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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사회주의자가 말한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저항을 분쇄하려 하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레바논 사회주의자 시문 아사프가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살해 이후 상황을 영국의 혁명적 사회주의 주간지 〈소셜리스트 워커〉에 전했다.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살해가 레바논에 끼칠 영향을 단언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시온주의에 맞선 레바논인들의 저항은 역사가 유구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헤즈볼라는 그 저항의 한 표현일 따름입니다.

헤즈볼라가 내일 당장 항복한다 해도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계획은 조금치도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계속 파괴할 겁니다. 팔레스타인에서 하는 것과 똑같이 말이죠. 팔레스타인에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나서 서안지구를 유린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끊임없이 더 많은 땅을 노리는 식민 세력입니다. 이스라엘은 중동 지도에서 아랍인들을 지워 버리고자 합니다. 우리로서는 저항하는 것 말고는 선택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나스랄라의 죽음은 그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나스랄라는 레바논이 야만적 내전을 딛고 재건되는 데 일조한 인물로, 레바논 전역에서 위상이 대단합니다.

2000년 이전에는, 이스라엘 점령군이 레바논에서 물러나면 기독교계 레바논인들이 심한 고초를 겪으리라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쫓겨난 후 나스랄라는 기독교인이 박해받지 않도록 했습니다.

나스랄라는 종단·종파 간 분열을 넘어 그보다 훨씬 광범한 무언가를 상징합니다. 우리는 재치 있고 관대하고 분열을 잠재우는 인물을 잃은 것입니다. 지금 레바논 전역이 심대한 분노로 끓고 있어서,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습니다.

이스라엘은 나스랄라가 있던 구역에 1톤짜리 폭탄을 85개 퍼부었습니다. 구역 전체가 시신의 흔적도 찾을 수 없게 파괴됐습니다. 이런 일이 보통이 됐습니다.

현재 이스라엘은 베이루트의 건물주들에게 ‘당신 건물에 피란민을 거둬 주면 건물을 파괴하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총력전을 벌이는 겁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저항을 분쇄하려 하지만, 그럴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직면한 것이 인종 학살 체제인 만큼 저항하는 것 말고는 선택지가 없습니다.

이 상황에 이란이 어떻게 대응할 거냐고요? 좋은 질문입니다. 현재까지 이란은 주춤대고 있습니다. 자신이 개입했다가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기 때문이죠.

하지만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모든 사람들이 여기서 얻을 교훈이 있습니다. 지역 강국의 도움을 기대했다가 실망하는 일이 역사 속에서 거듭됐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전략은 달라야 합니다.

제국주의에 맞선 우리의 저항은 대중 혁명 프로젝트여야 합니다. 이 점이 헤즈볼라가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2011년 이전에 많은 중동 사람들이 자신들의 분노와 실업, 살던 곳에서 쫓겨난 것을 성토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아랍 혁명의 불길을 댕겼습니다. 지금은 사람들의 분노가 당시보다 스무 배는 더 큽니다.

분노가 엄청나요. 이스라엘뿐 아니라 다른 것들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시에 따라 시리아 혁명을 분쇄했습니다. 이란은 헤즈볼라 전사들에게 시리아의 바사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키라고 강요했습니다.

헤즈볼라는 이란을 대신해 이란의 동맹을 지켜 줬지만, 이란은 헤즈볼라를 지키기 위해 총 한 발도 쏘지 않았습니다. 이는 레바논에서 분노를 자아냈습니다.

그러나 레바논인들이 서방 제국주의의 군대와 정면 대결을 할 수는 없습니다.

영리하게 지략을 발휘하며 싸울 순 있지만, 이스라엘이 엄청난 폭탄을 퍼붓고 있고 우리는 그에 맞대응할 수 없다는 점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레바논인들도 미사일을 쏘지만, 이스라엘은 그저 피해를 복구하고 공격을 재개할 따름입니다.

그러니 우리에게는 어떤 정권과도 일절 타협하지 않는 대중 봉기가 필요합니다.

저들은 총력전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총력 저항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