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인종 학살 격화로 최대 위기에 처한 가자 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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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지난해 개전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이스라엘은 3주째 북부 가자지구를 봉쇄한 채 살육을 동반한 인종청소를 강도 높게 자행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작전명 “장군의 계획”에 따라 이곳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해안의 가자시티로 몰아넣고 나머지 지역을 재점령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그곳을 떠나라는 자신들의 명령을 듣지 않는 모든 팔레스타인인들을 하마스 대원으로 간주하고 거리낌없이 살해하고 있다.
이로 인한 인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40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고통받고 있다. 지난 3주간 군사 작전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들은 확인된 수만 800명에 달한다.
예컨대, 10월 24일 저녁 이스라엘은 북부 가자지구 주거 단지의 건물 열 채 이상을 폭파했다. 확인된 사상자만 150명이 넘고 건물 잔해에 깔린 인원은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폭파 공격 전날 현지 주민은 중동 전문 매체 〈미들 이스트 아이〉에 이렇게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특정 지역에 와서는 드럼통을 파묻고 물러나서 이를 폭발시킵니다. 그 폭발 소리는 마치 지진 같아요.
“이 모든 짓을 벌여 거주민들을 내쫓아 이 지역을 ‘청소’하겠다는 것입니다.”
자발리아 난민촌의 또 다른 거주민 야햐는 이렇게 전했다.
“제 주변의 모든 지역이 파괴됐습니다. 주택, 자동차, 사람까지도요. 사람들은 대부분 부상당했어요. 팔이나 다리, 머리나 눈에 저마다 부상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자기 발로는 그곳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나는 시체가 되기 전에는 자발리아를 떠날 생각이 없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나가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끔찍한 현실을 외부로 보도하는 기자들도 이스라엘에 의해 거듭 표적 살해당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은 알자지라 기자 6명을 특정하며 하마스 또는 이슬라믹지하드 전투원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표적 살해하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알자지라는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이스라엘의 날조된 주장은 현지에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기자들의 입을 틀어막고 전쟁의 참혹한 현실을 전 세계 시청자들한테서 가리려는 뻔뻔한 수작이다.”
이스라엘이 이처럼 팔레스타인에서 명백한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지만, 미국 등 서방은 못 본 체 하고 있다. 주류 언론도 인종 학살의 격화를 전혀 다루지 않는다.
한편, 미국과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곧 재개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은 물론이고 레바논에서도 잔혹한 공격을 멈출 생각이 없다.
휴전 협상 재개에 대해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공격 행위를 중단하고 완전히 철수한 후에야 포로를 석방시킬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휴전 협상이 재개된다 해도 학살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다. 인종학살을 자행하는 이스라엘과 이를 지원하는 서방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죽음을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다.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아랍 민중의 저항과 글로벌 연대 운동을 더 키우는 것만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죽음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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