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8일 윤석열 퇴진 집회:
극우의 반격에 맞서 탄핵 집회 규모를 더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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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수만 명이 윤석열 즉각 파면과 쿠데타 세력 일소를 촉구하며 경복궁 앞 대로에 모였다.
우익의 반동 기도가 만만찮다. 윤석열은 헌법재판소 탄핵 심리에서 거짓말과 발뺌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 사이에 최상목 내각과 정부 기관들, 국민의힘, 거리 극우 등이 신속한 탄핵과 처벌을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있다.
최상목은 국회 청문회에서 쿠데타 연루를 부인했지만, 윤석열과 이상민의 심복인 현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을 서울경찰청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검찰은 대통령실 경호차장 등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거듭 반려해 비화폰 관련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거리 극우는 헌재를 압박하며 탄핵 불복을 선동하고 있다. 거리 극우의 2월 1일 부산역 집회에 이어 8일 동대구역 집회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친윤계 경북도지사 이철우도 마이크를 잡았다. 대학에서는 탄핵 반대 목소리를 모으려는 움직임이 슬금슬금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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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의 필사적인 압박에 밀려 이번 주 초 헌재는 최상목이 국회 몫 헌재 재판관을 선별 임명한 것에 대한 위헌 심판을 미뤘다.
여전히 윤석열 탄핵 찬성파가 우위에 있지만, 좋지 않은 조짐들이다.
그 때문에 오늘 집회에서는 윤석열 일당과 우익의 반격에 맞서야 한다는 정서가 느껴졌다. 극우는 결집하고 있는데, 탄핵 집회는 초기보다 규모가 줄고 신속한 윤석열 탄핵과 쿠데타 세력 처벌이 지연되는 것에 대한 답답함도 엿보였다. 다른 때보다 우익 규탄 발언과 국힘 해체 구호가 는 이유일 것이다.
촛불행동 집회
오후 3시에 열린 안국역 앞에서 열린 촛불행동 집회는 옳게도 윤석열 세력과 우익의 발호에 맞서 다시금 투쟁의 고삐를 바짝 죄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조됐다.
수천 명의 참가자들은 중단 없는 쿠데타 세력 척결을 호소하는 발언들에 열렬히 환호했다.
김은진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지금은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내란범들과 극우 세력들의 총력전에 맞서 모든 것을 다 걸고 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체제는 여전히 작동 중입니다. 행정부에는 최상목과 검찰이, 입법부에는 국힘당이, 그리고 길거리에는 전광훈을 비롯한 극우 폭도들이 윤석열 없는 내란 체제를 여전히 작동시키고 있습니다. 이 내란범들을 일망타진 않고 민생을 살릴 수 있습니까? 이 내란범들을 일망타진하지 않고 개혁이 가능합니까?”
이날 촛불행동 집회에는 민주당 추미애,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도 발언했다. 추미애 의원은 방심할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윤석열이 ‘아무 일도 안 일어났다’ 그런 거짓말은 단순한 범행의 부인만이 아닙니다. ... 부정선거 궤변으로 지지자를 선동하고 정치적 힘을 길러 복귀를 노리는 진드기같은 집요함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 윤석열을 단순히 모지리로 보고 경계를 늦춰서는 결코 안 됩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장은 윤석열이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사에서 없애려 한 역사전쟁도 윤석열이 계엄 명분으로 내세운 논리와 흡사했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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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 와중에도 촛불행동에 대한 탄압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촛불행동 후원자들의 계좌를 마구잡이로 조회 중이다. 이 자체가 경계를 풀 수 없는 이유다.
사회자는 이런 탄압을 자행하는 서울경찰청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목적은 명확합니다. 국힘당 의원의 지시로 시작한 촛불행동 탄압은 촛불을 위축시키기 위함입니다.
“지난 2년 반 동안 끈질기게 싸워 온 촛불 시민들의 조직인 촛불행동이 가장 위협적인 존재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차 체포 명단에 김민웅 대표가 있었던 것 아닙니까?“
촛불행동은 집회를 마무리하고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 집회가 열리는 경복궁 앞으로 기세 있게 행진했다. 촛불행동은 평일에도 안국역 1번 출구 앞 열린송현공원 입구에서 매일 저녁 7시 탄핵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비상행동 집회
비상행동은 광화문 사거리에서 열리는 전광훈파 극우 집회와의 맞대결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집회 시작 시각을 오후 5시로 한 시간 늦췄다.
경복궁 앞에서는 오후 3시부터 다양한 사전 집회들이 열렸다. 기후 위기 대응 집회, 대학생 시국대회 등이 일찍 집회장을 찾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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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시국대회에서는 ‘대학가 여론도 탄핵 찬반으로 양분되고 있다’는 언론의 주장에 대한 대학생들의 반박들이 많이 나왔다. 지난해 말 수천 명이 참가한 학생총회에서 윤석열 퇴진 요구를 결의한 것과, 별로 호응도 얻지 못하는 소수 우익 학생들을 ‘양분’으로 호도하는 언론이 규탄 대상이 됐다.
