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60만, 네덜란드 10만, 미국, 브라질, 레바논 ...:
6대륙에서 나크바 77주년 집회가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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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크바* 77주년을 맞아 5월 17~18일 모든 대륙에서 팔레스타인에 연대하고 인종 학살 종식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영국 런던에서는 무려 60만 명이 시위에 나섰다.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이 19개월째 계속되는 와중에 새로운 사람들이 계속해서 운동에 합류하고 있다. 영국 〈소셜리스트 워커〉에 따르면 이날 참가자 8명 중 1명은 팔레스타인 집중 집회에 처음 나온 이들이었다.
영국 정부는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가 유대인을 위협한다는 억지 주장으로 시위를 금지하려고 했다. 또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의 지도자들을 법정에 세우려 하고 있다. 이날의 역대급 시위 규모는 정부의 탄압이 먹히지 않고 있음을 보여 줬다.

국제사법재판소가 위치한 네덜란드 헤이그에서는 10만여 명이 붉은 옷을 맞춰 입고 나왔다. 이들은 시청 건물을 에워쌌는데, 네덜란드를 포함해 각국 정부가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을 방관하며 “레드라인”을 지키지 못한 것을 규탄한다는 의미였다.
이날 시위는 지난 20년 동안 네덜란드에서 열린 시위 중 최대 규모였다고 한다. 또한 이 시위는 강경 이스라엘 지지자이자 인종차별적 극우 정치인인 헤이르트 빌더르스에 대한 항의도 담고 있었다. 빌더르스의 정당은 현재 원내 최다 세력이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수천 명이 시위에 나섰다. 시위대는 대통령 마크롱에 크게 분노했다. 마크롱은 최근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우려한다며 이스라엘을 탓했지만 정작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운동을 가혹하게 탄압하고 있다. 실제로 마크롱은 프랑스 최대 팔레스타인 운동 단체를 불법화시키려 하고 있다. 이런 마크롱에 맞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은 바로 전주에도 무슬림 혐오에 맞서는 운동과 함께 수만 명을 동원한 바 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1만 명이 “나크바 77년 인종 학살을 멈춰라” 하고 외치며 행진을 벌였는데 많은 노조와 좌파 정당들도 참여했다. 밀라노와 피렌체에서도 팔레스타인 연대 행동이 벌어졌다.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수천 명이 미국 대사관과 이스라엘 대사관으로 행진하며 “어린이와 민간인을 살해하는 시온주의 대사관을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한 자국 정부가 이스라엘과 군사 부문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규탄했다.
스웨덴 스톡홀롬에서도 수천 명이 자국 정부가 인종학살에 침묵하는 것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나크바의 날’ 당일인 5월 15일 목요일에 시위대 약 1,000명이 거리로 나섰다. 독일 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절대적 지지를 표명하며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혹독하게 탄압하기로 악명 높지만, 베를린에서도 수백 명이 팔레스타인 연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북미에서는 십여 개 도시에서 행동이 벌어졌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수천 명이 행진하며 시내 중심가를 가득 메웠다. 미국 뉴욕에서는 500명 이상이 행진하며 “우리는 두 국가를 원치 않는다, 우리는 1948[나크바의 해]을 기억한다!” 하고 외쳤다. 미국에서 팔레스타인·레바논계 아랍인이 가장 많은 미시건 디어본에서는 수천 명이 미국 정부의 이스라엘 지지를 규탄했다. 이밖에도 워싱턴DC,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에서 수백 명이 거리에 나섰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도 수백 명이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도 수천 명이 집회를 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멜버른 등 십여 개 도시에서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항의 행동이 벌어졌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서는 아랍 민중의 저항과 반란이 핵심적으로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팔레스타인인 난민 수백 명이 개최한 집회는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 참가자들은 “아랍 정권은 우리에게 거짓말했고, 우리를 팔아넘겼다. 저항만이 대안이다”고 비판하며 “우리는 결코 땅을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돌아갈 것이다”라고 외쳤다.
한국에서도 5월 11일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팔연사)’이 주최한 나크바 77주년 집중 집회에 700여 명이 모였다. 지난해보다 더 커진 규모였다. 5월 15일 나크바 당일에는 재한 팔레스타인 유학생 등 다양한 국적의 대학생들이 신촌에서 자체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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