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도하거나 기껏해야 동정: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에 저항은 없는 양하는 매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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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매스미디어를 보면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에는 이스라엘군에 의한 수많은 민중의 죽음만 있을 뿐 저항이라는 대안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매스미디어는 대부분 서방 언론과 이스라엘군의 발표(거짓말투성이인 프로파간다)에 편향적으로 의존한다.
그리고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에서 대중의 지지를 받는 저항 단체이자 정당인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대중과 괴리된 테러 조직에 불과한 양 묘사한다.
가령 KBS, SBS,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많은 매스미디어가 이스라엘의 하마스 지도자 신와르 살해 소식을 보도하며 제목에 “테러리스트” 또는 “도살자 신와르”라고 썼다. 10월 18일 〈연합뉴스〉는 “초라한 최후”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신와르를 살해한 것은 바로 그가 대중적 지지를 받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신와르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전단지를 뿌리며 좌절감을 심어 주려 애쓰고 있겠는가.
또한 신와르의 죽음은 민중의 저항심에 더욱 불을 댕기고 있다. 알자지라와 인터뷰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저항이 계속될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하마스의 저항도 끝나지 않았다.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 인근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고, 이스라엘군은 손실을 입고 있다. 아랍 지역 매체인 〈미들 이스트 아이〉와 인터뷰한 요르단의 정치 분석가 아메르 알-사바일레(국내 언론에도 여러 번 소개됐다)는 “신와르의 죽음은 가자지구의 전투 수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매스미디어는 이스라엘군 대변인의 발표는 실어 주면서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이 이스라엘군에 가한 반격, 그로 인해 이스라엘군이 처한 어려움을 보도하는 경우는 매우 적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에서 저항 세력을 군사적으로 제압하지 못하고 있다.(이에 대해서는 관련 기사 ‘이스라엘의 제한된 확전 전황’ 중 ‘가자와 레바논의 맹렬한 저항’ 부분을 참고하시오.)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무장 단체들의 반격을 제국주의에 맞선 저항으로서 조명하는 보도는 더욱 찾기 어렵다.
많은 매스미디어가 아래로부터의 저항 대신 유엔 등 ‘국제 사회’ 개입이 대안이라고 말한다. 이스라엘의 유엔 평화유지군 공격 문제 등을 놓고 이스라엘과 미국 등 서방 정부 사이에 벌어지는 이견을 부각하는 것이다.
그런 논조는 (때때로 심한 불협화음이 있을지라도) 이스라엘이 벌이는 만행에서 미국 제국주의가 떼려야 뗄 수 없는 핵심 공범임을 흐리는 것이다.
매스미디어가 주는 인상에 휘둘리지 말고, 팔레스타인·레바논 저항을 지지하는 운동에 박차를 가할 때다.
관련 기사
한국 언론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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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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