한 연세대 학생은 바퀴벌레와 같은 극우는 보이는 족족 때려잡아야 한다며, 우익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지지 못하도록 학내에서도 윤석열 퇴진 행동을 키우자고 호소했다.
비상행동 집회가 시작되는 오후 5시 즈음이 되자 경복궁 앞 대로 전 차선이 사람들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비상행동 집회가 쿠데타 세력에 대한 신속한 척결 의지를 충분히 북돋는 데에 조금 미흡하다는 비판이 나왔는데, 극우의 반격 와중에 열린 오늘 집회는 그런 문제의식을 조금 반영한 듯했다.
오늘 비상행동 집회 기조 발언은 이용길 비상행동 공동의장이 했다.
“윤석열의 12월 3일 내란이 성공하고 이 포고령이 실현되었다고 한다면 바로 여기 있는 우리들은 영장 없이 체포 구금될 수 있을 것입니다. ... 다시는 내란 세력들과 수구 세력들이 발호하지 못하도록 그 우두머리 수괴는 죽어서야 징역을 나오는 이 잔인한 결단을 우리는 탄핵 광장을 통해서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에 대한 일벌백계 응징하자는 발언에 참가자들은 환호했지만, “윤석열을 사형하라”는 외침이 곳곳에서 크게 나왔다. 무대보다 참가자들의 투지가 더 매서운 것이다.
시민 발언에서는 윤석열 탄핵 버튼을 달고 근무했다고 극우 세력의 온·오프라인 공격에 시달리는 마트노조 노동자의 발언이 많은 호응을 받았다.(발언 내용을 아래에서 볼 수 있다.)
쿠데타 범죄자들이 구속되고 윤석열이 탄핵 심판을 받는 상황에서 도리어 극우 세력들이 윤석열 탄핵 지지 노동자들을 공격하며 활개를 치고 탄핵 찬성 노동자들이 위축되는 것은 현 상황의 문제점을 보여 준다. 윤석열 탄핵을 기각시켜 상황을 역전시키려는 우익 결집에 맞선 맞불 투쟁이 대대적으로 벌어져야 사기와 대오를 유지하고 윤석열 세력에 대한 확실한 응징을 할 수 있다. 당연히 힘과 조직을 가진 조직노동자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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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는 특혜를 주고 노동자에게는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는 반도체특별법에 반대하는 발언도 인상적이었다. 민주당은 기업주들과 우파의 이 법 통과 압력에 흔들리고 있다.
히시야마 나오코 일본 ‘전쟁시키지 말자, 9조 파괴하지 말자! 총궐기 행동 실행위원회 ’ 공동대표의 국제연대 발언도 인상적이었다.
12월 3일 밤 큰 충격을 받았다는 히시야마 씨는 그 직후 일본에서도 윤석열 퇴진 투쟁 연대 기자회견이 열렸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의 투쟁이 한국 민주주의를 지켜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민주주의 파괴와 후퇴에 강력한 일격을 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민주주의 위기도 군국화를 초래해 아시아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며 동북아 평화를 위해 함께 연대하자고 호소했다.
오늘도 도심 행진이 참가자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수만 명이 깃발과 응원봉을 들고 열기를 뿜어내는 행진 대열을 보며 거리와 버스 승객들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우익 집회도 수만 명을 결집시키고 있지만, 거리에서 그런 환영을 받지는 못한다.
도심 행진에서는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국민의힘 해체하라”“최상목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가 주로 외쳐졌다.
한국은행 앞까지 행진한 뒤 주최측은 다음 주 수요일 정월대보름 콘서트(경복궁 앞), 다음 주말 집회에 대대적인 참가를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헌재 변론이 종료되는 다음 주말에 최대로 모여 윤석열 탄핵을 압박하자는 결의 속에서 집회를 마쳤다.
마트노조 김미정 조합원의 발언
저희 마트 노동자들, 지금 윤석열 탄핵 뱃지를 달았다는 이유로 극우 세력들의 표적이 되어 있습니다. 극우 세력들은 좌표를 찍고 매장에 찾아와서 뱃지를 달고 있는 조합원을 찾아다니고 고객 센터로 전화해서 반말과 욕설을 일삼아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습니다. 개인 신상과 얼굴을 각종 커뮤니티에 올리고, 탄핵 뱃지를 단 조합원에 대해서는 공격하고 혐오와 비방을 일삼고 있습니다.
오늘도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시민들에게 탄핵 버튼을 나눠 주면서 ‘쇼핑대전’을 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협박 전화가 빗발쳐서 조합원들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취소하게 됐습니다.
극우 세력, 저들의 의도는 뻔합니다. 국민들이 목소리를 내는 데 있어서 자기 검열을 하게 만들고 위축되게 만들려는 것 아니겠습니까? 자신들과 반대되는 사람들을 모조리 ‘빨갱이’로 간주해서 내전을 벌여서 기어이 제2의 계엄을 하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희 조합원들을 공격하는 극우 세력에 대해서 빠른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시민청원[에 동참해 주시고,] 압도적으로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마트노조와 연대해서 탄핵 버튼을 달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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