀌었고 본능적으로 팔레스타인인의 투쟁과 연결됐다고 〈소셜리스트 워커〉에 전했다. “이집트 대중이 겪는 억압·착취와 팔레스타인인이 겪는 강탈·억압 사이의 연관은 분명하고 또 직접적입니다.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연대 행진에 참가하면, 이스라엘과 평화 조약을 맺고 팔레스타인인을 괴롭히고 학대했던 바로 그 정권에게 폭행을 당합니다.”

항쟁의 와중에, 이집트인 수십만 명이 카이로에 있는 이스라엘 대사관으로 행진했고 그 건물을 허물어 버리려고 했다.

이는 이집트 정부가 가자지구와 접경한 라파흐 검문소를 재개방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라파흐 검문소는 이스라엘의 요구로 2006년 이후 닫혀 있었다.

‘아랍의 봄’ 항쟁은 제국주의의 약점을 보여 줬고, 이스라엘에 수모를 안겼다.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누군가 선을 넘으면 서방을 대신해 응징하도록 돼 있는 나라였지만, ‘아랍의 봄’ 항쟁에 개입하는 문제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2011년은 평범한 사람들로 이뤄진 대중 운동의 힘이야말로 식민 점령 세력과 이를 지원하는 제국주의 국가들에 가장 큰 위협이라는 것을 보여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