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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탄핵 운동 극우 팔레스타인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긴 글

폭풍 전야의 가자: 완전 봉쇄하며 대공세를 준비하는 이스라엘

터전으로 돌아와 공동체 재건하는 가자지구 주민들. 자발리아 난민촌 ⓒ출처 Yousef Zaanoun / Activestills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폭격과 드론 공격 등으로 이미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이스라엘은 17개월 동안 지속된 인종 학살로도 달성하지 못한 목표를 이루겠다며 가자지구를 봉쇄해 왔다. 그로 인해 팔레스타인인들은 극심한 식량 부족과 물가 폭등에 시달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3월 9일 가자지구 전력 공급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래서 가자지구 중부 다이르 발라흐에 있는 해수 담수화 시설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있다.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의 주민 60만 명에게 식수를 공급해 온 시설이다.

이것은 하마스에 1단계 휴전의 연장을 압박하기 위한 조처다. 하마스는 “저속하고 용납할 수 없는 협박”이라고 비난했다. 예멘의 후티는 가자 봉쇄를 해제하지 않으면 조만간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이스라엘에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는 없다.

이스라엘은 한편에서는 인도적 지원을 가로막고 다른 한편에서는 폭격과 전쟁 재개의 위협을 가해 휴전 협상의 조건을 바꾸려고 한다.

이스라엘은 휴전 2단계로 넘어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휴전 협상 2단계에서는 모든 이스라엘인 인질을 석방하고, 휴전을 영구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였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3월 1일부터 시작될 휴전 2단계 협상이 시작되지 못했다.

이스라엘이 인종 학살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자 주민들은 잔혹한 억압에도 불구하고 잿더미가 된 자신들의 터전으로 돌아가 공동체를 재건하고 있다.

하마스는 해체되지 않았다. 오히려 인질 석방 과정에서 조직력과 군사적 역량을 보여 주면서 건재함을 드러냈다.

그래서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영구 휴전 협상을 피하면서, 하마스에게 절반의 인질을 지금 석방하고 나머지 절반을 4월에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동시에,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에서 2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군사 작전을 펴고 있다. 그로 인해 “1967년 전쟁 이후 가장 대규모의 인구 이동”(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 UNRWA)이 이뤄지고 있다. UNRWA는 4만여 명이 강제 이주를 당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 내부의 반대에 직면해 자신이 “승리”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 트럼프의 전폭적인 지지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트럼프는 하원의 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이스라엘에 74억 달러(약 10조 8000억 원) 상당의 무기 판매 계획을 승인했다. 초대형 폭탄 BLU-1098, 공대지 미사일 등이 포함된다.

이스라엘 재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치는 트럼프의 가자 주민 강제 이주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민국 설립을 계획 중이라고 했다.

재건

이스라엘은 가자·서안지구뿐 아니라 레바논·시리아 등도 계속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주에 레바논을 다시 공습했다. 또, 이스라엘 정착민 수백 명이 3월 7일 이스라엘군의 보호를 받으며 레바논 영토로 넘어가, 자신들이 4세기 랍비의 무덤이라고 주장하는 곳을 방문했다. 이들은 남부 레바논의 합병을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철수 시한인 2월 18일 이후에도 레바논 남부에 다섯 곳의 전초 기지를 유지하고 있다.

독재자 아사드가 몰락하자 이스라엘은 시리아 영토 일부를 점령했다.

그러나 이런 상태가 무한정 지속될 수 없을 것이다. 아랍 지배자들이 트럼프와 네타냐후에게서 당하는 수모가 국내에서 반란을 촉발할까 봐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3월 4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아랍연맹 정상회의는 가자지구 재건 계획을 채택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주하지 않는 재건 계획이었다.

가자 주민들을 이집트와 요르단으로 추방하고 그 자리에 고급 휴양지(리비에라)를 개발하겠다는 트럼프의 구상과는 다른 안이다. 아랍연맹 정상회의에는 미국의 아랍 동맹국 지도자들도 참석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지금 이 순간에도 가자지구를 파괴하고 밀가루나 아스피린의 반입조차 막고 있는 상황에서, 아랍 지도자들은 “재건”이라는 이름으로 투자 계획을 세운 것이다.

또, 아랍연맹은 전후 가자지구의 행정권을 하마스에 맡기지 않기로 결정했다. “팔레스타인 당국(PA) 산하 임시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두 국가 방안’이다. 하마스는 이 안을 지지했다.

아랍 지배자들은 지역 경제의 부흥을 위해 팔레스타인 재건 계획을 내놓은 게 아니다. 그보다는 아랍 정권들의 안정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와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의 대규모 추방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오히려 문제의 시작일 수 있다.

1948년 나크바로 팔레스타인인 80만 명이, 1967년 제3차 중동 전쟁으로 20만 명이 추방됐다. 이때 많은 아랍 정권들이 붕괴되고 교체됐다.

게다가 아랍 나라들에서 팔레스타인인 난민의 존재는 국내적 위험 요인이 됐고, 팔레스타인인 난민들은 커다란 지지를 받으며 무장 단체를 결성했다. 이런 상황은 아랍 정권들의 정당성을 위협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와 이스라엘은 아랍연맹의 계획을 전면 거부했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저항과 연대는 이스라엘에 맞서 최후의 승리를 거둘 때까지 계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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